♡피나얀™♡【패션】

패션스타일리스트 서은영의 트렌드 읽기· 복고풍 페미닌 아이템

피나얀 2006. 4. 7. 17:56

 

화제의 미국 드라마 <섹스&시티>에서 미스터 빅의 화이트 셔츠를 빌려 입은 캐리의 스타일링은 ‘브라보’를 외치고 싶을 정도로 기막히게 멋있었다. 센트럴파크의 연못에 빠져 미스터 빅의 집으로 간 캐리는 그의 셔츠를 빌려 입게 되는데, 여기에 남성용 에르메스 벨트를 매어 1980년대의 셔츠 원피스풍으로 연출한 것이다.

 

그리고 아찔한 스틸레토(굽이 매우 뾰족하고 높은 하이힐, 아마도 브랜드는 지미추나 마놀로 블라닉이었을 것이다)를 신었는데, 그 모습은 말 그대로 ‘짱’이었다.

로맨틱한 영화에는 반드시 나오는 장면이 있다. 밤새 사랑을 나눈 다음날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난 여자는 대체로 남자의 셔츠를 느슨하게 입고 있는데, 언제나 그 모습에 질투와 부러움을 느끼며 ‘나도 저렇게 해야지!’라며 다짐하던 적도 있었다.

 

미스터 빅처럼 멋지게 셔츠를 입는 남자를 만난 적이 없어서 아쉽게도 그 소원은 성취하지 못했지만, 이번 봄에는 남자의 셔츠가 아니어도 커다랗고 멋진 셔츠를 하나 입어야 할 것 같다. 디자이너들은 올 봄 너나 할 것 없이 셔츠 원피스로 여성스러운 모습을 선보이거나 스포티브한 스타일을 연출하기도 하고, 오버 사이즈의 셔츠에 벨트를 매어 1980년대풍을 연출하고 있다.

 


셔츠형 원피스의 다양한 매력

 

프라다에서 선보인 원피스는 아예 셔츠를 길이만 길게 해서 만든 것 같아 스포티브하면서도 깔끔하게 연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셔츠 원피스는 매우 여성스러우면서도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셔츠 칼라와 단추 장식이 단정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영화 <러브 어페어>에서 아네트 베닝이 타히티에 갈 때 입었던 그 화이트 원피스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셔츠에 기본 팬츠나 스커트를 입는 가장 전형적인 연출법이 아니더라도 셔츠를 우아하고 세련되게 입을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시대를 초월하는 패션 아이콘인 오드리 헵번이나 재클린 오나시스 케네디도 셔츠를 멋지게 연출해낸 대표적인 여인들이다. 이들은 블루나 화이트 셔츠에 발목이 살짝 보이는 슬림 팬츠를 입고 진주 귀고리를 매치해 사랑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했다. 이때 발레리나 슈즈나 보일 듯 말 듯 살짝 굽이 있는 뮬을 신으면 좋을 것이다.

셔츠풍의 원피스에는 컬러로 악센트를 주는 것도 좋다.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최화정이 즐겨 입는 스타일이기도 한데, 밑단이 살짝 퍼지는 셔츠 원피스에 악센트를 줄 수 있는 컬러의 카디건을 입거나 어깨에 걸쳐 복고 스타일의 분위기를 연출해보자. 또한 남편의 헐렁한 셔츠를 입고 이번 시즌 핫 트렌드인 얼굴을 가릴 것 같은 커다란 선글라스를 매치해보는 것은 어떨까. 올 봄, 패션 아이콘으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기획 박윤선|글 서은영|사진 홍태식
출처 : 우먼센스

출처-2006년 4월 6일(목) 오후 4:25 [우먼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