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30돌 맞는 에버랜드…추억이 ‘몽실몽실’

피나얀 2006. 4. 12. 00:35

 

 


올봄은 어수선했습니다. 롯데월드 사고 여파로 테마파크의 안전성이나 상업성에 대한 눈길이 곱지 않았죠. 헌데, 아시나요? 올 4월은 한국에 테마파크가 세워진지 딱 30년 되는 의미 깊은 해입니다. 첫 테마파크는 용인 자연농원이었습니다.

 

당시엔 그저 놀이동산이었습니다. 코펠과 버너를 들고가 삼겹살을 구워먹고 김치찌개까지 해먹은 사람도 많았죠. 당시 놀이동산은 가족소풍 장소로 최고였습니다. 자연농원 한번 가는 게 소원이었던 시절.

 

아이들은 물론 시골에선 늙은 부모님을 모시고 효도관광을 오기도 했죠. 넥타이에 중절모, 구두에 ‘물광’까지 낸 어르신들도 하늘에서 똑 떨어지는 ‘급행열차’를 쳐다만 보면서 “거 참 신기하다”고 감탄했습니다. 놀이동산은 ‘예나제나’ 만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①1976년 4월17일 자연농원 개장일. 에버랜드 호암호수 옆 길이 차량들로 꽉 막혔습니다. 브리사, 시보레, 포드 코로나, 피아트…. 이런 승용차를 탈 정도면 갑부소리를 들었을 땝니다. 서민들은 용인 시외버스터미널까지 버스를 타고, 다시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갔습니다. 아무리 멀어도 갈 수만 있으면 그저 좋았습니다.

 

 


 

②어디 어린이만 놀이공원을 좋아했습니까. 어른들도 모든 게 신기했죠. 경제부흥을 외쳤던 시절. 어른들은 놀이동산을 둘러보고 ‘세상 살만해졌다’고들 했죠. 양복입고 테마파크를 왜 갔냐구요? 그땐 무슨 캐주얼이 있었나요. 외출복이 딱 양복 한벌이었던 시절이었습니다.

 

 

③동물구경은 신납니다. 이렇게 가까이서 곰을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신기하겠습니까. 지금은 사파리가 외국인들에게도 가장 인기있는 곳이랍니다.

 

 



④ 에버랜드가 신문에 낸 광고입니다. 어린이날 최고의 선물은 역시 놀이공원이었죠. 놀이기구 하나 제대로 타지 못할 정도로 인파로 붐비는데도 그날 하루만은 아이들 뜻대로 했으니까요.

 

⑤혹시 기억나시나요? 자연농원에 온실도, 낚시터도 있었답니다. 76년 개장당시 모든 놀이시설을 탈 수 있던 이용권은 600원. 요즘 자유이용권은 3만3천원. 세월 많이 변했네요.

 

 

 

 

 

 

〈최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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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경향신문 2006-04-11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