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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숙제 최고로 만들려면…
가지각색 종이·풀… 쓰임새·종류 파악해야
눈에 띄는 ‘작품’ 만들어
올해 딸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낸 은행원 이현정(35)씨는 “내 비록 직장 맘이지만, 최선을 다해 초등생 딸을 뒷바라지하겠노라” 다짐했었다. 가족들의 생일을 기록한 달력을 만들어오라는 숙제가 있다는 소식에 퇴근길 회사 근처 대형서점 문구코너에 들른 그는 전지 1 장, 12색 사인펜을 사 갖고와 30분 만에 후딱 가족달력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 작품이 ‘3류’였음을 깨달은 건, 배식을 하러 학교에 갔을 때다. 하드보드지에 색모래를 뿌려 하트 모양, 별 모양을 만든 뒤 가족들 흑백사진을 끼워 넣어 맵시 있게 만든 달력들이 현정씨 숨을 턱 막히게 했던 것. 현정씨의 결심, 흔들리기 시작했다.
‘만들기’ 위주로 진행되는 초등학교 저학년 숙제는 ‘엄마 숙제’나 다름없다. 서울 연가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인 정현주씨는 “똑같은 배를 만들어와도 재미있는 재료,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에 눈길이 가는 건 당연하다”고 말한다.
‘미술 특활
엄마 선생님’으로, 초등학교 6학년인 딸 소정이를 ‘만들기’에 관한 다섯 손가락에 꼽히게 만든 주부 문인미(37)씨는 “숙제 잘해주는 엄마가
되려면 동네 문방구를 자주 들락거리면서 수백 가지 문구들 쓰임새를 섭렵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문씨 역시 홍제동 집 앞 ‘문화문방구’의 6년
단골손님. “대형 문구점은 사무용품이 많고 규모만 커서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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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려요. 틈날 때마다 문방구에 들러서 주인과 친해지는 것이 1단계
전략입니다.”
◆별접이 종이, 한지색종이를 아세요?
만들기 숙제 잘 도와주는 부모가 되려면 우선 종이의 종류와 쓰임새를 파악해야 한다. 색종이 가짓수만 해도
단면·양면·야광·금은박·꽃무늬·한지까지 기본 6가지다. 도화지도 16절지부터 전지까지 10단계에 수십 가지 색깔. 별과 학, 배를 전문으로 접는
별접이·학접이·배접이 종이도 있다.
보다 눈에 띄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디자인 색상지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작은 문방구라도 최소한 24가지 디자인 색상지는 갖고 있다. 두껍고 단단한
하드보드지, 주름치마처럼 색깔별로 자잘한 주름이 잡힌 주름지, 골이 패인 골판지, 얇은 시트지는 부모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디자인지.
문인미씨는 “특히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이 들어 있는 5월에는 주름지와 골판지가 유용하다”고 귀띔한다. “얇고 주름이 가는 종이로 다양한 색깔의 꽃을 만들 수 있거든요. 둥글게 잘 말리는 골판지로는 둥근 모양의 선물상자를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뿅뿅이, 찍찍이, 모루, 스팽글…
종이를 파악했다면 2단계는 응용! 가짓수가 셀 수 없이 많지만 독특한 이름과 용도를 알아가는 재미가 그만이다. 찍찍이(벨크로 테이프), 모루(장식용 철사), 스팽글(반짝이 장식물), 뿅뿅이(동글동글한 솜 구슬), 모형 눈알은 인형 만들기나 종이접기를 할 때 필수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재료. 문씨는 “알고 있으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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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고급스럽게 만들 수 있는 ‘플러스 알파’ 리스트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소개한다.
1묶음에 800원 하는 종이 노끈을 색깔별로 사놓으면 인형의 몸통, 머리카락을 보다 고급스럽게 만들 때 유용할 뿐 아니라 둥그미 같은 바구니를 만들 때도 쓸 수 있다. 이 밖에 칼라 탁구공, 스티로폼 공, 감기(rolling)용 골지, 색깔 종이컵, 색깔 빨대, 색깔점토, 색모래를 확보하고 있으면 가방, 왕관, 입체카드부터 크리스마스 트리까지 어떤 만들기 숙제도 손쉽고 폼 나게 해낼 수 있다.
“풀 종류도 5가지가 넘는 것 알고 계세요? 물풀, 딱풀, 목공풀, 만능본드에 반짝이풀까지, 이음새 하나도 섬세하게 생각하는 엄마라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죠.”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문인미씨는 “자석도 지름 크기별로 다 있고, 시계·콘센트 부속품은 물론 갖가지 색상의 부직포 등 학교 숙제에 필요한 재료라면 문방구엔 다 있다”면서, “이 사실을 몰라 철물점을 찾아 헤매는 엄마들을 많이 봤다”며 활짝 웃었다.
친구들 생일선물도 여기서 해결한다. 10대용 향수, 하트 10색 볼펜, 레인보우 칼라링, 종이비누, 몽당연필용 연필깍지 등 품목이 다양할 뿐 아니라 비싸야 2000원이어서 부담이 없다. 요즘은 드라마 ‘궁’ 캐릭터를 활용한 학용품이 인기다.
(김윤덕기자 [ si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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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일보 2006-04-1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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