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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한지민군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한 달이 훌쩍 넘었지만아직 학교생활이 낯설다. 학교에서는 화장실 가기도 싫어 꼭 집에 와서 일을 본다.수업 시간에는 자주 배가 아프고 이유 없이 코피가 나는 일도 있다.이제는 학교생활에 익숙해질 때이지만,지민군처럼 어려움을 겪는 초등학생들이 많다.부모들은 이맘때 자녀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의 가장 큰 변화는 화장실에서 시작한다. 평소 늦잠을 자던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분주한 아침 시간을 보낸다. 식사를 거르는 때가 많고 화장실 가는 일도 잊곤 한다. 집에서 화장실을 가지 않은 아이는 학교에서 뒤가 마려워도 참는 경우가 있다.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직장의 신축성이 좋아 오랫동안 참을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참다 보면 소아변비에 걸릴 수 있다.
아이가 이유 없이 다리를 꼬거나, 구석에 앉아 발뒤꿈치로 엉덩이를 누르거나, 속옷에 마른 대변이 묻어 있다면 소아변비를 의심해야 한다. 소아변비는 대부분 잘못된 배변 습관이 원인이므로 무작정 약을 사용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이런 아이들은 장 기능 장애가 심해지기 전에 생활 습관을 고쳐야 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버릇을 길러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게 한다.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야채 섭취량을 늘리고, 식후 30분 안에 배변하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새롭게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알레르기 증상이 발견되기도 한다. 교실 먼지나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단체 급식도 알레르기의 원인이 된다. 친구들과 군것질을 하면서 알레르기 물질과 접촉하는 경우도 있다.
알레르기 증상은 심하지 않으면 부모가 모르고 지나치기 쉬우므로 평소에 아이의 피부나 목 주변, 기관지 상태 등을 수시로 살핀다. 학교에서 먹은 음식을 물어보고 몸에 두드러기가 나거나 재채기를 심하게 하지 않았는지도 확인한다.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다면 반드시 담임교사에게 알린다.
이제 막 학교생활을 시작한 아이들은 수면 부족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은 별다른 이유 없이 코피를 흘리게 된다. 코피를 흘리는 횟수가 너무 잦거나 양이 많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얼음주머니나 찬 물수건 등을 이용해 지혈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달리 초등학교는 정해진 자리, 늘어난 수업 시간 등으로 압박감이 심하다. 학교 수업과 함께 학원까지 다닌다면 압박은 더욱 늘어난다. 스트레스는 복통, 두통, 신경질, 불면증 등으로 나타나며 심하면 탈모나 틱(tic)장애, 학습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아이가 이유 없이 통증을 호소하거나 학교에 가기 싫어할 때는 단순한 꾀병으로 여기지 말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아이와 이야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너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니?” “친구랑 싸웠어?” 하는 식으로 다그쳐 묻기보다는 함께 놀이를 한다거나 밥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게 하는 것이 요령이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도움말: 대한소아과학회 은백린 전문위원(고려대 소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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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세계일보 2006-04-18 17:06]![](http://www.xn--910bm01bhpl.com/gnu/pinayarn/pinayarn-pinayar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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