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젊게 보이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욕구가 분출되면서 의류,화장품,속옷 트렌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평생 늙지 않고 영원한 젊음을 누릴 수 있다는 꿈의 낙원 '샹그릴라(Sangri-La)'. 1930년대 제임스 힐튼의 '잃어버린 지평선'이라는 소설에 처음 등장한 가공의 장소이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이 지금도 소설 속에 묘사된 곳을 찾아가고 싶어한다. '영원한 젊음'이란 불가능한 설정이 인간의 끝없는 도전으로 약간이나마 현실화되고 있다.
의료 및 과학의 발달은 인간의 수명 연장뿐만 아니라 노화현상의 극복이라는 선물도 약속하고 있다. 이렇게 평균수명의 연장과 노화방지의 덕택으로 20대 같은 30∼40대 아줌마들이 늘고 있고 이런 아줌마들은 좀더 젊게 활동하고 싶어한다.
얼마전 인터넷상에서 인기를 끌었던 몸짱 아줌마. 30대 후반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멋진 몸매와 청순한 얼굴로 많은 이의 관심을 모았다. 이렇게 젊고 날씬하게 보이려는 현상은 거의 모든 여성들의 꿈일 것이다. 젊게 늙고 싶은 여성들의 꿈. 이러한 현상을 '샹그릴라 신드롬'이라 부른다. 샹그릴라 신드롬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유통가에서도 샹그릴라 마케팅이 한창 인기를 끌고 있다.
#어덜트 캐릭터
지난 2월 롯데백화점 대구점 봄철 매장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어덜트(Adult) 캐릭터'. 매지스, 드바이, 바부도쿄, 아르테의 브랜드로 구성된 어덜트 캐릭터존은 40∼50대 중년여성들의 젊은 감각을 맞추기 위해 형성된 매장이다. 이러한 어덜트 캐릭터의 옷은 기존 40∼50대 여성들의 중후한 느낌의 옷과는 차별화된 파격적이고 개성이 뚜렷한 옷이 많다.
자기만의 개성을 찾고 좀 더 젊게 입고 다니고 싶어하는 신세대 아줌마들에게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어덜트 캐릭터 매장은 지난 2월 매장 오픈 당시와 현재를 비교했을 때 12.2%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매지스브랜드의 박태화 숍매니저는 "오픈 후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고정고객이 두달새 2배 이상 늘었다"면서 "디자인이 다양하고 다품종 소량생산, 맞춤형 옷들이 고객 자신만의 개성을 찾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화려한 내의
젊은 세대들을 위한 아이디어 내의가 많은 백화점 '보디가드' 매장은 야광팬티, 정력팬티,
용 무늬 팬티 등 톡톡 튀는 이색적인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다소 값이 비싸지만 세련된 디자인으로 젊은 층을 사로잡는 또 다른 내의전문매장인 'CK이너웨어'. 이 두 매장은 주로 10∼20대에서 인기가 많았지만 요즘은 조금 사정이 다르다.
대구지역 백화점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이들 매장은 20대 중반층이 주요 고객이었으나 지금은 30대 중반층으로 포커스를 잡고 있다"면서 "불과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30대 중후반 고객이 15%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구매력이 강한 층인 30대 중후반 고객들의 몸매라인과 의식이 점점 젊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성들이 결혼이나 출산 후에도 몸매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고 내의의 개념도 숨기려는 내의가 아니라 보이는 내의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주 5일의 근무로 정장보다는 캐주얼복을 입는 시간이 점점 늘고 브래지어의 어깨선과 팬티의 밴드부분은 이미 노출되는 부분으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영향이 30대 중후반의 여성들도 젊은 감각의 내의를 찾게 만드는 현상으로 발전된 것이다. 내의 업계에 따르면 아웃웨어와 같은 코디상품을 점점 늘리고 있고 잠옷도 실내복의 기능까지 갖춘 실용성 위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한다.
#어려보이게 하는 화장품 인기
지역 백화점 화장품 코너에서도 아줌마들의 변화상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아이섀도, 립스틱, 스킨커버가 주를 이루던 아줌마들의 화장이 요즘에는 립글로스, 투명파우더, 미백라인의 연한 피부화장품들로 바뀌어가고 있다.
지역 백화점의 한 화장품 판매사원은 "중년층 여성들은 과거에는 예뻐 보이게 하는 화장품을 선호했으나 이제는 점점 청순하고 어려 보이게 하는 화장품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이는 몸짱아줌마의 등장으로 다이어트의 열풍, 성형수술에 대한 개방성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30대 중반 이후의 고객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아줌마 매장이던 '오휘' '설화수'와 같은 한방화장품의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나이가 들어 피부가 건조하기 때문에 피부를 촉촉하게 하는 보습화장품을 많이 찾던 아줌마들이 미백라인이나 스킨로션 등과 같은 산뜻함을 유지하게 하는 화장품을 많이 찾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영남일보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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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쿠키뉴스 2006-04-18 09:21]'♡피나얀™♡【패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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