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늘어나는 가짜환자, 내가 될 수도 있다

피나얀 2006. 4. 24. 21:56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신호를 대기를 받던 A씨는 가속으로 달리다 제동이 늦은 뒷차량에 받히는 차량접촉사고로 인해 모 정형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심하게 다친 곳도 없었고 특별히 아픈 부분도 없었다.

 

하지만 교통사고는 후유증이 무섭다는 것을 인지하던 A씨는 검사도 더 받고 자신의 몸이 완전히 이상이 없는 지를 확인키 위해 자의든 타의든 간에 입원을 했다.

 

입원한 사람들을 보니 대부분 교통사고로 다친 사람들로 깁스를 하거나 심각하게 다친 사람도 있는 반 면 멀쩡해 보이는 사람도 많아 보였다.

 

직장에 다니던 A씨는 당초에 2∼3일간 입원하고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퇴원하려고 했으나 병실환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듣게 된다.

 

요지는 입원을 오래하면 할수록 보험금 즉 보상금이 더 나온다는 것.

 

자신의 차량을 뒤에서 들이박은 운전자가 경찰에게 모든 책임은 자기에게 있다고 밝힌 터라 더욱 부담될 일 또한 없는지라 A씨는 간만에 휴식도 취하고 돈도 더 받을 겸 계속 아프다고 주장하며 입원을 지속했다.

 

옆사람이 얼마동안 입원했더니 보험금이 얼마가 나오게 되더라 라는 이야기는 병실에서 제일 중요한 화젯거리가 된다.

 

또한 B씨는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를 심하게 다쳐 근처병원에 입원했다.

 

B씨는 이곳에서 몇 일간 입원한 뒤 주위의 권유로 집 근처에서 가까운 K정형외과로 옮겼다.

 

이 병원은 교통사고 환자전문으로 환자의 편의(?)를 최대한 봐주기로 유명한 곳.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에 따라 B씨는 입원한 K병원을 나두고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다시 K병원에 입원했다.

 

K병원에 가짜환자들이 득실거려 병원이기 보다는 휴게소 같은 느낌이 든 B씨는 의사의 진료도 믿음이 안가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것.

 

B씨는 다행이 수술이 잘돼 퇴원하려고 했지만 보험회사 직원이 제시한 보험금액이 자신이 생각한 금액에 비해 너무 적어 K병원 사무장과 논의 끝에 장기입원하기로 결정했다.

 

B씨는 주말엔 거의 집에서 지내며 평일에도 병실을 자주 비우지만 보험회사 직원이 방문할 확률이 높은 월요일 등 예측가능한 날에는 반드시 병실을 지킨다. 설혹 병실을 비우더라도 병원측에서 단순외출이라고 둘러 대던가 보험사 직원이 올 것 같다고 연락을 해오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

 

이처럼 우리주변에선 자의든 타의든 자신도 모르게 가짜환자가 돼 버리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즉 전문적인 악질 가짜환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도 쉽게 가짜환자의 유혹에 빠져들고 있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가짜환자의 양산은 경영상 이득을 꾀하려는 일부 병원과 보험금을 조금이라도 더 타내려는 환자사이에서 이해코드가 맞아 떨어지면서 근절되지 않고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의 입원을 장려하기 위해 진단검사시 검사결과를 더욱 안 좋게 하기 위한 다양한 편법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2월까지 전국 725개 병·의원의 입원환자 4473명을 대상으로 입원환자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이 중 16.8%인 752명이 점검 당시 병실을 비우고 무단 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즉 교통사고로 입원한 환자중 6명중 1명꼴로 가짜환자라는 것.

 

보험회사 직원이 찾아오지 않는 다는 인식이 팽배한 주말의 경우 19.6%의 부재율을 보이고 있다. 손해보험협회는 우리나라 자동차보험의 입원율이 평균 70%정도로 일본의 평균 10%에 비해 7배가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현행 제도법상 가짜환자를 규제하는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아 앞으로도 가짜환자는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관측돼 제도적 보완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 이성호 기자 lee@mdtoday.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국민일보 쿠키뉴스(www.kuk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출처-[쿠키뉴스 2006-04-24 0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