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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1병이상을 매일 마신다면?…“5년뒤 당신은 만성췌장염 환자”

피나얀 2006. 4. 24. 21:59

 


술이 발병원인의 70∼80%를 차지하는 만성췌장염의 진단기준이 서울아산병원에 의해 새롭게 만들어졌다. 이전에는 만성췌장염이 췌장암과 유사한 증세를 보였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았다. 이는 일본 환자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기준으로 인해 30% 가량은 췌장암으로 오진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개복술을 하게 되므로 환자에게 불필요한 고통과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어떻게 달라졌나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명환 교수팀은 기존의 방사선, 혈액, 조직 검사 소견외에도 ‘스테로이드제 투여 반응 소견‘을 통해 췌장염을 진단하는 방법을 새롭게 추가했다. 방사선 소견에서도 병변이 3분의 1이하일 경우에도 나타나는 만성췌장염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로인해 기존 진단대비 진단율을 약 30%정도 높였다.

김교수는 “췌장은 인슐린 분비를 당하는 기관이므로 췌장염을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당뇨병이나 췌장암 같은 또다른 질환들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췌장염의 새로운 진단기준에 대한 내용은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아 췌장학회지인 ‘Pancreas 4월호’에 관련 논문이 게재됐으며 22일에는 일본소화기병학회의 초청으로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일본소화기병학회 춘계 세미나에서 특강을 실시했다.

■만성 췌장염이란

췌장은 위 뒤에 있는 가늘고 긴 장기로 흔히 ‘이자’라고도 한다. 이자액을 분비하는 곳인 동시에 당대사 호르몬의 내분비선이기도 하다. 이자액은 약알칼리성으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분해하는 주요한 효소가 함유되어 있다.

만성췌장염은 보통 급성에서 발전하는 다른 병과 달리 급성췌장염이 오랜시간을 거쳐 발생하는 게 아니다. 만성 췌장염은 췌장이 만성 염증으로 섬유화되면서 췌장 실질이 위축되는 것을 말한다. 마치 간 질환에서 간경변증과 유사하다. 또 만성 췌장염도 가끔 급성 췌장염의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만성 췌장염의 원인은 알코올이다. 하루에 75∼100mg 이상 알코올을 매일 5년 이상 마시면 만성 췌장염이 생길 수 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일시적으로 급성 췌장염이 생길 수는 있다. 하지만 알코올 중독자의 췌장염은 대부분 만성췌장염이다.

알코올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 만성 석회화성 췌장염이다. 이 질환은 췌장이 석회화가 되고 주췌관에 췌석(결석)이 생긴다. 또 만성 폐쇄성 췌장염이라고 해서 주체관이 불규칙하게 좁아지고 근위부의 췌관이 확장되는 형태가 있다. 이 경우에도 췌장 실질은 위축이 된다. 또 어떤 종류는 만성 췌장염인데도 불구하고 가끔 급성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가장 흔한 만성 췌장염의 증상은 참을 수 없는 복통이다. 이 복통이 계속되어서 진통제를 계속 먹다보면 마약 중독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췌장의 실질이 줄어들면서 인슐린이 부족하게돼 당뇨병이 생길 수 있고, 효소가 부족하여 흡수 장애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말기가 아니면 흡수 장애가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어떻게 치료하나

만성 췌장염이 오래되다 보면 자가췌장제거와 같은 췌장이 없는 상태가 되어서 췌장염의 말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만성 췌장염의 치료는 복통을 치료하는 데 목적이 있다. 만일 진통제를 사용해서도 치료가 안되면 전체 췌장을 절제하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만성 폐쇄성 췌장염의 경우에는 치료가 좀 다르다. 내시경을 이용해 대유두에서 주췌관 입구를 절개하고 주췌관의 좁은 곳에 스텐트를 삽입할 수도 있다. 또 오랫동안 스텐트를 유치했다가 제거하면 췌장염의 통증이 생기지 않고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

주췌관의 췌석이 췌관을 막고 있어서 만성 췌장염의 증상이 가라앉지 않는 경우에는 체외충격파 쇄석술을 이용하여 체외에서 췌석을 부순 후 내시경을 이용하면 제거가 가능하다.

한편, 급성췌장염은 약 30∼75%가 담석증이 원인이며 음주는 30%만 영향을 미친다. 급성췌장염일 경우 통증이 담도성 통증과 비슷하다. 처음에는 윗배가 아프지만 더 심하며 오래가고 왼쪽 복부에 있을 수 있는 것이 다르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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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파이낸셜뉴스 2006-04-24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