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회사원 Y씨는 한달에 한번씩 남모를 고통을 겪고 있다. 그녀는 중학교 때부터 남들보다 생리통이 심해 고생해 왔다. 처음엔 하루 이틀정도 진통제 한알씩 먹으면서 참았는데 이제는 생리 기간내내 진통제를 달고 살아야 할 형편이다. 나이 들면 괜찮아 진다는 어른들의 얘기에 약간은 희망을 갖고 있긴 했지만 20살이 넘어서도 생리통은 여전하다 못해 더 심해지기만 하니 혹시 병이 아닐까 겁이 나기도 한다.
◇생리통 뭐가 문제일까?=여성이라면 누구나 심하든 심하지 안 든 한달에 한번은 생리의 불편함과 생리통을 겪어야 할 운명을 타고 났다. 통계적으로도 우리나라 여성의 3/4는 생리통을 겪고 그 중에서도 1/5가량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한 생리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생리를 안 할 수도 없는 일이니 이런 고통쯤은 그저 눈 몇 번 질끈 감고 넘겨야 하는 것일까? 물론 대답은 ‘아니요’이다.
생리통은 크게 원발성 생리통과 속발성 생리통으로 나눌 수 있다. 원발성 생리통은 생리시 자궁기능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것인 반면 속발성은 자궁내막증이나 자궁근종 등 자궁질환에 의해 생기게 된다.
생리통을 호소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원발성 생리통에 의한 통증이다. 어떤 특별한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통증이 아니기 때문에 심각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방심도 금물이다.
생리 시에는 우리 몸에서 생리혈이 잘 배출 될 수 있도록 프로스타글라딘이라는 유사 호르몬이 분비된다. 배란 직후에 분비되는 이 유사 호르몬은 자궁 근육을 강하게 수축시킨다. 이때 생리 혈을 배출하기 위한 근육수축운동이 너무 강하게 근육을 쥐어짜다보니 심한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대체로 묵직한 느낌이거나 약간의 통증을 느끼게 되지만 심한 사람은 출산 시와 유사한 통증을 겪기도 하고 허리와 골반의 뻐근한 통증, 오심과 구토나 실신을 하는 이들도 있다.
세란병원 박명진 산부인과장은 “생리통이 심할 때 일반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하는데 이는 임시적인 방법에 지나지 않고 부작용도 우려된다”며 “매달 참을 수 없는 생리통에 시달린다면 우선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진통제에 의존하기 보다는 자궁수축을 유발시키는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생리시 2∼3일 정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치료로 3∼6개월 정도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박과장은 설명했다.
◇혹시 병이 아닐까? =평소에 생리통이 없다가 갑자기 생긴 생리통일 경우에 혹은 참기 어려운 통증이 계속된다면 자궁질환에 의한 속발성 생리통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 경우에는 반드시 원인치료가 필요하다.
박과장은 “자신에게 생긴 생리통이 병적인 증상에 의해서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지만 일반적으로 성인이 된 이후 한 번도 빠짐없이 생리통을 겪고 그때마다 심한 통증에 시달린다면 자궁내막증을, 생리통이 있으면서 과다월경이 반복되면 자궁근종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생리통이 심해 병원을 찾은 이들 중 10대는 8%, 20대는 38%가 자궁내막증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생리 통증이 심하다면 진통제로 한달 한달 그냥 넘기기 보다는 한번쯤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자궁 내막증과 같은 질환을 방치하면 불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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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쿠키뉴스 2006-04-25 12:28]'♡피나얀™♡【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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