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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이리~와' 하고 손을 내밀면 선생님 품으로 몸을 획 돌리고 품에 꼭 안겨 안 떨어지는 거 있지?"
퇴근한 나를 보자마자 친정엄마는 막내 얘기부터 꺼냈다. 지난달부터 11개월짜리 막내까지 놀이방에 다니고 있다. 오래 전부터 "셋째는 정부에서 월 23만원의 지원금이 나오니 막내도 오전에만 보내보라"는 놀이방 선생님의 권유를 받았었다.
하지만 아무리 공짜라도 너무 어려 적어도 세살이 될 때까지는 보내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친정엄마가 힘들어하시는 것이 눈에 보이는 터라 내 고집만 부리고 있을 수는 없었다.
다행인 건 첫날을 제외하고는 할머니와 떨어질 때도 울거나 칭얼거리지 않고 '아주 자알' 다니고 있다는 것. 덕분에 친정엄마도 나름의 여유를 찾은 것 같다. 엄마가 편안해 하시니 나 역시 애 맡긴 '죄인'의 굴레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난 기분이다.
사실 이런 마음이 드는 건 '놀이방에 형이 둘이나 있으니까'라는 믿음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형들이 있으니까 엄마와 떨어져 낯선 곳에 가도 심리적.정신적 충격이 덜할 것이다.
큰애가 있는 덕분에 둘째애도 큰애보다 7개월이나 이른 20개월 때 놀이방에 가면서도 울거나 떼쓰지 않았었다.
게다가 툭하면 놀이방에 가기 싫다던 큰애도 동생과 함께 다니면서 몸이 아파도 놀이방에 가겠다고 할 정도로 나아졌다. 그때 '맞벌이하려면 둘은 키워야 한다'는 말을 실감했다. 선생님은 오늘도 일일통신문 수첩에 '형제라고 서로 무척 챙긴다'는 말을 남겨 더욱 내 마음을 든든하게 하셨다.
◆ 출근하는 엄마의 아이와 헤어지는 노하우
① 아이 몰래 출근하지 말 것
육아전문가들은 엄마와 헤어지면서 울지 않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정상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한 아이는 처음 헤어질 땐 울다가도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금방 울음을 그치고, 나중에 엄마를 다시 만났을 때 굉장히 반갑게 맞이한다고 한다. 그래도 우는 아이 앞에선 마음 아픈 것이 사실. 하지만 당당하게 "엄마는 회사를 다녀와야 해. 가서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단다"고 말하며 돌아서곤 한다. 아이가 운다고 몰래 출근하지 말라는 육아전문서의 조언을 떠올리며.
② 하루 한 번 전화하기
'엄마가 밖에서도 너희를 항상 생각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좋다. 그래서 일부러 하루에 한 번 아이에게 전화 해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③ 웃는 얼굴로 퇴근하기
회사 다니고, 일하는 것이 즐거운 일이라는 걸 아이에게 보여 줘야 아이가 엄마가 밖에 나가는 걸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 같다. 그래서 아무리 짜증나는 일이 있어도 퇴근 후 아이 얼굴을 대할 때는 항상 '오늘 너무 즐거웠다'라는 표정으로 대한다. 퇴근하자마자 옷을 갈아입기 전 아이들을 '아주 꼬~옥' 안아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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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중앙일보 2006-04-30 21:05]![](http://www.xn--910bm01bhpl.com/gnu/pinayarn/pinayarn-pinayar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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