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싸고 맛난 간장쏘기~ 이 아니 좋을쏘냐

피나얀 2006. 5. 6. 23:03

 

 

▲ 짜잔~ 정말 맛있는 간장쏘기.
ⓒ2006 맛객

 

▲ 쏘기찜.
ⓒ2006 맛객

 

▲ 쏘기를 넣고 끓인 된장국.
ⓒ2006 맛객
서해쪽 포구나 어시장에 가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쏘기'다. 생김새는 새우와 가재, 게를 섞어놓은 듯하다.

쏘기는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달라서 경상도에서는 '틀치'라 하고 전라도에서는 '쏙'이라고 한다. 된장국에 넣고 끓여도 되고, 또 게처럼 쪄서 먹기도 한다.

몇주 전에 경기도 안산시 대부동에 있는 구봉도에 갔더니 물빠진 갯벌에서 쏘기잡이가 한창이었다.

잡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막대기 끝에 탁구공만한 봉이 달렸는데 그걸 갯벌에 넣어 쏙 빼내면 물과 함께 쏘기도 개펄 위로 올라온다. 그걸 주워담으면 끝!

나름대로 기회 포착과 노하우가 필요하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린애 울리기만큼이나 쉬워 보였다. 잡은 사람 곁에서 사진을 찍으며 한 마리 구경하겠다고 했더니 쏘기를 한 주먹이나 주면서 가져가라고 한다. 이게 웬 횡재냐?

 

▲ 잡아놓은 쏘기들.
ⓒ2006 맛객

 

▲ 쏘기 잡는 방법. 옆에서 보기엔 어린애 울리기보다 쉽다.
ⓒ2006 맛객
요걸 어떻게 한다지? 쪄? 아니면 된장국을 끓일까? 문득 지난번에 어떤 아주머니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쏘기를 게장처럼 담가 먹었더니 맛이 훌륭했다는 얘기다. 좋다! 나도 간장쏘기다!

쏘기를 깨끗하게 씻어서 배가 위로 향하게 차곡차곡 쌓았다. 마늘과 고추 생강을 썰어넣고 끓인 간장을 식혔다가 부었다. 그런데 그만 간장 양 조절에 실패하고 말았다. 간장에 쏘기가 절반밖에 잠기지 않는다. 할 수없이 조금 더 끓여야 했다.

간장을 끓일 때는 마늘이나 생강·양파·다시마·술 같은 것을 넣으면 더욱 깊은 맛이 난다. 설탕은 조금만 넣었다. 냉장고에 잘 모셔 뒀다가 3일이 지난 후 간장만 따라서 다시 한번 끓여서 부었다.

 

▲ 간장을 붓기 전의 쏘기.
ⓒ2006 맛객

 

▲ 다시마·양파·고추·생강·산초잎 등을 넣고 끓인 간장.
ⓒ2006 맛객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 즐거운 시식시간이 왔다. 쏘기의 머리와 꼬리를 잘라내고 측면으로 가르니 솥뚜껑 열리듯 껍데기가 벌어진다. 알맞게 간장이 밴 속살이 나타났다. 음, 부드러운 육질에 간장 맛이 제대로 배었군.

쏘기가 게보다 좋은 점은 게에 비해 비린내가 거의 없다는 사실! 또 가격에서도 게의 절반에도 못 미치니 이 얼마나 만만한 놈인가? 그렇지만 잘만 요리하면 간장게장과 '맞짱' 뜰 정도가 되는 것이 '간장쏘기'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골아이 고향> <미디어다음>에도 송고합니다

 

 

 

 

- ⓒ 2006 오마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출처-[오마이뉴스 2006-05-06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