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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2006] 전주영화제, 내실 챙겼다

피나얀 2006. 5. 6. 23:08

 

축제가 끝났다. 42개국 194편의 영화를 초청 상영한 제 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5일 저녁 폐막작 <내 청춘에게 고함>의 상영을 끝으로 8박 9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관객들의 높은 참여 열기 속에 예년에 비해 내실 있는 영화제로 성장했다는 평이다.

 

관객수 증가, 실험영화 관심 높아져

 

올해 좌석 점유율은 지난해 79%보다 다소 줄어든 70%를 기록했지만, 1천700석 규모의 전북대 문화관이 상영관에 추가된 데 따른 것으로, 전체 관객수는 오히려 늘어났다. 영화제측이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올해 전주영화제를 찾은 전체 관객수는 지난해보다 1만 6천여 명 늘어난 8만 5천여 명.

 

이 가운데 유료 관객수는 지난해보다 7천여 명 증가한 5만 9천여 명이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외부, 내부적 성장에 힘입어 관객수 증가와 관심이 이어지는 등, 더 이상 전주국제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이 실험영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주의 브랜드로 떠오른 '불면의 밤'

 

영화제 기간 중 많은 작품이 매진됐지만, 특히 불면의 밤 프로그램 중 '음악의 밤'은 1,700석의 전북대 문화관을 빼곡히 메운 관객들로 열기를 더했다. 밤을 잊은 열혈 관객들을 위해 전주영화제 측은 쉬는 시간에 2,500원 상당의 불고기 도시락을 제공하기도.

 

'인디비전''영화보다 낯선', 관객들 호응 높아져

 

이름이 알려진 거장부터 낯선 신인 감독까지 관객들의 관심의 폭도 넓고 다양했다. 거장들의 신작을 공개하는 '시네마스케이프'와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발굴하는 경쟁 섹션 '인디비전'이 80~90%에 육박하는 매진율을 보였다. 특히 비인기 섹션이었던 '영화보다 낯선'과 '로컬 시네마 전주'에서 상영된 실험 영화와 지역 독립 영화들에 관심이 모아졌다.

 

신설된 '시네 토크', 심도 깊은 대화 이어져

 

올해 신설된 행사인 '시네 토크'도 영화제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시네 토크'는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넉넉하게 나누기 위해 마련된 행사. 2일 밤 진행된 <퍼펙트 커플> 시네 토크의 경우, 스와 노부히로 감독과 관객들이 상영이 끝난 뒤에도 2시간이 넘도록 영화와 관련한 진지하고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작은 영화 배급 활성화의 시작

 

올해도 '인더스트리 스크리닝'은 계속 됐다. 영화제 기간에 상영되는 작품들의 배급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배급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인더스트리 스크리닝'은 관객들이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2004년 처음 시작됐다. 올해는 총 13편의 작품이 상영됐다. 몇몇 영화사에서 야시 초프라 감독의 <비르와 자라>, 미카엘 글라보거 감독의 <노동자의 죽음>에 관심을 보여 극장 상영에 대한 기대감을 안겨줬다.

 

전주에서 계속된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목소리

 

한편, 영화제 한 켠에선 스크린쿼터 수호를 위한 국내외 영화인들의 지지가 이어졌다. 영화인들은 CGV 맞은 편에 스크린쿼터 수호를 위한 부스를 차려 일반 관객과 해외 영화인들에게 스크린쿼터 축소의 부당함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전주영화제와 영화진흥위원회의 후원으로 2일 <위기에 놓인 문화다양성-스크린쿼터 수호의 밤>이 열려 해외 영화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는 민병록 집행위원장, 스크린쿼터 문화연대 유지나 이사장, 김홍준 감독, 송길한 작가, 평론가 조너선 로젠봄, 토니 레인즈, 일본의 나카사키 슌이치 감독, 스크린쿼터대책위 정지영 공동위원장, 배우 최민식 등이 참가해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목소리를 높혔다.

 

서비스 공간의 일원화로 게스트, 관객 편의 높여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고사동 영화의 거리의 인포메이션 센터에 게스트 센터와 비디오 시사실, 기념품 숍, 상영작 검색대 등 서비스 공간을 일원화해 관람객과 게스트들의 편의를 최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비디오 시사실이 야외 공연장 가까이 있어 비디오 시사실을 이용하는 게스트들의 경우 야외 공연장 소리로 인해 영화 감상에 방해를 받기도.

 

지역 축제와의 시너지 효과는 적어

 

전주영화제와 같은 시기에 개최되는 풍남제와 한지 축제 등의 경우 행사간의 관람층이 확연히 구분돼 여전히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웠다는 평가다. 올해 전주영화제의 대다수 행사가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 집중돼 풍남제와 한지 축제 등이 열리는 장소에 대한 접근성이 낮았던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

 

"내실 있는 영화제를 지향한다"

 

몇가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제 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대중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디지털과 독립영화 등 1회때부터 견지해온 대안영화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않음으로써 국내 최대 규모의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와의 차별화에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주영화제 측은 올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영화제는 상영 편수를 194편에서 120편으로 대폭 줄여 '규모의 영화제'가 아닌 '내실 있는 영화제'가 되겠다는 각오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시네필들로부터 확실한 지지를 얻고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전주 시민들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장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 전주국제영화제
박혜영 기자

출처-[필름 2.0 2006-05-05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