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AYARN™♡ 【음악·영화】

안성기 “후배들 안 온 건 내 잘못”…故 신상옥 감독 발인

피나얀 2006. 4. 15. 19:58

 

 


15일 오전 9시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에서 고 신상옥 감독의 영결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과거 은막을 빛냈던 원로배우와 감독들의 모습 뿐 소위 ‘잘 나가는 스타’들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이에 대해 영결식에 참석한 배우 안성기는 “내 잘못이다”라는 자성의 말로 입을 뗐다. 그는 “영화계에서 어른들과 현역 배우 사이의 중간 위치인 내가 후배들에게 참석을 독려하고 다함께 해야하는 일임을 알려줬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안성기는 이어 “사실 현장에서 신상옥 감독과 작업할 기회가 없었다. 때문에 후배들이 마음은 있으나 자리를 함께 하지는 못한 것으로 좋게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들 강석현씨를 대동하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한 원로배우 엄앵란도 후배들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금 한류라고 해서 후배 배우들이 한국을 넘어 인기를 얻고 많은 영화들이 세계로 진출하고 있지만 영화의 시조가 어디였지는, 현재의 영광이 시작된 씨앗이 무엇이었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나는 신상옥 감독을 한국영화의 시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카메라를 놓고 작동법도 몰라 책을 보고 공부하며 영화를 하고 있을 때 신 감독은 제대로 된 영화용 카메라를 도입했을 뿐 아니라 ‘영화는 이렇게 찍는 것이다’라는 것을 몸으로 보여 주었다. 그런 대선배에 대한 예우는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1시간 가량 진행된 영결식은 후배 이장호 감독의 약력 소개, 원로배우 신영균의 조사, 고인과 1980년대 미국 망명생활을 함께 했던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추모사, 원로배우 태현실씨의 고별사, 김동길 교수의 조시에 이어 최은희 여사 등 가족 및 영화계 선후배들의 헌화로 끝을 맺었다.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안성의 천주교묘원에 안장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종선기자 dunastar@kmib.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국민일보 쿠키뉴스(www.kuk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출처-[쿠키뉴스 2006-04-15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