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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어려보이는 머리 ‘뱅 스타일’

피나얀 2006. 5. 11. 00:58

 

헤어 스타일도 ‘동안 신드롬’을 비껴가지 못했다. 어려 보이는 게 미덕인 요즘, 세살은 어려 보인다는 뱅 스타일이 다시 돌아왔다. ‘닥터깽’의 한가인, ‘연애시대’의 손예진 등 드라마 주인공들도 뱅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촬영협조| 파크 끌로에 헤어디자이너 유키, 메이크업 박민경, 모델 김경희

뱅 스타일은 앞머리를 내려 눈썹 위에서 일자로 자르는 모양을 말한다. 뱅(bang)은 ‘단발의 앞머리’ 혹은 ‘앞머리를 가지런히 자르다’라는 뜻. 프린지(fringe·이마 위에 드리운 앞머리)라고도 부른다.

이 스타일의 시작은 1960년대 비틀스의 일명 바가지 머리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에서 근래에 크게 인기를 끌었던 건 지난 2004년이다. 드라마 ‘천생연분’에서 황신혜가 뱅 스타일의 위력(열살은 어려 보였다)을 제대로 보여줬던 것. 지난해 ‘봄날’의 고현정, ‘슬픈연가’의 김희선이 앞머리 없는 긴 생머리를 유행시켜 잠시 주춤했지만 동안 열풍을 타고 재등장했다.

뱅 헤어는 길이와 모양에 따라 이지적이고 차갑게 또는 어리고 귀엽게 연출할 수 있다. 앞머리 숱을 많이 내리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일자로 자르면 도시적이고 세련되어 보인다. 영화 ‘펄프픽션’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춤을 추던 우마 서먼의 헤어스타일이 좋은 예. 반면 앞머리의 양쪽 끝을 조금 길게 자르면 귀여워 보인다.


#손예진처럼 분위기있게

앞머리 가운데보다 양쪽 가장자리를 조금 더 길게 잘라 앞머리 선이 동그란 바가지 스타일이다. 버섯을 닮았다 해서 ‘머시룸 뱅’이라고 한다. 앞머리 길이는 눈썹을 살짝 덮는 정도. 어려 보이면서도 가볍지 않은 인상을 준다. 전체적으로 광대뼈 밑에서부터 층을 냈고 머리카락이 약간 구불거린다.

로맨틱하고 여성스러운 원피스뿐 아니라 차갑고 지적인 수트 차림에도 두루 잘 어울린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얼굴이 사각형이라면 하지 않는 편이 낫다. 턱선이 더 도드라져 보인다. 턱이 갸름한 역삼각형 얼굴이면 제일 좋고 동근 얼굴도 괜찮다.

현재 머리길이가 어깨에 닿는 정도이면 손예진 스타일로 자르는 게 알맞다. 미용실에서 “머리길이는 미디엄으로, 층이 너무 많지 않게 자르고 앞머리 뱅은 동그랗게 해달라”고 주문하는 게 요령이다. 뒷머리에 자연스럽게 구불거리는 웨이브를 넣고 싶다면 텍스처 파마를 하면 된다. 집에서 손질할 땐 머리를 감은 뒤 젖은 상태에서 왁스를 바르고 자연 건조시킨다.

#한가인처럼 발랄하게

우리나라 여성들의 얼굴에 가장 무난하게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긴 머리에 층을 내고 앞머리를 뱅으로 잘랐다 해서 ‘롱 레이어 뱅’이라고 부른다.

얼굴 옆선에 층을 줘서 얼굴형을 감추고 앞머리를 일자로 잘라 자연스럽게 옆으로 넘겼다. 그다지 튀지 않는 스타일인지라 앞머리를 어떻게 자르느냐에 따라 귀여워 보일 수도, 평범해 보일 수도 있다.

이 머리를 따라 하고 싶으면 앞머리 숱을 많이 내려달라고 주문할 것.

일자로 자르되 살짝 층을 내서 질감을 살려달라고 한다. 앞머리를 옆으로 넘길 때도 이마가 훤하게 보이면 동안 효과가 떨어지므로 머리카락이 들뜨지 않도록 한다.

집에서 머리를 감은 뒤에 앞머리를 이마 위로 누르면서 차가운 드라이어 바람으로 말리면 된다.

의상은 드라마 속 한가인처럼 편안한 캐주얼도 좋고 조금 더 로맨틱한 것도 어울린다.

다만 냉정한 커리어 우먼 분위기를 내기에는 2% 부족하다.

#김민희처럼 섹시하게

‘굿바이 솔로’의 김민희는 앞머리를 눈썹보다 아래에서 자르고 옆 가르마로 넘긴 스타일이다.

앞머리로 이마를 가리지 않았고 파마를 해서 웨이브를 많이 줬다는 게 한가인 스타일과 다른 점이다. 화장과 옷차림에 따라 섹시하게 연출하는 게 가능하다. 둥근 얼굴형에 잘 어울리고 약간 각이 진 얼굴형에도 무난하다. 반면 긴 얼굴은 얼굴을 더 길어 보이게 하므로 피한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어깨보다 조금 길게 자르고 층을 많이 내달라”고 말한다. 앞머리는 자연스럽게 옆으로 넘길 것이니 너무 짧지 않게 잘라달라고 주문한다. 파마는 굳이 비싼 것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일반 파마로도 김민희식 웨이브 머리를 만들 수 있다.

연예인 머리를 따라 하고 싶을 때 가장 손쉬운 방법은 미용실에 사진을 준비해가는 것이다. 단 ‘똑같이 해달라’고 하지는 말 것. 파크 끌로에 헤어 디자이너 유키씨는 “연예인이 했을 때 예쁜 머리도 본인 얼굴형에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며 “같은 스타일을 자기 얼굴형과 머릿결에 맞게 해달라고 주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글 최희진기자 daisy@kyunghyang.com〉
〈사진 박재찬기자 jcphotos@kyunghyang.com

출처-2006년 5월 10일(수) 오후 3:06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