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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가정도 일도 모두 성공하고 싶다
패션감각ㆍ지적매력에경제력도…당당한아줌마
0시 취침에 3시 기상… 웹 프리랜서 강사 김명인 씨의 하루
당당한 여성, 그 이름 줌마렐라(아줌마+신데렐라) 산본에 사는 김명인(43)씨는 하루 3시간만 잔다. 5~6년 된 습관이다. 그가 잠을 줄인 이유는 가정에도 충실하고 사회적으로도 당당히 살기 위해서다.
아들 3명을 돌보면서 웹 프리랜서 강사로 정열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선 하루 24시간도 모자란다. 그는 자신의 삶을 `줌마렐라`(Zoomarella)로 표현한다.
줌마렐라는 아줌마와 신데랄라의 합성어. 아줌마지만 신데렐라와 같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동시에 적극성과 능동성으로 삶을 개척해 가는 진취적인 여성을 뜻한다.
김씨는 "옛날 여성은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는 삶이 당연하다고 느꼈는지 모르지만 크게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아이들이 크고 난 뒤 허무감을 갖는 일이 없도록 현재 내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역설한다. 김씨가 아들들에게 강조하는 게 있다.
"세상에 있어서 공짜는 없다"는 것. 인생의 기회는 미리 준비하고 정열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는 이에게만 온다는 것이다. 인생에 3번의 기회가 온다는 말을 그는 믿지 않는다. 준비 여부에 따라 열번이고 백번이고 기회는 온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김씨가 아름다움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또 있다. "요즘 애들 학교에 가보세요. 엄마가 왔다가면 아이들끼리 네 엄마 예쁘더라 ,아니더라 얘기해요. 자신을 돌보는 것이 아이들을 위해서도 좋은 게 아닐까요." 줌마렐라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아갈까. 김씨의 하루를 들여다 보면 해답이 나온다.
▶03:00=시계가 울리기 5분 전 잠에서 깬다. 오랜 습관이다. 오늘은 할 일이 많다. 초등학생 막내아들의 미술 준비물이 유난히 많다. 오후 웹 강의에는 새로운 툴을 교육해야 하기 때문에 자료도 챙겨야 한다. 서재에서 책을 들여다 보니 벌써 아침이 밝았다. 마음이 바쁘다. 밥을 차릴 시간이다.
▶06:00~07:30=6시30분은 첫째 아들(고1)이 학교 갈 시간. 7시30분엔 둘째(중3) 역시 집을 나선다. 잠이 덜 깬 아들들을 재촉해 씻게 하고 서둘러 밥을 챙겨준다. 숙제를 했는지 잠시 점검한다. 밥맛 없어하는 녀석들이 알뜰살뜰 배를 채울 때까지 감시의 눈을 놓지 않는다.
▶08:30=간단히 화장을 하고 셋째 아들(초등1)과 집을 나선다. 인근 학교까지 데려다 주기 위해서다. 학교까지 10분 걸린다. 손을 잡고 걸으면서 아들녀석의 새로운 친구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좋아하는 여학생이 있는지 물었더니 막내가 쑥스러워 한다. 선생님 자랑으로 막내가 시종일관 재잘거린다.
▶09:00=집에 돌아오니 환영하는 건 쌓여있는 설겆이 그릇 뿐. 그릇을 닦고 서둘러 청소기를 돌린다. 정성껏 화장할 시간이다.
▶11:00=분당의 고운세상 피부과에 들렀더니 원장님이 "단골손님 오셨네"라며 반갑게 맞는다. 피부과는 일주일에 1~2번 들른다. 요즘 강의가 밀려 무리했다 싶더니 피부가 약간 거칠어진 듯싶다. 얼굴 마사지를 받으니 피부가 다시 살아나는 듯하다. 병원을 나서는 데 아는 사람이 인사를 한다. 친한 얼굴이다. 잠시 공원 벤치에 앉아 대화를 나눈다.
▶12:00=갑자기 쌍추쌈 불고기가 먹고 싶다. 맛있게 멋는 것 자체가 웰빙 아닌가.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운다. 상추 등 채소는 역시 맛있다.
▶14:00=야탑의 디자인진흥원 강의실. 김씨가 들어서니 삼삼오오 학생들이 "교수님, 안녕하세요"라고 반갑게 맞는다. 한 학생에게 "오늘 데이트 있어? 패션 좋네"라고 말하자 학생들이 까르르 웃는다. 하지만 정작 김씨도 패션에 신경을 썼다. 패션이 우중충하고 뚱뚱해 보이면 실력이 없어 보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오늘은 동영상의 새로운 툴을 공부해 봅시다." 강의 첫 멘트에 분위기가 금세 조용해 진다.
▶17:00=강의가 끝났다. 산본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오른다. 버스는 그의 애용물. 승용차가 없어서가 아니다. 버스가 빠르기도 하지만 걷는 시간이 늘어나 좋다. 승용차를 안끌고 다니면서 걸으며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삶 자체가 여유로워 졌다.
▶19:00=막내아들을 시작으로 아들들이 차례로 집으로 온다. 밥을 챙겨준다. 학원으로 가는 녀석, 컴퓨터 앞에 앉는 녀석, 참 다양하다.
▶20:00=막내아들을 데리고 조깅에 나선다. 행복한 시간이다. 근처 공원에는 운동시설이 있다. 오늘은 유난히 빨리 뛴다. 막내가 헐떡인다. 운동시설과 30분 이상 씨름한다. 스트레칭을 했더니 온몸이 상쾌하다.
▶21:00=첫째와 둘째를 책상 앞에 앉힌다. 영어공부를 하는 시간. 첫째는 요리사가 꿈이다. 김씨는 어느날 첫째에게 선언했다. 공부는 안해도 좋고, 학원을 안가도 좋다고. 다만 영어공부는 열심해 해라, 영어는 너의 생명이라고. 이후 김씨는 아들 둘과 매일 영어와 씨름한다. 둘째가 오늘은 파워포인트로 작성하는 숙제를 내민다. 같이 과제물을 끝낸다. 고급 디자인과 글귀를 넣어줬더니 "역시, 엄마 멋지다"라며 애교를 떤다.
▶22:00=남편이 퇴근한다. 아들 녀석들의 일과를 일러 바치는(?) 시간. 남편은 말없이 웃기만 한다.
▶23:00=내일의 강의 내용을 공부해야 한다. 컴퓨터 책을 보는 시간. 컴퓨터는 너무나 빨리 바뀐다. 매일 따라잡는 공부를 조금만 게을러도 웹 강사 생명도 끝이다. 머리가 묵직해 진다.
▶24:00=잠 잘 시간. 하루 일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 아,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오늘 충분히 열심히 살지 않았는가.
◆김명인씨는? 학원 불어강사로 한때 활동했다. 남편은 연구원, 결혼 후 아들을 셋 낳았다. 어느날 문득 뭔가 하고 싶어져 3년간 한복집을 운영했다. 장사는 비교적 잘 됐지만 웬지 허전했다.
웹 디자인을 독학으로 마스터한 뒤 1998년부터 웹 강사로 나섰다. 현재 디자인진흥원에서 웹 디자인을 강의 중이다. 정부 부처의 단골 초빙강사이기도 하다.
방송국 새내기 기자 대상으로 캠코더 영상편집 강의도 한다. 웹 관련 국제 자격증을 많이 취득했으며 또다른 첨단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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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헤럴드 생생뉴스 2006-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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