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AYARN™♡ 【이성(연애)】

미시족…핑크칼라족… 여성파워 갈수록 UP

피나얀 2006. 5. 13. 21:30

 

#. 갓 돌 지난 어린애를 등에 업은 새댁이 양손에 꾸러미를 든 채 머리에는 광주리를 이고 쩔쩔매며 걷는다. 10m 앞에는 남편이 뒷짐을 지고 걷고 있다. "○○이 아버지! 같이 가요"라고 새댁이 몇 번이고 말한다.

 

#. 2006년 어느 백화점. 미모의 새댁이 백화점을 종횡무진한다. 이걸 살까, 저걸 살까 한참 고른다. 뒤에는 약간 짜증 섞인 남편의 얼굴이 보인다. 그렇다고 불만을 터뜨리진 않는다.

빌린 유모차엔 아기가 타고 있고 남편 어깨엔 핸드백이 둘러져 있다. "그만하고 가지"하고 남편이 보챈다.

 

여성 위상의 변화를 이처럼 잘 대변해주는 풍경이 또 있을까. 옛날 여성은 몸뻬 바지에 펑퍼짐한 몸매가 상징.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여성의 큰 임무였다. 세상은 변하게 마련.

1990년대 초 `미시족`이 등장했다. 미시족은 아이를 낳고도 미혼 때 외향을 유지하려는 여성을 일컫는다.

 

여성학자인 조주은 씨는 미시족은 분유 광고에서 출발했다고 말한다. 한 분유 광고에 아주머니가 등장하는데, 미모가 장난이 아니다.

 

웬만한 아가씨 뺨치는 얼굴에 아슬아슬한 미니스커트를 입었다. 무릎을 덮은 부츠를 신고 그는 "내 아이는 달라요"라고 주장한다. 조씨는 "그 광고는 잠자는 여성의 심리를 깨웠습니다. `

 

아줌마도 저렇게 멋질 수 있구나`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심어준 거죠." 2000년까지는 미시족의 변형들이 득세했다. 2000년 이후 `핑크칼라`가 등장한다.

 

고학력 전문여성 인력을 뜻하는 핑크칼라는 여성도 사회적으로 당당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남편의 실직으로 인해 남편이 육아를 맡는 `체인지족` 부부도 등장했다.

 

최근엔 품격 높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플라워족`도 생겼다. 심미적인 자연스러움과 웰빙을 동시에 지향한다는 점에서 고가품만 선호하는 기존 `명품족`과 차별화된다.

 

`줌마렐라(Zoomarella)`의 탄생은 여성 지위가 남성에 비해 결코 작지 않다는 점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경제력과 정열을 갖춘 이들은 남성 영역을 깨뜨린 후 아예 주도할 태세다. 여성 위상은 얼마나 높아질까. 해답은 시대만이 알고 있다.

 

 

 

 

 

 

 

 

 

김영상 기자(ys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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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헤럴드 생생뉴스 2006-05-13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