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경주②천년 사적지의 황홀한 불빛 향연

피나얀 2006. 5. 17. 20:18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외면 받고 한때는 시들했던 경주, 지금은 많이 변했다.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결코 시들 수 없는 천년 신라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날이 어둑어둑해지자마자 시가지 사적지로 발길을 돌리면 신라 천년의 영혼을 묻은 대릉원, 화려했던 신라의 궁궐터 임해전지, 감은사지, 반월성 등이 낮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빛과 어둠, 도시의 밤은 묘한 매력을 지닌다. 낮 시간의 짜증스런 번잡함도 밤에는 오히려 기분 좋은 들뜸으로 다가온다.

 

또한 도시의 거리나 건물들도 어둠이 내리는 밤에는 빛의 조화에 의해 색다르게 비친다. 하물며 불국사, 첨성대, 안압지, 천마총 등 나열하기 벅찰 정도의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는 경주의 밤은 더욱더 우리의 눈과 마음을 홀린다.

 

경주 시내를 거닐다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작은 산처럼 봉분을 올려세운 거대한 고분들이다.

 

사후세계를 믿었던 신라인들은 무덤의 주인이 생전에 사용했던 물건들을 시신과 함께 묻었는데, 신라 김씨 왕족의 절대적인 왕권을 상징하는 고분 23여기가 모여 대릉원을 이루고 있다.

 

 

 

대릉원의 대부분 봉분들이 어둠에 숨어버리지만 동북사적지대의 고분들은 은은한 야경을 보여주는 첨성대와 반달 모양의 언덕 위에 궁궐을 세웠던 반월성의 희미한 조명과 어우러져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경주시 황남동(皇南洞)에 위치한 동북사적지(사적 제161호)는 동서로는 안압지(雁鴨池)에서 교동(校洞)까지, 남북으로는 반월성(半月城) 남쪽의 남천(南川)에서 고분공원 앞 첨성로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이다.

 

야경으로 탐스럽게 변한 고분들은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걸음을 붙잡고, 속삭이고픈 충동을 일으킨다. 첨성대, 계림숲, 반월성을 지나는 길은 로맨틱하고, 형형색색 야경으로 치장한 계림숲 안쪽 길은 한적해서 좋다.

 

대릉원을 지나 안압지로 향하는 길은 야간 데이트 코스로 적격.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룬 문무대왕 때에 지은 동궁 임해전지와 궁궐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인공연못 안압지의 야경도 아름답다. 평지에 연못을 파고 돌산을 쌓아 무산 12봉(중국 쓰촨성 동쪽에 있는 명산으로 12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음)을 본떴다.

 

못 가운데 삼신산을 상징하는 세 개의 섬을 만들어 꽃나무를 심고 진기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는 이곳은 철저한 고증으로 3개 동의 누각을 복원, 옛 정경을 되살려 놓았다.

 

어둠과 빛을 이용, 밤 풍경을 관광자원화하는 사적지 경관조명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유적지에 비치는 빛의 움직임으로 경주는 24시간 살아 숨쉰다. 아∼, 신라의 달∼밤.

 


▶Tip 야경 속에 신명나는 국악공연 인기

 

2004년 이후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안압지 경내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안압지 야간상설공연이 야경 속에 신명나는 국악공연으로 국내외 관람객의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도 시립극단을 비롯해 신라국악예술단, 전통예술원 두두리, 정순임판소리연구소, 동부민요보존회, 예울국악회 등 11개 지역예술단체와 전국 유명국악예술단이 참여할 예정이다.

 

 

 

 

 

 

 

 

 

 

 

글/이창호 기자(changho@yna.co.kr),사진/ 김주형 기자(kjhpr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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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2006-05-17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