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프로방스②돌로 쌓은 원시의 성 '보리'

피나얀 2006. 5. 18. 19:32

 

 


프로방스의 들판은 은혜로운 태양의 은총을 고스란히 돌려준다. 라벤더, 올리브, 토마토, 해바라기, 포도의 강렬한 원색 사이로 프로방스의 전형적인 농가인 마스(Mas)나 저장고인 보리(Bories)처럼 수백 년 된 석조 건물들이 호젓하게 서 있다.

 

고흐, 세잔, 모네, 르누아르, 마티스를 매료시켰던 바로 그 풍경이다. 그 중에서도 보리는 이글루 모양, 혹은 벌집 모양의 원시적인 석조 건물이다. 아주 오래전 이 지역에 살았던 리구리아 사람들이 세웠을 것으로 추측할 뿐 정확한 기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석기 시대부터 전해져 왔다는 설도 있다. 강력한 미스트랄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튼튼하고 흔한 재료인 돌을 모르타르를 사용하지 않고 쌓아올렸기 때문에 작은 문과 창이 없다면 그냥 돌무더기처럼 보일 정도다.

 

하나의 보리를 지으려면 20만~30만 개의 돌이 필요하고 그 무게가 적게는 30t에서 많게는 200t까지 나간다.

 

 

주거형태가 발전하면서 보리는 들판의 마늘 저장고 같은 기능적인 용도로만 남게 됐지만 150년 전까지만 해도 페스트를 피해 마을을 빠져나온 사람들이 보리에서 산 적이 있다.

 

현재 고르드 인근에 남아있는 보리 빌리지(Village des Bories)가 바로 그 흔적이다. 1969년부터 76년까지 재건사업을 거쳐 창고, 염소우리, 돼지우리, 헛간, 오븐, 와인 저장소 등 11개의 건물이 보존되어 있다.

 

보리 스타일을 흉내낸 보리 마을 초입의 호화로운 전원주택도 흥미롭다. 문의 04.90.72.03.48

 

 

Tip

 

프랑스의 작은 빌리지를 여행하다 보면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Les plus beaux villages de France)'라는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다.

 

주민 2000여 명 이하의 작은 규모지만 독특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마을들을 선정한 것이다. 프랑스 전역에 걸쳐 150여 개가 있고 프로방스 동북부의 보클뤼즈(Vaucluse) 지역에는 7개의 마을(Gordes, Lourmarin, Menerbes, Roussillon, Seguret, Venasque, Ansouis)이 있다.

 

소박한 마을이 대부분이지만 프랑스 시골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김주형 기자(kjhpress@yna.co.kr)ㆍ글/천소현(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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