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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스크랩】38년 식물인간 남편 간호... '그림자 할머니' 진한 감동

피나얀 2006. 5. 20. 21:32

 

헌신적인 사랑이라고 하기에도 부족해요. 그림자 같은 사랑 이예요”
 

청주의 한 병원에 38년 동안이나 병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할머니가 있다. 남편을 간호하기 위해서였다.

 

18일 방송된 SBS ‘세상에 이런 일이’는 그야말로 `세상에 그런 일이...`라는 반응이 절로 나올 법한 이옥금 (72세) 할머니의 감동사연을 전했다.

 

이 할머니는 남편을 지극히 돌본 사연 때문에 ‘그림자 할머니’라고 불리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할머니에겐 병원이 집이다. 모든 우편물의 주소는 병원으로 돼 있다.

 

주민등록상에 기재된 현재 거주지 또한 병원이다. 온갖 살림도구를 병실에 갖춰놓은 채 생활하고 있다. 병원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할머니의 이웃이고 가족이다.

 

할머니가 병원에서 생활하게 된 것은 3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건축업에 종사했던 남편은 지방출장을 간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실종 17일 후, 발견된 남편은 뺑소니차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한 처참한 모습으로 병상에 누워 있었다. 남편과 결혼한 지 3년째 되던 해였고, 뱃속엔 6개월 된 아이가 있었다.

 

병상에 누운 남편으로 인해 할머니의 생활은 엉망이 됐다. 모든 생활의 중심이 남편에게로 모아졌다. 결국 병간호에 지친 할머니는 배속 아이마저 잃었다.

 

그 후 남편이 깨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병상을 지켰다. 세월은 허망했고, 신은 무심했다. 하루 같은 시간이 38년이나 됐다. 그 사이 아내의 머리엔 흰눈처럼 백발이 내렸고, 그 아내의 정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편은 단 한 번도 눈을 뜨지 않았다.

 

하지만 할머니는 오늘도 식물인간 상태인 할아버지를 손수 이발 해준다. 가위로 음식을 잘라 먹여주며 여전히 할아버지의 곁을 지키고 있다. 간이침대에서 매일 밤, 잠이 들고 또 깨어난다. 따뜻한 아랫목에서 편한 잠 한번 제대로 못잔채...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할머니는 노환으로 여러차례 쓰러지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 간호만은 남의 손에 맡기지 않았다. 자신의 아픈 몸은 아랑곳없이 링거를 꽂은 채 할아버지의 병수발을 드는 할머니의 지극정성에 병원 내 모든 이들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제작진이 물었다.

 

"할아버지가 일어나실 것 같나요"

 

할머니는 “딴 것 하나도 안 바래”라며 “말만이라도 할 수 있어 ‘고생했다’는 한마디 만이라도 들어보고 싶어”라고 속내를 밝혔다. 그러곤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사랑의 이름이 전점 빛바래져가는 오늘의 세태... 할머니의 사랑은 `나`를 돌아보게 한다. 시청자들 역시 할머니의 ‘그림자 같은 사랑’ 앞에 감동의 소감을 폭포수처럼 쏟아냈다.

 

"할머니의 사연을 보면서 처음엔 왜 저렇게 사셨나 싶었는데...나중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요즘 같은 세상에선 젊은 분들은 아마 1년도 못참고 가버릴텐데..."(박애리씨)

 

"너무 눈물나서 보느내내 눈시울을 붉혔답니다. 요즘같이 1회용사랑이 넘치는 이시점에서 1, 2년도 하기힘든 그런사랑을... 너무 아름답고 감동이었습니다."(박영석씨)

 

헌신적인 할머니 사연에 네티즌들은 오히려 원망의 마음도 내비쳤다.

 

"한편으로는 할머님 왜그렇게 사셨어여 하면서 속으로 원망도 참많이 했답니다 저로서는 할머님 처럼 살아가수 있는 용기가 없겠져..."(이민희씨)

 

"할머님이 너무 불쌍하셔서... 할머님의 한 평생 삶이 너무나 불쌍하셔서..."(권순자씨

이와 함께 "할머니 절대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고 오래오래 사세요", "힘들어도 힘내세요"라는 격려의 말도 잇따르고 있다.

 

시청자의 말대로 인스턴트식 사랑에 만연된 현 시대에 이씨 할머니는 진정 ‘사랑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보여준 셈이다. 그 사랑의 힘으로 할아버지가 깨어난다면 더없이 좋으련만....

 

 

 

 

 

 

 

 

 

 

(사진=방송장면) [TV리포트 김진도 기자]rainfil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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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2006년 5월 19일(금) 9:16 [TV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