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잘못알았던 와인 상식&매너

피나얀 2006. 6. 9. 22:14

출처-[이코노믹리뷰 2006-06-08 06:54]

 


'와인은 오래 보관할수록 맛이 깊어진다’‘와인의 맛은 혀끝으로 음미하는 것이다’ ‘비싼 와인이 좋은 와인이다’…. 와인에 대한 상식으로 여겨지는 이야기들이지만 모두 오답이다.

 

국내에서 와인전문가로 손꼽히는 한관규 부상무관(주한 프랑스대사관 경제상무관실·사진)이 국내외 CEO들이 한자리에 모인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한국통 프로그램에서 ‘와인의 이해와 즐기기’를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부상무관은 CEO들의 와인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는 동시에 올바른 매너를 알려줬다.

 

술과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고?

 

술과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는 말이 있지만 와인의 경우 이 말이 반드시 정답은 아니다. 오래 보관할수록 좋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와인 본연의 맛을 잃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갓 수확한 포도로 만드는 신선함이 장점인 보졸레누보의 경우 1년 이상 보관하기 어렵다.

 

가장 맛있게 보졸레누보를 맛보려면 생산된 지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마시는 것이 좋다. 반면 깊은 맛을 지닌 샤또 블랑루스는 10년 이상 보관이 가능하다. 포도가 생산된 해가 표시되는 빈티지를 보고 보관 기간 내에 마시면 와인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와인에 대한 또 다른 오해 중 하나, 점도가 높은 와인이 좋다는 속설이다. 한 부상무관은 “화이트 와인은 점도가 낮은 투명한 것이 좋은 와인이다. 점도가 짙은 와인이 좋다는 속설을 굳이 적용하려면 레드와인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설도 와인을 고를 때 반드시 적용해서는 곤란하다. 와인 초보자냐 중급자냐에 따라, 단맛을 선호하는지 신맛을 좋아하는지에 따라서도 와인의 선택기준은 달라진다. 꼭 비싼 것이 좋은 와인이라기보다 본인의 입맛에 맞는 와인이 좋은 와인인 셈이다.

 

와인도 ‘싼게 비지떡’이라고?

 

와인 시음과 함께 진행된 이날 강의에서 수강생들이 처음 시음한 와인은 칠레산 샤르도네(화이트 와인)였다. 두 번째는 샤또급 프랑스 와인(레드 와인)이 제공됐다. 수강생들의 잔에 연두색이 감도는 금빛 와인을 채운 후 한 부상무관은 이 와인에서 향을 찾아보라고 주문한다.

 

여기저기서 ‘바나나향’ ‘사과향’ ‘레몬향’ 등의 답변이 쏟아진다. 잔을 들고 한참 코를 들이대도 향을 찾지 못하는 CEO도 여럿이다.

 

한 부상무관은 “후각이 민감하지 못하다면 잔을 잡고 돌리며 향을 맡아 보라”고 조언하며 “그런데 어느 방향으로 잔을 돌려야 좋을까요?”라며 다시 질문을 던진다. 한쪽 테이블에서 “아무데나”라는 말이 들려오자 한 상무관이 “맞습니다”고 응수한다. 순간 어려운 와인 매너를 배우는 동안 다소 경직됐던 CEO들이 한바탕 시원스레 웃는다.

 

시음용으로 제공된 와인의 향을 맡은 후 한 부상무관이 화이트 와인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다. “화이트 와인은 제조 당시 녹색 빛을 띠지만 숙성과정을 거치면서 황금색으로 변하고 오래 될수록 갈색으로 변색됩니다. 가장 맛있을 때가 바로 금빛일 때라는 것은 꼭 기억하세요.

 

그리고 지금 제공된 와인은 2만원 정도의 저렴한 와인이지만 에피타이저용으로는 그만이지요. 꼭 비싼 와인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려드리려고 일부러 저렴한 와인을 준비했습니다.”

 

눈으로 색상의 투명도를 확인하고 향을 맡은 후 비로소 시음에 들어간다. 시음을 하기 전 입 안의 잔 맛을 없애기 위해 물을 마시는 것도 좋다. 테스팅은 바로 삼키지 않고 한 모금 정도 와인을 머금은 후 혀를 굴려가며(혀의 끝과 중간이 느끼는 맛이 다르기 때문) 천천히 음미해야 한다.

 

와인은 오픈하면 다 마셔야 된다고?

 

비즈니스상 와인을 접할 기회가 많은 CEO들이 와인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은 뭘까?

 

와인을 선물 받을 기회가 많은 CEO들은 와인의 보관법에 특히 관심을 가졌다. 와인셀러가 하나고 여러 종류의 와인이 있을 경우 더 낮은 온도에 보관해야 하는 와인에 맞춰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저온에 보관하는 화이트와인을 기준으로 할 때 11도 전후가 적합하다.

 

<애플트리태일즈> 발행인인 김옥희씨는 와인을 장기 보관할 때 코르크 마개의 교체시점은 언제인지 물었다.

 

그랑크뤼와인처럼 20년 가량 보관이 가능한 와인의 경우 코르크의 교체가 필요할 수 있다. 코르크의 생명이 20년 이상이긴 하지만 장기 보관시 손상돼 부득이 교체해야 한다면 보관주기가 길어질수록 증발하는 성질을 감안해 와인회사에 의뢰해 와인을 보충한 후 교체해야 한다. 일부 와인은 코르크가 교체된 날짜를 빈티지에 표시하기도 한다.

 

앨런 팀브릭(Alan Timblick)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 투자자문은 와인 마개를 오픈한 후 보관법과 보관기한에 의문을 가졌다.

 

와인은 병을 열면 특유의 향이 사라지기 때문에 다 마시는 게 가장 좋지만 2∼3일은 보관해 두었다가 마셔도 된다. 고급 와인의 경우 최대 1주일까지 보관기한이 늘어난다.

 

와인을 더 맛있게 마시려면…

 

- 소믈리에의 추천에 따라 주문하는 것이 좋다.

- 와인을 여러 병 마실 때 주문 순서는 맛을 느끼는 즐거움이 점점 늘어나는 순으로 해야 한다.
  ·생산 연도가 가까운 것→오래된 것
  ·화이트 →레드
  ·가벼운 것→보디한 것
·시원한 것 →실내 온도에 가까운 것
  ·맛이 단순한 것→다양한 맛을 지닌 것

- 좋은 사람들과 좋은 분위기를 만들며 마셔라.

- 각 와인에 맞는 적정 온도를 준수하라.

- 눈·코·입을 고루 느끼며 천천히 음미해라.

- 와인을 고르는 안목을 높이기 위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시음회를 가져라.

-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시음하라.

- 가능하면 집에 보관하고 가족과 함께 마셔라.

- 취하도록 마시지 마라.


와인 상식

 

국내 와인 소비량은?


한국의 1인당 와인 소비량은 0.3∼0.4ℓ로 평균적으로 한 사람당 1년에 와인 반병을 마시는 셈이다. 일본은 2.5∼3ℓ로 우리나라보다 6배 이상 소비량이 높다.

 

왜 칠레산 와인이 많이 수입될까?


칠레산 와인은 한국에 수입되는 와인 중 프랑스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세계적으로 칠레산 와인은 신세계 와인이라고 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지만 한국에서만 수입량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유는 한·칠레간 FTA 협정 체결로 관세 부담이 줄었고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단맛이 강하기 때문이다.

 

유럽산과 중남미산 라벨은 왜 다를까?


포도 재배 역사가 1000년 이상된 유럽의 경우 구세계 와인이라고 하고 그 역사가 200∼300년 정도인 남미·오스트레일리아·미국 등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신세계 와인이라고 일컫는다. 와인의 라벨은 신세계와 구세계가 큰 차이를 보이는데 신세계의 경우 포도 품종과 제조사, 제조연도가 표시되고 구세계의 것은 품종이 표시되지 않고 원산지·산지의 양조자가 표시된다.

 

구세계의 경우 한 품종이 아니라 2개 이상의 품종을 섞어 제조하기 때문에 별도로 품종을 표시하지 않기도 한다. 프랑스 와인의 경우 산지를 보고 그 지역에서 나는 포도 품종을 추측해야 하기 때문에 초보자의 경우 와인 고르기가 어렵다.

 

좋은 와인을 고르려면?


순도가 높은 결점이 없는 것, 투명도가 높은 것이 좋은 와인이다. 냄새를 맡았을 때 향이 풍부한 것이 좋으며 과일향이 진한 것이 좋고 와인의 맛이 입 속에 오래 남는 것이 좋다. 이 밖에 뒷맛이 깔끔하고 독특한 향이나 맛을 지녔거나 달고 시고 쌉쌀한 맛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정도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