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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볼 때 이 악물지 마세요…턱관절 장애 주의

피나얀 2006. 6. 9. 22:26

출처-[쿠키뉴스 2006-06-09 09:35]

 


월드컵 경기 아슬아슬한 순간들, 긴장하면서 이 악물지 마세요

 

독일 월드컵 개막일이 바로 코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만큼이나 TV중계방송을 통해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도 긴장되기는 마찬가지.

 

열성 응원만큼이나 긴장하면서 경기를 관람하고 나면 머리가 멍해지는 경험은 한 두 번 해봤을 것이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긴장하고 무언가에 집중하고 나면 가벼운 현기증이나 얼굴 전체에 뻐근함을 느끼게 된다.

 

긴장을 하면 자기도 모르게 안면 근육이 굳으면서 이를 악물게 되기 때문이다. 이를 악물면 치아와 턱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는데 이런 행동은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 때문에 나중에 불편함이 느껴지더라도 이유도 모른 채 지나쳐버리곤 한다.

 

긴장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음을 뜻한다. 월드컵 경기는 90분 뿐이지만 평소턱관절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사람이 지속되는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치과의사들은 오랜 기간 치아를 꽉 물고 있으면 턱관절에 무리가 와 심한 경우 턱관절 장애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턱관절은 아래턱뼈와 머리뼈 사이의 관절을 말하며 입을 벌리고 다물 수 있게 해준다. 귀 바로 앞에 손가락을 대고 입을 열었다 닫았을 때 움직임이 느껴지는 곳이 턱관절이다. 이 관절 사이에 있는 물렁뼈는 뼈와 뼈 사이의 완충기능을 하고 있는데, 이 물렁뼈가 정상위치를 벗어나면 턱관절에 디스크가 생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턱관절 장애 환자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실제로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25∼45% 정도이고, 그 중 턱관절 기능이 저하되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10∼15% 정도 된다.

 

똑바로 선 자세를 옆에서 보았을 때 정상인은 귓불이 어깨선에 떨어지는데(첨부 자료 사진), 턱관절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머리가 앞쪽으로 나와 귓불이 빗장뼈에 떨어진다.

 

턱관절 장애는 가족 유전이나, 충치, 풍치 등으로 인한 치아의 맞물림 이상, 목과 허리 등을 한쪽으로 구부리는 나쁜 자세, 한 쪽으로 씹는 버릇이나 턱 괴기, 엎드려 자기 등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부터 기인한다.

 

수면 중에 이를 갈거나 평상시에 치아를 꽉 무는 습관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대부분의 경우 스트레스 때문이다. 턱관절 장애가 수험생이나 직장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입을 열고 닫을 때 턱관절 주위에서 소리가 나고 머리, 목, 어깨 등의 근육이 아프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턱관절 장애로 어지럼증, 피로, 의욕상실, 소화장애, 눈의 이상 등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아래 턱이 우리 몸과 머리의 위치 기준점이 되는 경추 1번과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턱관절 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은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느껴지는 통증이다. 턱관절장애가 심하면 디스크는 물론 관절염을 유발한다. 골관절염에 걸리면 턱을 움직일 때 모래가 갈리는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느껴진다.

 

이를 치료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마우스피스와 비슷한 ‘스플린트’를 입 안에 장착하여 비뚤어진 턱관절의 위치를 바로잡아주는 방법이다. 스플린트는 이를 갈거나 꽉 물더라도 턱관절에 주는 부담을 줄여준다. 교정기간은 대체로 3∼12개월 정도 걸린다. 치과에서 처방해 준다.

 

물론 스플린트 장착만으로 치료가 종결되는 것은 아니다. 스플린트로 턱관절의 균형을 잡아주면서 염증치료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 염증 치료엔 주사약을 턱관절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과 레이저(물방울 등)로 염증을 태워 없애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증상이 아주 심할 땐 수술을 받아야 한다.

 

강남물방울치과 진교성 원장은 “대부분의 턱관절 환자들이 아파서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어서야 병원을 찾는다”며 “입을 벌릴 때 턱관절에서 ‘딱딱’ 하는 소리가 들리거나 통증을 느끼면 가능한 한 빨리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병을 키우지 않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