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염한 발의 교태 … 숨도 시선도 멎는다

출처-[헤럴드 생생뉴스 2006-06-10 11:38]

 

[패션뷰티]플랫폼ㆍ웨지스타일 핫팬츠와 멋진 조화 … 샌들 거리 활보

 

샌들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발이다. 파피루스로 만든 샌들이 2000여년 전 고대 이집트 무덤에서 발굴됐다. 이집트의 샌들은 귀족이나 사제 등 지체 높은 사람들만 신었다. 세상은 달라졌다. 지금은 다양한 가격의 샌들이 쏟아져 나와 누구든 취향에 따라 골라 신을 수 있다.

 

용도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편안함과 발바닥 보호용이다. 현대 샌들은 여기에 하나 덧붙는다. 패션성이다. 제2의 의상이나 다름없다.

 

올 여름 샌들은 네오 미니멀리즘이 인기다. 단순하면서도 절제된 세련미가 돋보인다. 심플한 라인을 기본축으로 삼으면서도 수공예 장식 등으로 포인트를 살렸다. 색상은 옷과 마찬가지로 화이트가 강세다. 샌들과 옷은 사실 한몸이다. 바늘과 실의 관계다.

 

올 여름엔 속옷이 훤히 드러날 만큼 짧은 핫팬츠나 미니스커트, 그리고 몸에 쫙 달라붙는 스키니 진이 유행이다. 하늘거리는 원피스도 유행과 상관없이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샌들과 옷을 어떻게 매치해야 센스 넘치는 유행 코디가 가능하고, 다리도 길어보일까.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만한 방안을 알아본다.

 

▶통굽=키높이 효과가 있으면서도 편한 통굽이 인기다. 스키니 진 열풍이 불면서 편하게 매치시킬 수 있는 형태여서 특히 젊은 여성들이 선호한다. 미니스커트나 핫팬츠와 매치해도 좋다. 캐주얼과 정장에 모두 맞춰 신을 수 있는 대목도 통굽의 강점이다.

 

통굽은 앞굽의 유무에 따라 웨지와 플랫폼 슈즈로 나뉜다. 웨지는 앞굽이 없는 반면 플랫폼 슈즈는 최하 2㎝ 정도 앞굽이 있다. 앞굽이 있는 경우 뒷굽도 비례해 같이 높아진다. 플랫폼 슈즈는 보통 9㎝에서 높게는 굽이 13㎝까지 올라간다.

 

굽의 소재는 에스빠드류(Espadrille: 마줄기를 꼬아 굽 부분을 장식함)나 코르크 등으로 다양하다. 올 여름엔 날렵한 형태를 갖췄으면서도 장식 없는 스타일이 대세. 굽도 곡선을 살리면서 슬림한 디자인이 많은 가운데 굽에 비즈나 자수로 장식하는 등 굽 자체에 모양을 내는 경우도 더러 눈에 띈다.

 

조희영 레노마 여화 디자이너는 "미니스커트나 스키니 진과 같이 몸매를 드러내는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키가 커 보이는 플랫폼과 웨지를 찾는 여성이 많아졌다"고 말한다.

 

 

 

▶스트랩=가늘거나 굵은 밴드로 발등을 가로지르거나, 발목을 감아줘 세련되면서도 화려한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선 스트랩 샌들이 적격이다. 스트랩 샌들은 발목 부분을 단절시켜 자칫 다리가 짧아 보일 수도 있다.

 

다만 올 여름 초미니스커트가 유행하면서 한결 연출이 쉬워졌다. 치마가 짧아져 다리가 길어보이면서도 자연스럽게 발목 부분을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목을 스트랩으로 강조할 경우 섹시한 연출도 가능하다. 종류도 굵은 밴드로 발목을 한번 묶는 기본적인 앵클 스트랩부터 T자 모양으로 된 T-스트랩, 가는 줄로 발목을 감아올리는 것까지 다양하다.

 

올해는 특히 화이트 컬러 제품이 인기를 끌어 샌들 역시 심플한 화이트 컬러의 제품과 화이트에 잘 어울리는 실버톤이 좋다.

 

▶조리샌들=엄지발가락을 끼워 신는 조리샌들은 급하게 찾아온 여름 탓에 작년보다 빨리 선보이고 있다. 가볍고 화려한 색상으로 꾸준히 사랑 받아온 조리샌들은 진이나 카고 팬츠 등 캐주얼 패션에 잘 어울린다. 특히 수영장이나 바닷가에서 신던 물놀이용 조리샌들이 올해 미니스커트가 유행하면서 더 부각되고 있다.

 

조리샌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재료와 디자인도 다양해 졌다. 천연고무ㆍ코코넛 섬유ㆍ왕골ㆍ실크ㆍ젤 등의 소재로 바닥을 부드럽게 하는가 하면 큐빅이나 꽃장식으로 화려하게, 조개나 골프공 장식으로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항균과 흡수, 방수기능이 첨부된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김범래 ABC마트 마케팅팀장은 "올 여름 심플하면서도 이국적인 자연미를 추구하는 패션 리더들에게는 필수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