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육아】

여름철 전염성 강한 ‘수족구병’주의보

피나얀 2006. 6. 11. 20:55

출처-[경향신문 2006-06-11 16:21]

 

 


지희(3세) 엄마는 며칠 전 아이 밥을 먹이려다 깜짝 놀랐다. 아이의 입안에 물집이 가득 생겨 있었던 것. 열과 입안 통증으로 칭얼대는 아이를 데리고 소아과를 찾은 그녀는 수족구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대한소아과학회 이사 김동수 교수(연세대 의대)는 “매년 이맘 때쯤이면 수족구병으로 병원을 찾는 어린이가 소아과 외래환자의 10~20%나 된다”며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6개월~4세 아이들에 많이 발병

 

아기가 손과 발에 물집이 생기고 잘 먹지 않으며 열이 날 경우에는 수족구병을 의심할 수 있다. 장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데 대개 여름철에 6개월~4세 사이 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수족구병은 이름 그대로 손, 발, 입안에 물집이 생기는 증상을 보인다.

 

무릎이나, 엉덩이 같은 하체에 생기기도 하지만 이 경우에는 수포화되지 않고 붉은 발진만 생기곤 한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열이 많이 나고, 입안에 생긴 물집 때문에 잘 먹지 못하고, 심한 경우 탈수가 올 수도 있다.

 

수족구병은 대개 1주일 내에 물집이 저절로 사라지면서 좋아지지만, 간혹 무균성 뇌수막염, 뇌염, 마비성 질환과 같은 심한 합병증이 올 수도 있다.

 

#아이스크림 통증 줄이는 데 도움

 

수족구병은 접촉에 의해 감염된다. 공기로 전염되기도 하지만 대개는 아이들의 손과 입을 통해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가게 된다. 잠복기는 4~6일 정도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물집이 잡혀 있는 상태에서 2일 정도는 다른 아이들에게 옮길 수 있지만, 2~3일이 지나면서 열이 떨어지면 전염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물집이 남아 있더라도 열만 떨어지면 유치원에 보내도 좋다.

 

수족구병은 입안이 헐어서 제대로 먹지 못하는 점만 빼놓고는 감기와 다를 바 없는 가벼운 질환이다. 감기 걸린 아이들처럼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들도 물을 많이 마시고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

 

열이 많이 날 때는 옷을 벗기고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닦아 주도록 한다. 해열제를 사용하면 열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진통 효과로 입안이 아픈 것도 줄여줄 수 있다.

 

입안이 헐어있기 때문에 밥보다 죽을 먹이는 것이 낫고, 아이가 설사만 하지 않는다면 아이스크림을 주는 것도 좋다. 아이스크림은 탈수를 막고 입안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젖병을 사용하는 아기들은 입안 통증으로 젖병을 물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컵을 사용하거나 수저로 떠 먹이는 것이 좋다.

 

대한소아과학회 김종현 교수(가톨릭대 의대)는 “수족구병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탈수증상”이라며 “만일 1세 이전의 아기가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거나, 1세 이후 아이가 12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탈수로 위험할 수 있으니 바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가 열이 심하고 머리가 아프며 토하거나 목이 뻣뻣해지는 경우는 뇌수막염이 동반된 것일 수 있어 반드시 소아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단체생활 피하고 개인 위생 철저히

 

수족구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와 접촉을 피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수족구병은 원인 바이러스가 한 종류가 아니기 때문에 한번 수족구병을 앓았더라도 또 다시 걸릴 수 있다. 요즘처럼 수족구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단체생활은 피하고, 손발을 자주 씻기고, 양치질을 열심히 하게 해야 한다.

 

아이들 손이 닿는 탁자, 의자, 장난감은 자주 닦아주고, 아이가 입으로 물었거나 침을 묻힌 장난감을 다른 아이들이 가지고 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