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새벽월드컵' 시청 백태…건강주의보

피나얀 2006. 6. 19. 20:48

출처-[연합뉴스 2006-06-19 15:36]

 

밤샘응원 `실속파' `올인족' 등 다양

전문가 "수분섭취, 수면보충 중요"

 

독일 월드컵에 출전한 우리 대표팀에 대한 국민적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열리는 대표팀 경기를 TV로 편하게 보며 밤샘응원을 펼치기 위한 시민들의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19일 프랑스전에 이어 24일 스위스전 역시 새벽 4시(한국시각)부터 경기가 시작되고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열리는 다음 경기 역시 같은 시각에 시작될 예정이어서 `밤을 잊은' 축구 응원은 한국팀의 선전 여부에 따라 장기화될 수도 있다.

 

◇ `바른생활派'에서 `올인族'까지 = 회사원 김태주(31.여)씨는 19일 새벽 프랑스전에 앞서 전날 저녁 8시께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바로 다음날 일과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TV로 경기를 보며 응원을 즐길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김씨같이 월드컵과 일 모두를 챙기기 위해 일찌감치 잠을 청하는 `바른생활파'도 적지 않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부족한 잠을 각오하고 응원에 나서고 있다.

 

새벽 응원의 피로를 풀면서 경기도 관람하는 `1석2조'의 효과를 노리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 곳은 바로 찜질방이나 사우나이다. 한술 더떠서 호텔방이나 친구 집에 모여서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들은 이들과 함께 `실속파'로 분류된다.

 

19일 새벽 친구들과 함께 사우나를 찾은 회사원 김모(35)씨는 "잠을 못 잘 바에는 거리에 나가는 것 보다 사우나에 모여 응원도 하고 목욕도 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회사원 권모(29)씨는 "혼자보는 것 보다 재미도 있고 편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어서 회사 근처 직장동료의 자취방에 모여서 경기를 봤다"고 전했다.

 

아예 휴가를 받아 만사 제쳐놓고 술집과 거리를 오가며 응원전을 펼치는 `올인(All-In)족'도 적지 않다.

 

정보통신(IT)업계에 근무하는 회사원 김영옥(31)씨는 "토고전때 새벽까지 술을 먹었더니 다음날 너무 힘이 들어서 프랑스전에는 월차를 낸 뒤 마음놓고 응원전을 펼쳤다"고 말했다.

 

◇ "수분 섭취와 충분한 수면 중요"= 이렇게 밤과 낮이 바뀐 생활이 지속되면 건강에 이상이 생길 우려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수면 부족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찍 잠자리에 들거나 낮잠을 자서 조금이라도 더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특히 밤 경기가 없는 날은 규칙적으로 잘 수 있도록 수면 환경을 조성해 리듬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기 후 숙면을 위해서는 대추차와 매실차, 오미자차를 마셔두는 게 좋고 구연산이나 사과산 같은 성분을 섭취하는 것도 피로회복에 좋다.

 

또 새벽시간대에 협압 상승으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에도 주의해야 한다.

 

새벽에 잠을 깬 직후에는 심장의 운동량이 증가하고 혈압도 오르게 되니 관련 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너무 경기에 몰두하지 말아야 하며 거리보다는 자택에서 차분히 경기를 시청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또 깨어난 뒤에는 물을 충분히 마셔 탈수 상태에서 벗어나야 하며 경기 중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은 목소리 건강에도 좋다. 성대가 상하면 궤양이나 부종의 위험이 큰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수분을 섭취하거나 가벼운 발성으로 성대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적극적으로 수면 시간을 보충해 충분히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몸에 무리가 갈 만큼의 과장된 행동을 피하는 것도 필수적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