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월드컵 흥분'' 돌연사 위험!

피나얀 2006. 6. 19. 20:46

출처-[세계일보 2006-06-19 17:39]

 

 


지난 13일 독일 월드컵 한국-토고전에서 우리나라가 거둔 역전승의 흥분으로 인해 태모(80·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할아버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발생했던 7건의 심장마비 사망사고가 독일 월드컵에도 이어진 것이다. 심장마비는 갑자기 사망할 확률이 80% 정도로 높은 위험한 질환으로 예방이 최선이다.

 

심장마비에 의한 사망은 증상이 나타난 후 주로 한 시간 이내에 발생하므로 아주 작은 몸의 이상신호라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월드컵은 늦은 밤이나 새벽시간에 시청해야 하는 경기가 많은데, 일반적으로 새벽시간에는 혈압이 높아져 더욱 위험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새벽시간, 심장 운동량 증가와 혈압 상승…과도한 흥분은 돌연사 위험 높여

 

새벽에 잠을 깬 직후에는 몸의 대사 활동이 시작하기 때문에 심장이 온 몸으로 보내야 하는 혈액 양도 많아져 심장의 운동량이 많아지며 혈압도 오르게 된다. 일반적으로 잠에서 막 깼을 때 혈압이 하루 중 가장 높으며 당일 최저 혈압보다 10∼20% 가까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경기에 몰입해 과도하게 흥분하게 되면 혈압이 급격히 상승,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돌연사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과거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과 같은 심장질환을 앓았던 경험이 있거나 고혈압 환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지혈증 환자, 당뇨병 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은 반드시 주의사항을 실천해야 한다. 또 당뇨병 환자, 45세 이상의 남성, 흡연자, 비만이나 복부비만인 사람들 역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하지만 몇 가지 사항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우선, 혈압이 급격하게 높이지 않도록 너무 경기에 몰두하지 않도록 한다. 여러 사람이 모인 거리응원에서는 더욱 흥분하게 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자택 등 조용한 곳에서 시청하는 것이 좋다. 이 때 가족들과 축구 이외에 다른 이야기를 나누며 TV를 시청하는 게 좋다.

 

또 새벽에 깨어난 후에는 물을 충분히 마셔 수면 중 탈수 상태에서 깨어나야 한다. 또한 경기가 끝날 때까지 소변을 참는 것 또한 혈압을 올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심장병전문 부천세종병원 심장내과 정승묵 과장은 “술이나 담배는 혈압을 높이고 몸의 탈수현상을 부추기므로 절대 피해야 한다”며 “간식을 먹는다면 과일이나 야채가 좋으며 TV시청 중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급성 심장마비 대책-올바른 인식과 빠른 대처가 관건

 

급성 심장마비의 치료에서는 시간이 곧 생명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증상의 심각함을 쉽게 인식하지 못하거나 ‘나아지겠지’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지체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치료가 지연되는 데에는 세 가지 원인이 있는데, 증상을 환자가 늦게 인식해서, 병원까지의 후송이 지연되어서, 병원에서의 검사 지연 등이 있을 수 있다.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환자 자신이나 주변 사람이 증상을 ‘문제가 있다’고 빨리 인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또한 응급의료시스템을 신속하게 가동시켜 검사와 치료가 가능한 응급의료기관에 접근하는 것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심장마비를 의심해 볼 수 있는 주 증상은

 

▲가슴 가운데나 왼편이 뻐근하게 아프고 누르는 듯 조여 오거나

 

▲숨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구역질, 식은땀, 어지러움이 동반되는 경우

 

▲가슴에 느껴지는 증상이 등, 어깨, 목, 턱, 양쪽 팔로 뻗치는 경우 등을 꼽을 수 있다.

 

평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 급성심장 질환의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는 평소 위급 상황에 대비, 빠른 이송을 위한 사전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가까운 거리에 심장 제세동기와 응급 심혈관 조영술이 가능한 병원을 미리 알아두고 상황 발생시 연락처 등을 미리 확보하면 빠른 이송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의식을 잃은 환자를 발견하고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응급처치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