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쿠키뉴스 2006-06-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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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열기가 가히 폭발적이다.
시계추를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로 되돌려놓은 듯하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태극전사의 발과 축구공 하나에 거의 목숨을 걸다시피 한다. 대한민국이 용광로다.
국민 건강을 위해 이만한 이벤트가 또 어디 있겠느냐는 찬사가 쏟아지는 반면, 몸 상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4년 전과 달리 정반대의 생활시간대에 경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바로 밤샘 월드컵이다.
한국팀의 경기는 말할 것도 없고, 지상 최고의 스포츠 페스티벌을 놓치지 않겠다며 날밤 새우는 축구팬들이 적지 않다. 부스스한 눈동자로 아침 출근길부터 축 늘어진 직장인이 적지 않고, 맥주를 겸한 응원에 찌든 젊은이들이 쉽게 목격된다.
중반에 접어든 월드컵이다. 건강 관전법을 한 번쯤 고려해봐야 할 때다.
잠과 건강 관전법
#8시간은 자야 한다는데
이번 월드컵은 유럽대륙 독일에서 개최돼 주요 경기는 한국시각으로 밤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열리고 있다.
19일 열린 한국-프랑스전에 이어 남은 스위스전은 아예 오전 4시다. 생중계를 놓치지 않으려면 당연히 잠자는 시간을 희생해야 한다.
잠이 부족하면 낮에 졸리게 되고, 집중력마저 떨어져 업무효율이 저하된다. 몸의 경계태세도 느슨해져 부주의하게 되고, 이로 인해 교통사고 등 예기치 않은 위험도 증가된다.
일반적으로 정상 성인의 경우, 개인차는 있지만 낮 시간에 졸림 없이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8∼9시간의 수면이 필요하다.
#생체리듬과 월드컵
나이에 따라 생체리듬이 다르기 때문에 요령이 필요하다.
나이가 많은 분들은 일찍 자고 새벽녘에 일어나 시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반면, 젊은 사람들의 하루 생체리듬은 전반적으로 뒤로 늦어져 있기 때문에 일찍 잠을 청하기가 힘들다.
응원으로 새벽까지 잠을 자지 못했다면 경기가 끝난 후 1∼2시간이라도 곧바로 잠을 청한다. 이 경우에도 평상시 기상시간에 맞춰 일어나도록 노력한다. 아침에 일어나 밝은 햇빛을 쪼이도록 해야 생활리듬이 깨지지 않는다.
또 수면 역학상 깊은 수면은 초반에 일어나고, 후반부인 새벽녘에는 얕은 수면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동트기 전 새벽에 월드컵을 시청하려면 저녁 일찍 잠을 자두는 것도 좋다.
#낮잠이라, 글쎄요
밤새 부족했던 잠을 보충하기 위해 낮시간까지 늦잠을 자는 것은 생체 리듬을 더욱 깨뜨리고 피곤함을 가중시킨다.
같은 8시간을 자더라도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생체리듬과 하루 24시간이란 환경시계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 피곤하다면 30분 이내의 낮잠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30분 이상은 피하는 게 좋다.
긴 낮잠은 무력감을 몰고 올 수 있고, 밤잠을 방해한다. 낮잠도 길어지면 3단계 이상의 깊은 수면 주기로 들어서는데 이때는 깨어나 눈을 뜨기 힘들 뿐만 아니라 억지로 일어나게 되고 졸음이 더 쏟아진다.
낮에 근무를 하다 정신이 멍하고 집중이 되지 않는다면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거나 주변을 산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몸을 움직여 주면 신체기능을 회복시키고 집중력도 생긴다.
스포츠와 정신병리학
#대리만족과 공격성
월드컵 열풍은 한국인만의 것은 아니다.
우리 못지 않은 열정을 지구촌 이웃들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월드컵에 열광하고 쉽게 흥분에 빠져들까.
스포츠는 일종의 대리만족이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인간에게 잠재된 무의식에는 공격성의 욕구가 숨어 있다. 이런 공격성은 문명사회에서는 평소 표출되지 못하고 억압되게 마련이다. 적절한 분출구가 필요한 셈이다.
그 분출구의 하나가 수면속의 꿈이지만 공격성의 분출은 이것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보다 현실적인 게 필요하다.
경기에 집중하는 상태가 지속되면 자신도 모르게 '유사 최면 상태'에 빠져든다. 즉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자신과 동일시하게 되고, 상대 선수는 곧 나의 적이 된다. 우리 팀이 승리하게 되면 마치 내가 적을 무찔렀다는 통쾌함이 찾아온다. 대리 만족이다.
패배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나와 동일시했던 선수들에게 오히려 책임을 전가하는 공격성을 쏟아 대리만족을 찾게 된다.
#아드레날린의 흥분
결정적인 골 찬스를 지켜보는 순간 우리 몸은 극도로 흥분된다.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고 호흡이 가빠지며 혈압이 올라간다. 심하면 졸도 현상도 나타난다. 이같은 현상은 바로 자율신경내 교감신경 때문이다.
자율신경은 사람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신경을 뜻한다. 내장이나 혈관 등의 기능을 통제하는 신경으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뉜다. 교감신경 말단에서는 아드레날린이란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생명 유지를 위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위장기능을 제외한 뇌, 심장, 혈관 및 호흡기 기능을 증가시킨다. 흔히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압이 올라가고 맥박이 빨라지지만 반대로 위장기능은 떨어져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만약 우리 몸에 교감신경만 있다면 '브레이크 없는 벤츠'이겠지만, 다행히 교감신경의 과잉반응을 진정시켜주는 부교감신경이 존재한다. 부교감신경 말단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교감신경에 의해 증가된 신체반응을 안정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결국 이런 상반된 작용이 조화를 이뤄 우리 몸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이 바로 자율신경인 셈이다.
#월드컵 고위험군
극도의 긴장으로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흥분돼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 고위험군의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월드컵 관전에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심혈관계 질환자들이다.
분위기에 휩쓸린 경기 몰입으로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돌연사의 위험을 높인다. 주위 가족들이 자주 체크하는 게 좋다.
또 당뇨병 환자, 흡연자, 복부 비만인 사람들 역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이들은 거리응원을 피하고, 가능하면 가족과 함께 자택같은 조용한 곳에서 시청해야 한다.
수면장애
#잠은 무엇인가
인간은 일생의 3분의 1가량을 자면서 보낸다.
그러나 정작 깨어있는 낮 동안의 건강에는 촉각을 곧두세우면서도 수면건강에 대해서는 거의 무관심한 편이다. 인간생체는 먹고 자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식욕과 수면욕은 인간욕구의 원초다.
잠이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전문의에게 물어보면 '밥 먹는 것'과 같다고 답한다. 이어 '자지 않으면 곧 죽는다'는 경고가 덧붙여진다.
잠의 중요성은 실제 실험에서도 증명된다. 생쥐를 3일간 달달 볶은 뒤 잠을 재우지 않자 곧바로 죽어버렸다. 사람의 경우도 비슷한 유추를 할 수 있겠다. 오죽했으면 과거 독재정권 시절, 잠을 재우지 않는 고문을 했겠는가.
의학의 발달로 잠의 정체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수면은 단순히 눈을 감고 몸을 쉬는 것이 아니다. 수면 중 신체내부에는 여러 생리적인 변화가 활발히 일어난다.
수면 부족이 장기간 지속되면 우리 몸의 내분비계는 이상을 초래한다. 한 실험에 따르면 매일밤 수면시간을 4시간으로 제한하고, 6일을 지나니 인슐린에 대한 저항이 생겨 포도당 대사에 이상이 초래됐다고 한다.
#수면장애
이런저런 이유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이들도 의외로 많다. 성인남녀 4명 가운데 한명꼴로 '수면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명대 동산병원 수면클리닉의 조용원 교수(신경과)가 지난 2월 전국의 성인남녀(21∼69세) 5천명을 대상으로 수면장애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27.6%가 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장애의 원인으로는 다리가 불편해 잠을 자면서도 다리를 움직이려는 '하지불안증후군'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낮에 피곤하고 졸리는 증상이 있다면 '심한 코골이' 즉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중 요란한 코골이가 특징이다. 10초 이상 숨을 멈추는 상황이 1시간에 5회 이상 나타나면 질환으로 진단된다. 전체 인구의 4%정도고, 30대 이상은 30%가량 된다. 가장 흔한 불면증은 70%가 일생에 한번쯤 겪는다.
◇수면장애 유형
-잠드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밤중에 자주 깬다. -아침에 일어나도 피로하고, 상쾌함을 느끼지 못한다. -졸아서는 안되는 낮동안에도 졸린다.
#어르신들은 새벽잠이 없다는데
보통 젊은 사람들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바로 올빼미형(수면위상 지연형)이다. 반면, 노인들은 대개 일찍 자고 새벽 일찍 일어난다. 종달새형(수면위상 전진형)이라 한다.
이는 몸의 생체리듬과 관련이 있다. 자고 깨어있는 시간 스케줄은 생체리듬에 의해 결정된다.
사람의 평균 생체시계는 하루 약 24.5시간이다. 환경시계 즉 정확한 하루보다 30분 정도 긴 셈이다.
그러나 이것도 나이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젊은 이 가운데 하루가 25∼27시간인 사람도 있다. 뇌 속의 생체시계는 물리적 하루인 24시간을 훨씬 초과해서 돌고 있다. 그러니 자꾸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을 반복한다.
그러나 노인들의 생체시계는 보통 하루 23시간으로 짧다. 자연히 일찍 자고, 새벽 일찍 일어나는 게 쉽다.
#수면효율
잠은 단순히 몇 시간 잤느냐 보다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잤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10시간을 자더라도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다음날 몸은 피곤하게 마련이다. 간혹 일요일 늘어지게 잔 늦잠을 생각해보면 된다.
반면 3∼4시간을 자더라도 숙면을 취하면 몸이 개운하고 피로하지 않다. 이는 '수면효율' 때문이다. 수면효율은 잠자리에 누워 있는 시간 중에서 실제 잠을 잔 시간에 대한 비율을 의미한다. 수면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불필요하게 잠자리에 누워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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