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뉴스메이커 2006-06-3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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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토모 반딧불이 동굴 입구. |
뉴질랜드 여행은 크게 북섬과 남섬 여행으로 나뉜다. 북섬의 하이라이트라면 반딧불이 동굴로 유명한 와이토모와 온천을 체험할 수 있는 로토루아가 첫손가락에 꼽힌다.
한시라도 빨리 온천에 몸을 담그고 싶은 마음이 강했지만 아쉽게도 여행 일정은 와이토모를 먼저 둘러본 다음 밤에 로토루아에 도착하는 것이었다.
와이토모는 오클랜드에서 버스를 타고 3시간 정도 달리면 닿는 작은 도시인데 반딧불이 덕에 유명세를 타는 곳이다.
뉴질랜드에서 3시간이면 그다지 먼 길은 아니지만 버스는 중간에 토끼털을 깎아서 기념품을 만들어 파는 매장 앞에 멈춰섰다. 매장에서는 토끼털을 깎는 걸 보여주는데 관광객들이 체험할 수도 있다. 관광객들로 하여금 양이든 토끼든 동물의 털을 한번쯤은 깎아보게 하는 게 뉴질랜드의 가장 중요한 관광정책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만져본 토끼털은 따스하고 부드러웠지만 털을 깎일 때 온몸을 부르르 떠는 토끼는 왠지 안쓰럽고 불쌍했다. 그렇게 토끼털 깎기 ‘쇼’를 보고 난 뒤 버스는 와이토모까지 단숨에 달렸다.
와이토모의 반딧불이 동굴이 멋지다는 건 가이드북에서 이미 봤지만 어느 정도일지 정말 궁금했다. 사실 3시간이나 달려왔는데 형편없어 실망할까봐 걱정스러웠다는 편이 맞을게다. 동굴 입구에서 한참 설명을 들은 다음 가이드를 따라 작은 나무배에 올라탔다.
반딧불이에게 방해가 되니 절대 소리를 내지 말라는 주의를 받았던 터라 모두 손짓만으로 대화를 했다. 대체 어떤 광경인데 이토록 숨죽여야 하는 건지 호기심 가득한 눈을 두리번 거리며 배가 이끄는 대로 동굴을 따라 들어갔다.
그런데 순간, 저쪽 하늘에 크리스마스 트리용 작은 전구를 가득 매달아 놓은 것 같은, 환하고 아름다운 불빛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 데 이렇게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될 줄이야! 역시 뉴질랜드의 ‘반전 드라마’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반딧불이가 벌이는 빛의 향연은 우리 일행의 넋을 쏙 빼놓았다. 동굴 안에서는 사진 촬영도 불가능했기에 그때의 행복감은 마음속으로만 기억될 뿐이지만, 반딧불이의 빛이 전해준 아름다움은 그 어떤 도시의 야경보다 훌륭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 경치를 따라잡을 것은 역시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은 다시 한번 느꼈다.
짜릿한 체험 레포츠 ‘다양’
와이토모 동굴에서는 반딧불이 투어 외에도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는 레포츠가 많다. 블랙워터 래프팅과 자일 타기, 동굴 트래킹, 바위 오르기 등이 있으니 동굴을 좀 더 깊고 짜릿하게 체험하고 싶은 사람은 반드시 경험해 보길. 예약은 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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