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오마이뉴스 2006-07-0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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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 속이라 우선 청사 초롱불부터 밝히고.... |
ⓒ2006 윤희경 |
안개가 자욱하게 드리운 골짜기 바위 밑나무에선 빗물이 후두두둑거리고, 여기저기 고사리 밭이 보이는가 싶더니 꽃 같은 것이 희미하게 아른거립니다. 그리곤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여전히 비는 추적거리고 부엉이 소리가 간간이 산골짝을 타고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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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취꽃에 하얀 나비가 날아와... 할아버지의 영혼이 되살아 오지 않았을까 생각 했습니다. |
ⓒ2006 윤희경 |
꿈에서처럼 초롱, 동자, 곰 취 꽃이 한창입니다. 다르다면 곰 취 꽃엔 하얀 나비 한 마리가 노란 꽃술에 매달려 단물을 빨아먹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곰 취 싹을 한입 따 씹어봅니다. 금세 ‘싸’하고 향긋한 내음이 혀끝을 넘어 입안을 한 바퀴 돌아 나옵니다. 사람은 죽으면 새나 나비로 환생할 수도 있다는 데 어쩜 저 흰나비가 할아버지의 영혼이 아닐까하고 다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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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기동자는 늘 영혼을 부러일으키며 좋은 곳을 안내한답니다. |
ⓒ2006 윤희경 |
산삼입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이 달달 떨려옵니다. 몇 살이나 되었는지 하나는 꽃망울이 하얗게 피어납니다. 신기해 잎을 세어보기도 하고 위아래를 몇 번이나 쓰다듬어 봅니다. 한 뿌리가 아닙니다. 자잘한 것들이 여기저기 모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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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기 산삼입니다. 어찌 할까요. 많은 세월이 흐르면 다시 만나자며 되돌아 섭니다. |
ⓒ2006 윤희경 |
산삼은 산꼭대기 팔부 능선 응달에서만 자란다고 했습니다. 하늘이 내려준 삼을 천연초라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 새가 천연초 씨를 통째로 먹고 배설해서 자란 것이나, 천연초 옆에서 씨가 떨어져 나온 것을 준천연초, 씨나 어린 산삼을 심은 것을 되뽀미(장뇌)라고 합니다. 그리고 산삼이 많은 세월이 흘러 나이가 차오르면 여섯 마디의 꽃이 핍니다. 이를 ‘육구'만달’이라 하며 산삼이 최고 경지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육구만달을 만나자면 보통 사람과는 달리 착한 일을 많이 쌓아야 된다 했으니 또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만달을 다시 만날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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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기 산삼을 밑에서 본 모습 |
ⓒ2006 윤희경 |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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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소개 : 윤희경 기자는 북한강 상류에서 솔바우농원을 경영하며 글을 쓰는
농부입니다. 올 4월에 에세이집 '북한강 이야기'를 펴낸 바 있습니다. 카페 주소는 cafe.daum.net/bookhankang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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