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르페르 2006-08-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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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 한자락을 통째로 식물원으로 조성한 고운식물원은 사계절 꽃이 피는 이름처럼 고운 곳이다. 꽃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어느 것 하나 정성어린 손길이 안 미친 곳이 없다. 활짝 핀 꽃들의 잔치에 빠져 오솔길을 거닐다보면 어느덧 마음 속에 개화한 평화로움을 발견하게 된다.
세상 사람들에게는 숨기고 싶은 식물원이 있다. 도시인들의 웅성거림과 무심한 손길에 의해 그곳에 깃든 평화와 아름다움이 깨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 마음 때문이다. 그러나 숨겨진 지란(芝蘭)의 향기는 어쩔 수 없는지 사람들의 발걸음은 하나씩 둘씩 늘어가고 있다.
고운식물원에 들어서면 숲 속에서 나오는 맑고 청량한 공기가 머리카락 사이를 파고든다. 산을 뒤덮은 송림과 사이사이에 심은 온갖 초록의 식물들이 맑은 향기와 신선한 기운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구불구불 이어진 오솔길은 집안의 정원을 거닐 듯 편안하게 발걸음을 내딛게 한다. 울퉁불퉁 자갈길과 흙길, 폭신한 잔디밭 등 발길을 옮길 때마다 전해지는 느낌도 좋다.
야생화원에는 침목을 이용한 자갈길을 따라 깽깽이풀, 땅나리, 큰앵초, 백작약, 무릇, 연영초 등 국의 야생화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피어나고, 5월이면 장미원의 장미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중간중간 조각작품들이 놓여있어 꽃이 흐드러지게 핀 미술관에 온 듯하다. 습지원에는 부레옥잠과 물상추, 창포, 물억새, 박하 등이 물에 떠있고, 소금쟁이가 수면을 날듯이 떠다닌다.
고운식물원은 이주호 원장이 돌무더기 산을 13년의 노력으로 달바꿈시킨 곳이다. 돌을 캐내는 데만 17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이 원장은 길도 없는 외딴곳의 야산을 식물원으로 변신시키기 위해 길을 내고 나무를 베어냈다. 그리고 색깔과 수종을 맞춰 꽃과 나무를 심고 또 심었다. 그리고 2003년 봄 국내 최대규모의 식물원을 열었다. 총 11만 평의 넓은 대지에 약 6천여 종에 이르는 다양한 식물들이 들어서 있다.
고운식물원에는 마침 여름을 대표하는 붉고 노란 원추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었다.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잔디광장을 지나 전망대로 향하는 길가에도 여기저기 꽃이 피어 발길을 가볍게 하고 있었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천천히 걸으면 주산책로를 따라 2시간이 걸린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면서 오솔길을 걸으면 삼림욕이 따로 없다.
입장료: 일반 8천 원, 학생 4천 원(3월,11월, 12월 50% 할인)
*휴가철인 8월 말일까지 일반 5천 원, 학생 3천 원으로 인하.
안내 및 예약: 041-943-6245, www.kohwun.or.kr
청양③ 아름다운 언덕, 가파마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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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하게 살찐 미꾸라지를 잡으러 논두렁 옆 개울로 가는 길. 논길을 걸으면 개구리들이 '개굴개굴' 울음을 울고, 튼실하게 벼가 무성한 논에서는 오리들이 벼 사이로 고개를 내밀며 '꽥꽥' 환영인사를 건넨다. 가파마을은 멈춘 듯한 풍경 속에서 도시인들에게 평화로움을 전하고 있었다.
폐교의 한 교실에 40여 명의 아이들이 모였다. 고무장갑을 끼고 빨간 고무 대야에 담긴 파란 물 속에 티셔츠를 넣었다가 빼곤 한다. 흰색 셔츠는 이내 파란색으로 물들어가고, 매듭을 지은 부분에는 흰색 무늬도 생겼다. 자기만의 티셔츠를 갖게 된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함빡 피었다. 한참동안 서로 셔츠를 자랑하느라 왁자지껄하다.
충남 청양군 대치면 상갑리 가파(嘉坡)마을. '아름다운 언덕'이란 뜻의 마을이름처럼 예부터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청양에서도 가장 외진 곳으로 꼽히는 곳이다. 버려졌던 폐교가 농촌문화체험학교로 변모되면서 가파마을은 체험을 통해 농촌을 이해할 수 있는 농촌전통테마마을로 탈바꿈했다.
매년 방학이면 농촌을 체험하기 위한 학생들이 방문자의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평소에는 주말을 이용해 방문하는 가족들도 늘고 있다. 60여 가구에 그것도 60~70대 노인들이 대부분인 청양의 오지는 도시인들이 찾는 활기찬 마을이 됐다.
가파마을은 봄에는 봄나물채취, 두부만들기, 여름에는 고추 따기 체험, 삼림욕, 가을에는 메뚜기 잡기 및 자연산 송이 채취, 겨울에는 연날리기, 농악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농사체험, 천연염색, 장승 깎기, 떡 만들기 등은 1년 내내 가능하다.
안내 및 예약 : 010-3073-4414, gapa.go2vil.org
◇여행정보
▷칠갑산자연휴양림
칠갑산의 울창하고 아름다운 천연림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청정한 삼림욕장으로 난방, 취사, 샤워가 가능한 통나무집 10동(100명 수용), 원두막 4동, 야영장 2개소(100명 수용), 강의실 1동, 전망대 1동 등을 갖추고 있으며 잔디광장, 산책로, 체력단련시설, 물놀이장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041-940-2429
▷장곡사
칠갑산 남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가람으로 신라 문성왕 12년(850년) 보조선사 체징에 의해 창건됐다. 장곡사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대좌(국보 제58호)를 비롯한 국보와 보물 등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041-942-6769
▷모덕사
조선 후기 애국지사인 면암 최익현 선생의 영정을 모신 사우로 1914년에 건립되었다. 선생이 살았던 고택에 마련된 사우로 많은 장서를 보존하고 있는 장서각과 유물을 전시하는 전시관이 있다. 041-942-9222
▷다락골 줄무덤
화성면 농암리 다락골에 있는 천주교 신자들의 순교자 묘지. 대원군 집정 이후 천주교에 대한 탄압이 심할 때 당시 홍주감옥에서 순교한 신자들이 많았는데 그 친척들이 야간을 틈타 이곳으로 운구 암장한 것이라 한다. 한 분묘에 여러 사람을 줄줄이 모셨기 때문에 줄묘 또는 줄무덤이라 한다. 041-943-8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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