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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눈매의 그녀, 이 가을을 접수한다

피나얀 2006. 8. 31. 22:08

 

출처-[서울신문 2006-08-31 09:45]

 

 


올 가을엔 여성이 거칠어진다. 가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깊이 있는 갈색의 눈매와 와인빛 입술. 떨어지는 낙엽과 함께 스산해진 가을 분위기와 어울리는 우아하고 지적인 여인을 표현하는 최고의 색조화장이었다. 올해는 다르다. 올 가을에는 여성의 표정이 다소 도전적이다.

 

옷차림에 화려함을 자제한 이지적인 도시 여성을 표현하는 미니멀리즘과 절제된 세련미가 강세를 보이자, 넘치는 에너지와 생동감을 얼굴로 표현했다. 눈매를 도드라지게 표현하는 스모키 메이크업이나 강렬한 입술로 강하고 인상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 눈에 힘 좀 주겠어

 

평면적인 동양인의 얼굴에는 눈가에 음영을 강하게 주는 스모키 메이크업은 눈이 너무 도드라지고 전체적으로 창백해보여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이 강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는 길이 있는 법. 스모키 메이크업이라고 눈매를 검은 펜슬로 그릴 필요는 없다.

 

진회색 펜슬로 눈매선을 잡아주고, 가을 분위기에 맞게 갈색 섀도를 눈 주위에 살짝 번지게 표현해도 멋진 스모키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다.

아주 맑은 피부톤이라면 눈매에 회색 섀도를 이용해도 신비스러운 느낌을 전할 수 있다.

 

깨끗한 피부 표현이 중요하다. 자칫 너무 어둡거나, 칙칙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눈매를 강조한 만큼 입술은 연한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브랜드의 스모키 메이크업 따라하기

 

올 가을, 화장품 브랜드에서 다양한 스모키 메이크업을 제안했다.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과 이미지에 따라 선택해보자.

 

라네즈가 제안한 스모키 메이크업은 ‘록스타’다. 눈 전체에 금빛 섀도를 펴 바르고, 갈색 섀도로 눈가를 강조해 그윽한 눈매를 가진 여성을 표현한다. 아이라인을 속눈썹 바로 윗부분에 그리고, 마스카라를 속눈썹에 풍성하게 발라 또렷한 눈매를 만든다. 베이지색으로 입술 전체를 바르고, 반짝이는 펄로 볼륨있는 입술을 만든다.

 

에뛰드의 가을은 ‘도도한 고양이’다. 소위 ‘건방진 눈빛’을 가진 스모키 메이크업. 회색과 남색의 펜슬로 눈가에 음영을 주어 강렬하고 섹시한 눈매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입술에는 원래 색상에 가까운 붉은 밤(립글로스)을 발라 부드럽게 연출한다.

 

오휘의 가을 스모키 메이크업에는 편안함과 자유로움이 가미됐다.“낡고 해진 듯한 의상도 잘 어울리는, 우아한 가을의 여성”이라는 설명. 밝은 회색을 눈두덩이 전체에 펴 바른 뒤 파랑과 보라가 가미된 아이라이너로 깊고 뚜렷한 눈매를 표현한다. 역시 입술은 반짝이는 것보다 입술색에 가까운 색상으로 촉촉하게 바른다.

 

# 우아한 가을의 여인도

 

눈에 힘을 살짝 푼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고전적인 가을 여인을 연출해도 좋다. 코리아나는 보라, 카키, 갈색 등을 이용해 눈가를 연하게 메우고, 펄로 살짝 포인트를 주었다. 빨강, 갈색, 와인색은 가을·겨울에 사랑받는 립스틱 색상이지만, 눈에 힘을 준만큼 입술은 건강하면서 우아한 누드톤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마리끌레르는 하얀색 펄이 들어간 분홍 섀도로 눈가에 화사함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아이라이너를 이용해 눈 라인을 얇고 선명하게 그리고, 마스카라로 풍성한 속눈썹을 만든다. 자연스러운 붉은 입술에 살짝 분홍색을 가미해 건강한 혈색을 준다.

 

오션은 은은하고 부드러운 눈매와 여성스럽고 사랑스런 입술을 강조한다. 눈에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보라색 섀도를 발라 또렷하면서 은은한 인상을 준다. 입술에는 붉은 계열의 립스틱을 전체에 바르고, 오렌지색상을 입술 중앙에 살짝 발라 여성스럽고 육감적인 입술을 만든다.

 

메이크업 용어 차이점을 알자

 

메이크업과 관련된 글을 읽다보면 화장에 대한 다양한 말이 나온다.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는 단연 ‘내추럴’ ‘투명’ ‘누드’. 모두 비슷해보이지만 그 안에는 엄밀히 차이가 있다.

 

박은경 뷰티살롱의 김민아 부원장은 “메이크업의 포인트를 어디에 주느냐가 내추럴, 투명, 누드 메이크업의 차이가 된다. 한때는 누드 메이크업이 유행했지만, 쌩얼(맨얼굴)의 유행에 따라 요즘은 투명 메이크업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내추럴 메이크업’은 말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는 화장을 말한다. 얼굴 형태, 피부톤, 눈 모양 등을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는다. 코가 낮다고, 얼굴이 크다고 해서 섀딩(음영을 넣는 것)으로 잡아주고, 세워주는 것들은 생략한다. 대신 자신의 얼굴에서 장점인 부분을 살려 메이크업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쉽다.

 

‘투명 메이크업’의 핵심은 피부톤의 표현이다. 피부가 칙칙하다든지, 맑은 상태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의 베이스가 들어가서 깨끗해 보이도록 한다. 결점을 완전히 가리는 것이 아니다. 피부의 톤과 결을 살려주고, 점이나 주근깨 등도 살짝 비치도록 해 투명감을 더욱 높인다. 눈은 마스카라 정도만, 입술은 글로스 정도로 마무리 한다.

 

‘누드 메이크업’은 평면적인 동양인 얼굴에 윤곽을 살려주는 방법이다. 색조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섀딩만으로 윤곽과 눈매를 어느 정도 잡아주면 사진 촬영 등을 했을 때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