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오마이뉴스 2006-09-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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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위 부터(아를역, 시청앞 광장, 구시가 입구 아메데 피셔의 샘, 구시가 풍경) |
ⓒ2006 함정도 |
화가의 캔버스가 놓인 곳에서 풍경화는 시작된다. 코발트블루의 밤하늘에 커다란 별들이 흔들리고 상쾌한 밤 공기를 즐기는 사람들, 물결치는 밀밭에서 떼 지어 나는 까마귀들, 이런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진 장소는 왜 화가의 붓을 이끌었을까. 세월이 흘러 달라졌을까, 아니면 그대로 일까. 그 장소에는 어떤 영적인 분위기가 아직도 떠돌고 있지나 않을까.
살아있는 동안에는 그림 한 장도 못 팔고 지독한 고독과 가난에 시달리다 죽어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그림이 되고, 사랑하는 여자한테 번번이 채이고 친구조차 없다가 이제는 모든 이의 사랑을 받게 된 이상한 남자가 빈센트 반 고흐다.
고흐의 그림이 사랑 받는 이유는 특별한 것을 그린 것이 아닌 인간생활과 주변풍경이 캔버스의 주인공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줬기 때문이 아닐까. 인간의 삶 자체가 바로 예술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 것이다.
기차로 파리에서 아를까지 왔다. 그 당시 고흐는 아마 하루 종일 걸려 아를에 도착했을 것이다. 요즘은 리용역에서 TGV를 이용해 4시간만에 아를에 도착한다. 여름 한 낮 뜨거운 햇살 때문인지 거리는 한산하고 관광객들만 이곳저곳 기웃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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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시가에 있는 카페 반 고흐와 작품 '밤의 카페 테라스' |
ⓒ2006 함정도 |
친절한 아저씨와 서투른 영어로 손짓 발짓하면서 겨우 음식을 주문했다. 메뉴판을 제대로 읽지도 못하니 다른 테이블에서 먹는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달라고 했다. 밤이 깊었는데도 하늘은 신기하게도 짙은 파란색이었다. 울퉁불퉁한 포장도로와 좁은 골목은 백 년 전 그대로였다. 고흐는 보고 느낀 것을 정확하게 표현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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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를 공원 입구 고흐 기념비와 작품 '아를 공원의 입구' |
ⓒ2006 함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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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를을 가로지르는 론강과 작품 '별이 빛나는 밤' |
ⓒ2006 함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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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마르틴광장(Place Lamartine)에서 여가를 즐기는 할아버지들 |
ⓒ2006 함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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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흐가 머물렀던 노란집은 호텔로 변하였다. 고흐 작품 '노란집' |
ⓒ2006 함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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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를의 정신병원 과 작품 '아를 병원 안뜰' |
ⓒ2006 함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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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를 풍경(고흐 흔적을 찾아가는 화살표, 원형경기장, 구시가 골목길의 창문들) |
ⓒ2006 함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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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를의 Trinquetaille 다리와 고흐 작품 ' Trinquetaille Bridge' |
ⓒ2006 함정도 |
길바닥에는 고흐의 흔적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화살표를 그려 놓았다. 표시를 따라가다 보니 다리가 나왔다. 다리는 새로 세워졌지만 연결육교는 옛날 그대로였다. 그림에 그려진 작은 나무는 너무 크게 자라서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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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를의 도개교와 고흐 작품 '도개교' |
ⓒ2006 함정도 |
덧붙이는 글
여행 기간은 2006년 7월 말 부터 8월 중순까지 프랑스 파리와 남부 일대를 다녀왔습니다.
여행 정보
파리에서 아를까지 TGV열차
아침 6시 50분 파리 리용역 출발 10시 46분 아를역 도착
아를 시내버스를 타려면 아를역에서 100M 정도 남쪽으로 걸어오면 분수대가 있는 라마르틴광장(Place Lamartine)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버스 정류장에 버스노선도 및 시간표(평시와 바캉스 시즌)가 자세하게 나와 있다. 시간은 비교적 정확하게 운행되고 있음.
고흐의 그림을 찾아가는 구시가는 걸어서 다녀도 충분하고 도개교(이곳에는 Pont Van-Gogh 라고 함) 까지는 1번 버스를 타고 남쪽
끝 종점에 내려 조금 걸어 가야함.(버스운전 기사에게 Pont Van Gogh 라고 물어보면 가는 방향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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