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서호주③ 캥거루 갱스터와의 유쾌한 만남

피나얀 2006. 9. 14. 03:59

 

출처-[연합르페르 2006-09-13 10:14]

 


하루 20시간 이상을 자는 코알라와 주머니에서 새끼를 키우는 캥거루, 토실토실 웜뱃(Wombat)과 타조를 닮은 에뮤(Emu). 호주의 동물들에겐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엽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호주에서 이들 동물들을 만나서 안아 볼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다. 동물원에서 먹이주기 정도는 체험할 수 있지만 코알라나 웜뱃을 안고 함께 사진이라고 찍고 싶다면 와일드라이프 파크(Wildlife Park)를 찾는 것이 좋다.

 

퍼스 북동쪽의 캐버샴 와일드라이프 파크(Caversham Wildlife Park)를 찾은 날은 화창한 봄 날씨가 완연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마스코트에 귀여운 올리(Olly)로 등장한 물총새인 쿠카부라(Kookaburra)와 앵무새의 일종인 카카투(cockatoo)가 살고 있는 새장을 지나자 양지바른 초원에서 캥거루들이 뛰어놀고 있다.

 

빨간색, 회색, 흰색 등 색깔도 크기도 제각각이다. 사람 키만한 큰 녀석들은 성질이 포악해져 따로 격리시켜 놓아 이곳에는 작고 귀여운 캥거루들만 한가롭게 초원에서 풀을 뜯으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사료를 한 움큼 쥐어 들고 바로 앞 캥거루에게 내밀자 이내 서너 마리가 서로 먹겠다며 손바닥에 얼굴을 들이민다. 한 마리씩 다가와 주변을 둘러싸더니 이내 캥거루 패거리에 포위되고 말았다. 조금씩 사료를 나눠줘 보았지만 녀석들은 떠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사료가 완전히 바닥난 뒤에도 캥거루들은 험상궂은 표정으로 손바닥을 쳐다보며 입맛을 다신다.

 

머나먼 호주 땅에서 캥거루 갱스터를 만난 기분이었다. 사육사인 미아가 공원의 다른 쪽으로 통하는 철문을 열어주자 그때서야 껑충껑충 뛰어서 아름드리 나무 그늘 아래로 모두 사라져 갔다.

 

캥거루 일당을 떠나보내고 다른 쪽 울타리 안에 있는 에뮤(Emu)에게로 발길을 돌렸다. 타조보다 작고 착하게 생긴 에뮤가 물끄러미 쳐다본다. 사료를 내밀자 역시 재빠르게 부리를 손바닥에 들이대고 집어먹는다. 사료가 없다며 손바닥을 털어보이자 울타리 가까이 와있던 에뮤는 뒤로 돌아가 버린다. 사람보다는 사료에 관심이 많았나보다.

 

 

작은 곰 모양의 귀엽고 토실토실한 웜뱃(Wombat)을 껴안자 묵직하면서도 푹신한 느낌이 기분을 좋게 한다. 당장 들쳐 업고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싶은 마음마저 인다. 사상 최초의 웜뱃 납치사건이 발생할지도 모르겠다. 웜뱃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고 코알라 우리로 향했다.

 

우리 문을 열고 들어서자 코알라 한 마리가 나무에서 내려오더니 일행을 향해 뛰어온다. 깨어있는 모습을 보기도 힘든데 뛰어나와 반겨주기까지 하다니 운이 엄청 좋은 날인가 보다. 그러나 코알라는 일행을 지나 문쪽으로 향했다. 사육사는 "암컷 코알라가 있는 옆쪽 우리로 가고 싶은 마음에 뛰어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코알라 2마리는 나무에 머리를 푹 처박고 잠에 골아 떨어져 있다. 귀에 대고 소리를 내자 잠깐 눈을 떴다가 다시 감아버린다. 코알라 한마리에게 유칼립투스 잎을 먹여주다 우리를 빠져나왔다. 철문 안쪽으로 암컷 우리로 향하려던 수컷 코알라는 아직도 문쪽을 바라보며 호심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 호주 여행정보

 

>>기본정보

 

서호주(WA)는 뉴사우스웨일즈(NSW), 퀸즐랜드(QL), 노던 테리터리(NT),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SA), 빅토리아(Victory), 태즈매니아(Tasmania), 호주수도주(act) 등 호주의 8개주 중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곳으로 크기는 인도와 비슷하다. 하지만 인구는 200만 명에 불과해 인도와는 500배의 인구밀도 차이가 나는 셈이다.

 

계절은 한국과 정반대이며 기후는 열대(북부), 건조지대(내륙), 온대(남서부)로 나누며, 남서부는 겨울(7-9월)을 제외한 연중 300일 이상이 맑고 화창하며 여름(12-2월)은 18-30℃, 겨울은 9-10℃정도로 온화하다. 그러나 해가 없고 바람이 부는 겨울에는 체감온도가 낮으므로 긴 소매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한국과의 시차는 서호주가 1시간 늦다.


>>비자와 화폐

 

호주여행을 위해서는 방문비자(ETA)를 받아야 한다. 여권에 붙어나오는 비자가 아니라 종이에 발급되는 비자이다. 호주행 항공권을 구입할 때 항공사나 여행사를 통해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화폐는 호주달러(A$)를 사용하며, 현재 1A$는 735원 정도이다.

 

>>가는 방법

 

서호주로 가는 직항은 없다. 홍콩이나 싱가포르를 거쳐 가야한다. 총 비행시간은 11시간 정도 걸린다.

 

>>검역

 

호주의 검역은 다른 나라에 비해 특별하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모든 동식물, 음식물 등은 여행자 스스로 검역 대상 품목을 작성해 신고하도록 되어있다. 모든 짐을 직접 또는 엑스레이 기계로 검사하기 때문에 반드시 검역신고서에 표기하도록 한다. 신고하지 않은 물품이나 식품이 발견될 경우, 압수당하거나 벌금을 낼 수도 있다.

 

>>유용한 웹사이트

 

호주정부관광청 한국지사 www.australia.com

서호주관광청 www.westernaustral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