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겨레 2006-09-13 14:24]
모든아이 건강하게 /
개학을 하고 나니 아침이면 아이들 깨우기가 왜 이리 힘이 드는지. 선호씨는 오늘도 잠이 덜 깨 일어나지 못하는 아이에게 아침부터 큰 소리를 내고 말았다. 아직 유치원에 다니는 둘째 아이는 늦게 집에 들어오는 아빠를 기다린다는 구실로, 형이 하는 컴퓨터 게임에 참견하는 등 어영부영 자정까지 자지 않는 때가 많다.
아이가 안쓰러워 유치원에 가야 하는 시간까지 빠듯하게 자게 내버려두는 적이 많아졌고, 그 때문에 아침을 먹는 날은 거의 없으며, 어떨 때는 잠에 취한 아이를 유치원 차에 태워 보내는 적도 있다.
요즘은 밤 아홉시에 자는 아이들이 신기할 정도로 선호씨와 같은 가정이 많아지고 있다. 부모가 늦게 들어오거나, 일을 하거나 혹은 텔레비전을 보느라 늦게 자게 되면 아이들도 부모가 잘 때까지 기다리며 자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된다. 티엔에스(TNS) 미디어에서 지난 8월 넷째주, 4~12살 아이들의 시청률을 조사한 통계를 보면 밤 10시께 하는 역사 드라마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일본인 다키이 히로오미는 책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에서 밤늦게 자는 생활습관, 수면 부족 때문에 유치원의 학급붕괴, 나른함, 피곤함, 체온조절 능력 부족 등이 생긴다고 했다.
늦게 자게 되면 당연히 다음날 시간에 쫓겨 아침식사를 제대로 못하거나 시리얼로 대충 때우고 가게 되어 영양 면에서도 심각한 영양소 부족 현상을 낳을 수 있다. 밤에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한 아이들은 다음날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도, 오전 내내 정신이 멍하거나, 쉽게 짜증을 내며, 졸음에 시달리게 된다.
아이가 어리다면 아이의 생체리듬에 맞춰 저녁 8시나 9시가 되면 불을 끄고 함께 누워 이야기를 해주는 등, 하루 한 시간만 투자해 보자. 처음에는 아이 눈이 말똥말똥하고 쉽게 잠을 자려 하지 않아 힘들겠지만, 오히려 그 시간을 아이와 교감한다는 느낌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최소 1개월에서 3개월 동안 지나면 어느새 아이도 습관이 돼 그 시간만 되면 하품을 하고, 졸려할 것이다. 잠자기 전 야외에서 한 시간 가량 뛰어놀게 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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