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르페르 2006-09-20 11:32]
따 르폼 사원의 곳곳은 나무뿌리에 덮여 있다 |
앙코르 유적지에 대한 최초의 발굴과 복원 작업이 시작된 지 100여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수많은 비밀들이 남아 있다. 우선 건축에 사용된 방대한 양의 사암을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옮겨왔는지부터가 큰 수수께끼다. 수십 개의 사원 중 1개 사원에 지나지 않는 앙코르 와트의 골조에만 7t짜리 돌기둥이 1천800여 개가 들어갔다.
10세기 이후부터 널리 사용됐던 건축재료인 사암을 구하려면 북쪽으로 40km나 떨어져 있는 프톰 꿀렌까지 올라가야 했다. 우기에는 톤레삽 호수를 이용하고 건기에는 소나 코끼리를 동원했을 것으로 추측하지만 아무도 정확한 출처와 방법은 모른다.
아직 쓰임새가 밝혀지지 않은 공간들도 많다. 사원의 본체들은 대부분 동쪽을 향해 문이 나 있지만, 서쪽으로 문이 난 부속건물들이 발견된다. 지적인 활동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으로 막연히 '도서관'으로 불리고 있지만 사원의 귀중품을 보관하던 곳이라는 추측도 있다.
거대한 사면상으로 유명한 바이욘 사원도 정체가 불분명하다. 건축 이후 후대의 왕들이 내부를 개조하면서 원래의 형태가 사라져버렸다. 앙코르 왕조의 중앙 종교가 힌두교와 불교로 여러 번 바뀌면서 사원들이 훼손되거나 개조되는 일이 빈번했다.
따 프롬은 앙코르 유적지를 둘러싼 자연의 신비를 보여준다. 거대한 실크코튼 나무가 성벽과 지붕을 온통 휘감고 있다. 그 뿌리로 인해 수백 년 동안 사원의 많은 부분이 훼손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나무를 잘라내면 사원도 함께 쓰러지는 운명공동체가 되어 버렸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400여 년간 이 곳을 지켜 온 것은 정글의 나무들이었다.
세월의 침탈로 폐허가 된 땅은 서서히 영광을 되찾고 있다 |
앙코르 유적지에는 보이지 않는 비밀도 있다. 신비한 소리의 방이다. 벽면에 등을 기대고 서서 가슴을 '쿵' 하고 치면 그 소리가 메아리를 치듯 홀 전체가 '쿵' 소리로 메워진다. 말 소리나, 박수 소리는 통하지 않는다. 오로지 가슴을 치는 '쿵’ 소리만이 울림을 만든다.
막힌 공간이 아니라 홀의 천장이 굴뚝처럼 뚫려있고, 마주보는 두 벽에 문이 나 있는 열린 공간이기에 더 신기한 일이다. 가슴에 한이 맺힌 사람들이 가슴을 치면 소리가 나는 것이라고 누군가가 풀이를 했다. 크메르루즈 정권 때 숨져간 승려 7만5천여 명의 한이 맺힌 것이 아니겠느냐는 사족까지 달았다. 이런 울림방은 따 프롬과 앙코르 와트에서 발견된다.
Tip_ Angkor Index
Angkor Thom :
앙코르 톰은 '커다란 도시'라는 뜻으로 앙코르 제국의 마지막수도였던 곳이다. 처음으로 대승불교를 국교로 도입한 자야바르만 7세 때(12세기 말-13세기 초) 건축됐다. 당시에 앙코르 톰과 그 주변의 인구는 100만 명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동일한 시기에 유럽의 어떤 도시보다 많은 인구였다.
성벽의 둘레는 총 12km이며 폭 100m의 해자에 둘러싸여 있다. 해자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는 유해교반을 형상화한 거대한 석상들이 서 있다. 앙코르 톰은 개별적인 사원이 아니라 하나의 성곽도시로 그 안에 여러
가지 유적을 담고 있다. 바이욘, 왕궁, 문둥이 왕 테라스, 바푸욘, 피미아나까스 등이 있다.
Ta Prohm :
따 프롬은 앙코르 유적지가 발견될 당시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자야바르만 7세가 어머니에게 바친 불교사원으로 3천140개의 마을을 관장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비교적 규모가 큰 사원이었다. 붕괴 정도가 심한 내부는 실크 코튼 나무가 사원의 담이나 지붕 위에 뿌리를 내려 기괴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앙코르 유적지 중 가장 명상적인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순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반띠아이 스레이는 유일하게 붉은색 사암을 사용해 정교한 부조를 남겼다 |
Bnateay Srei :
앙코르에서 북쪽으로 30km 떨어져 있는 반띠아이 스레이는 앙코르의 작은 보석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다른 사원과 달리 붉은 색의 사암을 사용해 해질 무렵에는 더욱 장관을 이룬다.
이 곳의 부조는 특히 정교하고 아름다워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문화부 장관을 지낸 앙드레 말로가 1931년에 여신상 하나를 밀반출하다가 체포된 일화가 있을 정도다. 앙코르 와트에 비하면 규모가 작고 곳곳에 출입금지구역이 있지만 나무에 새긴 듯 정교한 조각술은 또 다른 감탄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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