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추석음식 송편ㆍ배숙ㆍ닭강정

피나얀 2006. 9. 25. 19:51

 

출처-[연합뉴스 2006-09-25 06:31]

 

올여름 참 길기도 했던 것 같다. 어쩜 그리도 비도 많고 그리도 햇살은 뜨거웠는지. 하지만 약속된 시간은 꼭 오긴 오는가 보다.

 

어느새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쪽빛이 되어있고, 그 하늘아래 주렁주렁 매달린 주홍색으로 변해가는 감나무 가지. 들녘은 황금빛으로 변해 갈 테지.

 

아! 이제 송편이 익어가는 부엌의 시루에는 햅쌀 향기 가득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를 테고….

 

명절 중 한가위를 가장 큰 명절로 치는 것은 어느 때보다도 풍요롭기 때문일 거다. 이맘 때면 할머니는 꼭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한가위 무렵에는 청명한 날씨가 지속되어 좀처럼 비가 오지 않지만 농가에서는 날씨로 점을 치는 풍습이 전해 온다고. 또 '올계심니'라는 풍속도 있다고.

 

할머니 말씀으로는 그해에 가장 잘 익은 곡식을 종류별로 골라서 기둥이나 벽 위에 한 묶음씩 걸어 두는 것을 '올계심니'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다음해에 풍년이 든다고 한다. 설령 집안에 먹을 것이 떨어져도 올계심니한 그 곡식에는 절대로 손대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한가위는 그 해의 수확에 감사드리는 축제이기도 하고 다음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명절이기도 하다고 설명하시던 할머니는 꼭 끝에 이렇게 덧붙이셨다.

 

한해의 농사가 잘 되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더 바라지 않는 농부들의 마음이면 평화롭게 세상살이를 할 수 있을 거라고.

 

그래도 명절이 가까워지면 무서워진다. 손님들이 오실테니 청소는 물론 커튼도 빨아둬야 하고 주무시고 가실 이부자리도 삶아 빨아 풀 먹여 꿰매둬야겠고.

 

차례 음식은 고사하고, 생각만 해도 지쳐버린다. 미리 미리 계획해 할 일을 적어 냉장고에 붙여 놓는 것도 소용이 없다.

 

게다가 명색이 요리 선생이라 하니 친척 분들의 기대는 또 얼마나 클 것인가. 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던가. 얼른 생각을 바꾸어 본다.

 

"그래 모든 친척들이 모인 자리니 공식적으로 내 솜씨를 자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아닌가. 그러니 맘껏 뽐내 볼거야. 맛있게 드시고 즐겁게 지내다 가세요."

 

자 이제는 시장에 가는 거다. 우선 마른재료를 위해 장을 한번 본다. 추석이 가까워지면 전거리, 고기, 생선을 사다 소금, 후추를 뿌려 장만해 둔다.

 

다들 모이면 올벼로 콩, 밤, 깨 등을 넣어서 송편을 빚는다. 갓 결혼한 조카며느리에게 송편 예쁘게 빚어야 예쁜 딸 낳는다고 협박(?)까지 해가면서 말이다.

 

참, 나물 볶을 때는 기름은 조금만 넣고 육수를 듬뿍 넣어 삶듯이 볶아야한다.

 

육수를 넣으면 나물에 고기 국물이 배어 맛이 좋아진다. 맛이 담백하기도 하지만 씹는 느낌이 한결 부드러워지기도 한다.

 

추석 음식의 대명사 송편, 송편과 어울리는 배 음료 배숙, 손님 접대에 좋은 닭강정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송편

 

재료:

 

멥쌀가루 5컵, 데친 쑥 50g, 끓는 물 약간, 소금

*속재료 (깨) : 거피깨 1/2컵, 꿀 1큰술, 소금, 설탕 약간

(녹두): 거피녹두 1컵, 소금, 설탕 약간

 

만들기:

 

1. 쌀은 잘 씻어 물에 5시간 이상 불린 뒤 체반에 건져 물기를 뺀 다음 가루로 빻아 체에 한두번 내린다.

 

2. 끓는 물에 소금을 푼 뒤 체에 내린 쌀가루를 익반죽 한다. 반죽이 마르지 않게 젖은 면보로 잘 덮어 둔다(흰반죽).

 

3. 데친 쑥은 물기를 제거하고, 곱게 다져서 쌀가루에 넣고 색이 날 때까지 고루 섞어 준다. 2와 마찬가지로 끓는 물에 소금 약간 섞어 익반죽 한다(쑥반죽).

 

4. 속 만들기: 참깨는 물에 불려서 껍질을 벗기고 씻어서 볶은 후 꿀, 소금, 설탕 간을 맞춰 깨소를 만들어 둔다. 녹두는 물에 불려 껍질 제거 후 찜통에 찐다음 소금, 설탕 넣고 곱게 갈아 녹두소를 만든다.

 

5. 흰반죽과 쑥반죽을 조금씩 떼어 둥글게 굴린 뒤 엄지손가락으로 가운데를 눌러 살짝 파이게 해 4의 속을 취향대로 넣는다. 반죽을 반달 모양이 되게 반으로 접고 풀어지지 않도록 가장자리를 꼭꼭 눌러가며 만든다

 

6. 김이 오르는 찜통에 솔잎을 깨끗이 씻어 깔고 송편을 겹치지 않게 놓고 떡이 말갛게 될때까지 찜통에서 찐다.

 

7. 떡이 익으면 바로 꺼내어 찬물에 넣었다가 건진 뒤 소쿠리에 물기를 빼고 참기름을 고루 발라 식힌다.

 


 

▲배숙

 

재료:

 

배 1개, 통후추 1큰술

*국물: 생강 2쪽, 설탕 5큰술, 꿀 1큰술, 물 3컵, 통잣 약간

 

만들기:

 

1. 배는 작고 단단한 문배로 준비하여 깨끗이 씻은 뒤 8등분하여 껍질을 벗긴다. 씨 부분을 반듯하게 잘라내 전체적으로 쪽배 모양을 만들고 통후추를 3개씩 간격을 맞춰 깊이 박는다

 

2. 생강은 껍질을 벗겨 얇게 저민 뒤 물에 넣고 뭉근히 끓여 생강 맛이 충분히 우러나면 불에서 내려 체에 밭는다.

 

3. 설탕을 녹인 뒤 손질한 배를 넣고 다시 중간 불에서 뭉근히 끓인 다음 배가 투명해지면 불을 끄고 꿀을 넣어 차게 식힌다

 

4. 그릇에 배 한 쪽씩 담고 차가운 생강 국물을 부은 뒤 통잣을 띄워낸다

 


 

▲닭강정

 

재료:

 

닭 1/2마리(다리살 4개), 소금, 후추 적당량, 북어포 1마리, 다시마 30cm길이, 미나리 2줄기, 홍고추 2개, 달걀 지단 적당량, 식용유 3큰술

*강정양념: 갱엿 50g, 물 1컵, 종합간장 7큰술, 설탕 2큰술, 후추 약간, 참기름 1큰술, 청주 1큰술

 

만들기:

 

1. 닭은 껍질을 잘 벗겨내고 소금, 후추로 밑간 해서 10분 정도 재워둔다.

 

2. 다시마는 물에 아주 살짝 불려 사방 3cm 크기로 잘라 둔다.

 

3. 북어도 깨끗이 씻어 뼈를 잘 발라낸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둔다.

 

4. 팬을 잘 달구어 식용유를 두른 다음 1의 닭고기를 노릇 노릇하게 구워낸다.

 

5. 양념은 한꺼번에 다 골고루 섞는다.

 

6. 냄비에 식용유를 살짝 두른 다음 북어포, 다시마, 닭 순으로 놓은 다음 양념을 넉넉히 끼얹고 다시 북어포, 다시마, 닭 순으로 놓고 홍고추를 마름모꼴로 잘라 얹어서 국물이 바짝하게 졸때까지 졸여낸다.

 

7. 담아낼 접시에 모양있게 담고 잣, 마나리, 달걀지단을 골고루 얹어서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