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육아】

보채는 아기 흔들면 건강도 ‘흔들’

피나얀 2006. 9. 28. 00:25

 

출처-[국민일보 2006-09-27 17:14]

 


“아기가 울거나 보챈다고 흔들지 마세요. 특히 앞뒤로 흔드는 것은 절대 금물.”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2세이하의 아이가 심하게 울거나 보챌 때 심하게 흔들어서 생기는 이른바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 사례가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원인은 부모나 주변인 등에 의한 아동 학대다.

 

한림의대 성심병원 소아과 민기식 교수팀은 1999년 1월부터 2006년 8월까지 총 7명의 ‘흔들린 아이 증후군’ 환아를 진단했다고 27일 밝혔다. 이같은 임상사례 연구는 지난 26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소아과학의 최신 지견’ 국제 심포지엄에서 보고됐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미국의 경우 아동학대에 의한 사망원인 중 1위로,매년 750∼3700명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병의 가해자는 65∼90%가 남자이며,아버지나 엄마의 남자친구에 의해서 일어난다. 여자일 경우 엄마보다는 보모에 의해 일어난다.

 

이같은 사정은 국내도 마찬가지. 민 교수는 “이번에 진단한 7명의 사례 중 3명은 아버지에 의한 폭력으로 확인됐고,1명은 아이를 맡아 기르는 보모에 의한 아동 학대로 추정되며,나머지 3명은 원인을 알 수 없었다”면서 “최근 우리나라도 핵가족화,맞벌이 부부의 증가,이혼율 및 가정 폭력의 급증으로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져 이를 예방하기 위한 부모나 보모,의사 등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지나친 사랑 표현이 화 부를 수도=

 

2003년 ‘흔들린 아이 증후군’ 진단을 받은 생후 1개월의 아기 A는 평소 엄마와 함께 아빠로부터 심한 가정 폭력에 시달린 경우. 아이의 아빠는 의처증이 심해 아내를 자주 때렸고,아이가 보채거나 울면 던지거나 심하게 흔들었다고 한다.

 

또 지나친 사랑(?)의 표현이 화를 부른 사례도 있다. 2002년 뇌출혈로 입원했다가 흔들린 아이 증후군 진단을 받은 생후 3개월의 아기B는 학원 강사인 아빠가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엄하게 키워야 한다”며 아이가 보채거나 울 때 때리거나 심하게 흔든 것이 원인이었다.

 

이 아빠는 아이를 매우 사랑하고 걱정하는 것처럼 보였지만,아이를 심하게 흔들면 뇌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던 것이다.

 

◇대부분 모르고 방치=

 

대개 2세 이하의 아기가 보채고 토하면서 몸이 처지면 흔들린 아이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심할 땐 경련을 일으키고 혼수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뇌출혈과 뇌부종,망막 출혈 등이 진단에 필요한 3가지 조건. 팔다리뼈나 갈비뼈 골절 등 여러 신체부위의 손상이 동반될 수 있다.

 

2세 이하의 아기는 머리를 지탱하는 목의 근육이 제대로 발달돼 있지 않아 머리를 가누기 어렵고 뇌 혈관도 덜 발달돼 손상받기 쉽다.

 

따라서 아이를 심하게 흔들면 머리를 가누기 힘들고 그 충격이 그대로 머리에 전달돼 뇌에 출혈을 일으키거나 여러차례 반복되면 안구내 출혈(망막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

 

머리에 손상을 입히는 힘의 정도는 아이를 달랠 때 가볍게 흔드는 정도의 힘으로는 생기지 않는다. 대개 20초 이내로 40∼50차례 심하게 흔들었을 때 생긴다. 특히 앞뒤로 흔들 때 심한 충격을 받는다.

 

민 교수는 “특히 아이는 너무 어려서 의사표현을 할 수 없고,보채거나 토하고 잘 먹지 않는 등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일반적인 증상만 나타낼 수도 있기 때문에 의사들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며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 발생하면 약 30%는 목숨을 잃고 생존자의 약 60%는 실명이나 사지마비,정신박약 같은 영구 후유증을 남긴다”고 지적했다.

 

◇예방하려면=

 

아이가 울면 우유를 먹이거나 기저귀를 갈아주고 안아서 가볍게 흔들어 줄 수 있다. 그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아이를 안전한 곳에 내려놓고 몇분 정도 울게 내버려 두는 것도 한 방법. 이후 다시 한번 아이를 달래보고 그래도 계속 울면 주위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의사를 찾는 것이 좋다.

 

드물긴 하지만 장난으로 아이를 공중에 던졌다 받는다든지,아이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툭툭 친다거나,아이를 등에 업거나 어깨에 무등을 태운채 조깅하거나 말을 타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

 

비포장 도로에서 차량을 이용해 장시간 여행하는 것도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외국 보고도 있다. 또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길 때는 아이의 머리와 목을 잘 보호해 주도록 하고,절대로 심하게 흔들어선 안된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