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연휴, 특별한 피부관리 받아 볼까

 

출처-[조선일보 2006-09-28 12:46]

 

"물고기야, 내 각질 좀 먹어줘"

 

애들이 울쌍이다. “왜 내 발은 안 뜯어 먹는 거야!” 실망하지 마라, 얘야. 네 피부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다.

 

이천 테르메덴 온천에 들어온 ‘닥터 피쉬’는 각질 뜯어 먹는 물고기다. 각질이 많을수록, 많이 몰려든다. 애들보다는 어른, 좋은 피부보다는 문제성 피부에 많이 몰려든다.

 

살 뜯어 먹는 물고기라면, 터키 중북부의 캉갈온천에 사는 마크로스 타무스, 가라 루파가 가장 유명하다. 중국 하이난(海南)도의 리조트도 ‘닥터 피시’로 불리는 친친어(親親魚·입맞추는 물고기)를 풀어 놓아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테르메덴에 들어온 물고기가 바로 중국 하이난에서 공수해온 1만마리의 친친어. 욕탕 하나에 2000~3000마리씩 풀어놓은 친친어는 2~3㎝ 길이.

 

40도가 넘는 온천수에 발을 담고 가만히 기다리면 녀석들이 몰려든다. 많으면 한 50마리는 족히 될 듯 몰려들어 발을 쪼아댄다. 녀석들의 이빨은 입술 저 안쪽에 있기 때문에 물리는 느낌보다는 전기 치료기로 물리치료를 받을 때처럼 약간 찌릿찌릿한 느낌.

 

23일에는 TV 촬영을 위해 피부 트러블이 좀 있는 노인이 욕탕에 상반신을 담그고 물고기가 몰려드는 걸 연출했지만, 원칙적으로 욕탕에서는 족욕하듯 발만 담그고 있어야 한다. 가끔 스트레스 받은 친친어가 ‘전사’한 채 발견된다.

 

온천 측에서는 “독일에서는 아토피, 건선 등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말하지만, 제한된 시간인 30분 앉아있는 것 만으로 효과를 기대하는 건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오물오물하는 물고기들의 입매를 보면서 발에 특별한 감각을 느껴보는 경험만으로도 5000원(어린이 3000원) 정도는 써 볼만 하다.

 

‘닥터 피시’를 즐겼으면 이제 본격 물놀이를 즐겨보자. 이천 테르메덴 온천은 독일 바덴바덴의 휴양온천 시설을 벤치마킹했다. 요란한 캐릭터 장식이나, 그 흔한 야자수 그림 하나 없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외관은 성인들을 위한, 성인들의 온천 시설 같은 느낌을 준다. 돈벌이에 관심없는 듯 매점도 한 곳 뿐이고, 수영모자 착용도 강요하지 않는다.

 

아쉬운 건, 퇴촌의 스파그린랜드에 비해 바데풀 설명이 좀 부족하다. 스파그린랜드가 욕탕에 코스별 안내판을 큼직하게 설치한 데 반해, 목욕탕과 풀장 사이의 여기 안내판은 그냥 지나치기 쉽다. 주중 오후 3시, 주말 오후 2시에 15분간 마련되는 아쿠아 건강체조를 즐겨볼 만 하다. 입장료 주말, 공휴일에는 대인 2만원. 소인 1만 5000원. (031)645-2000 www.termeden.com

 

그 밖에 가볼 만한 스파

 

아산스파비스

 

건강보양 테마온천 아산스파비스는 30일부터 10월 8일까지 3인 이상 가족 동반시 입장료를 20%할인해 주는 ‘추석귀성객을 위한 특별행사’를 진행한다. 35ｍ의 대형슬라이드 ‘X-Zone’(1회2000원, 1일 자유이용 1만원 별도)과 계절에 맞게 정비된 20여 개의 아이템 탕을 이용할 수 있다. 문의(041)539-2080

 

퇴촌 스파그린랜드

 

퇴촌 스파그린랜드에서는 10월 1일에서 8일까지 고유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한가위축제가 열린다. 가을맞이 밤줍기 행사부터 널뛰기,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던지기까지, 가족끼리 다양한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실내공연장에는 저글링 박브라더스의 서커스 공연도 있을 예정이다. 한복 입은 이용객과 3대 가족 입장객 중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입장료도 50% 할인한다. 문의(031)760-5725.

 

덕산 스파캐슬

 

덕산 스파캐슬은 한가위를 맞아 부모님과 연인이 커플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패키지를 10% 저렴하게 내놓았다. 할인기간은 10월1일~8일. 가격은 Father & Mother 패키지 34만원?30만6000원/90분, Man & Wife패키지 40만원?36만원/90분. 할인 패키지를 이용하면 웰루스센터의 ‘컬러오픈스파’ 무료이용권도 받을 수 있다. 티켓은 29일까지 전화로 구입할 수 있다. 문의(041)330-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