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AYARN™♡ 【이성(연애)】

명절 가사분담 놓고 인터넷은 여전히 난투극

피나얀 2006. 10. 5. 21:02

 

출처-[오마이뉴스 2006-10-05 17:42]


 

 

▲ 아직도 남성은 고향에 가면 자거나 친구들을 만나고 여성은 음식 장만에 바쁘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에서 찬반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추석을 맞아 장을보고 있는 주부들의 모습(기사 내용과 특정 관련이 없습니다).
ⓒ2006 장재완


"우선 고향은 저 지방 먼 곳에 있지. 명절날 대여섯시간 넘게 걸려 칭얼대는 아이 어르며 힘들게 내려가오. 남편이란 작자는 우선 집에 가면 밥먹고 퍼질러 자오. 잠 안 오는 작자들은 고향 친구들 만나러 가지. 여자들은 쉴 새도 없이 음식 장만 시작. 딸들이 돕는 건 댁네 집안이 좀 돼서요. 미혼 처자들은 친구들과 영화 보러가고 기혼 처자들은 즈그들 시댁에 다 갔소. 결국 남은 건 시엄니랑 며눌들 뿐이지."

지난 3일, 미디어 다음 토론방 '아고라'에 '수박'이란 이름을 쓰는 네티즌이 "다른 집은 이렇소"라고 올린 글을 놓고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였다.

명절이면 남자들은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여자들은 허리가 휘게 일한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적은 이 글은 이렇게 끝났다.

"시집이 지방인 사람은 친정에도 못 가오. 딸만 있는 친정 부모 생각도 많이 날 테고. 자식도 없이 외롭게 노인네 둘이서 차례 지낸다고 생각하면 정말 열불 나오."

아직도 우리 명절 풍경은 이럴까? 여자들이 겪는다는 '명절증후군'은 정말 있는 걸까? 이 글의 진위를 놓고 네티즌들은 찬반이 분분했다.

"나도 나도" 공감 - "그게 정상" 훈계

일단 여자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공감 목소리가 높았다.

"사실이네요. 그래서 명절만 오면 속에서 열불이 납니다. 남편과 시동생에게 동그랑땡이라도 빚으라하니, 시어머니 왈 '우리 둘이 할 테니, 넌 됐다' 벌써 머리가 지끈거리오. (용감이)"
"읽으면서 저희 엄마가 쓴 줄 알았네요. 이런 문제는 저희 집뿐만이 아니었군요. 요즘 남녀평등이니 하는 말들도 많지만 대부분 명절쇠는 가정의 모습은 딱! 이거예요. ㄷㄷ (날으는병아리)"
"우리집도 저런다. 너무 공감 가서 눈물이 나올라고 하네…. (하지만)"
"우리집도 저런데…. 정말 공감. 여기서 반대하시는 분들은 다 남자분이신가요? 명절 때 손에 물 한 번 안 묻혀보셨죠? (Ainech)"

하지만 이 글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재밌는 사실은 반대 목소리는 정반대 입장인 두 가지로 갈라졌다는 점이다.

일단 '창작소설이다'나 '요즘 저런 집 없다'파.

"내 주위엔 이런 집 본 적 없으니 일반화시키진 마시오. 댁네 남편이 이상한 넘이오. (30대)"
"이러면 이 아줌마네 집안에 문제가 있는 거지. 이런 특별한 사례를 일반화시키니…. 개인적으로 여성들의 여권상승이 이 따위 결과로 돌아오니 굉장히 기분이 더럽네요. 남자는 날로 먹는 줄 아시네…. (나)”

다음은 그게 당연한데 왜 불평불만이냐 되레 꾸짖는 '훈계'파.

"그게 정상이오~ (so cool)"
"1년에 두 번…. 그렇게 스트레스 받음 차라리 이혼하고 명절에 집에서 혼자 지내세요~ 가만히 보면 해도 해도 너무들 하네…. (산다는 것은)"
"그게 사람 사는 것이라우. 어리석은 아가야.(인천사자)"
"이혼하세요. (너도 잘하세요)"

명절증후군의 갈등, 이혼으로도 이어져

그럼 현실은 어떨까?

건강식품기업인 효성우메켄이 지난 9월 사내직원 부인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명절 증후군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2%(780명)가 '과도한 일거리'를 지적했다. 그 다음으로 23%(345명)가 추석 때 나가는 비용 지출 부담을 꼽았고, 3위는 13%(188명)인 시댁식구들과의 불편한 관계를 들었다.

명절증후군 해소방법으로 1위 가사노동 분담(응답자 중 전체 42%, 630명), 2위는 19%(285명)가 친정 방문을 꼽았다.

이런 생각 차이 때문일까? 실제 명절 즈음이면 '시댁 및 처가와의 갈등'으로 인한 이혼이 부쩍 늘었단 보고도 있다.

지난 3일 서울가정법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월부터 7월까지 이혼한 부부들을 조사한 결과, 이혼 사유로 '시댁 및 처가와의 갈등'이라고 답한 282건 가운데 설 명절이 있던 1월에 29.4%, 설 직후인 2월에 24.5%가 각각 접수됐다.

올해 상반기에 시댁과 처가 갈등이 원인이 돼 이혼한 부부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설 명절 때란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