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국민일보 2006-10-08 15:56]
경기 용인에 사는 50대 주부 김모씨는 최근 집안에 향초를 피워 놓고 외출했다. 다행히 큰불이 나지는 않았으나 점점 심해지는 건망증이 걱정돼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고1,고3 두 자녀 뒷바라지에 사업을 하는 남편 내조에도 열성적이었지만,평소 뭔가를 잘 잊어버려 곤란을 겪곤 했다.
진찰결과 그의 건망증은 집안의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려는 성격으로 항상 긴장하며 생활하는 가운데 유발된 스트레스가 원인이란 진단이 나왔다.
최근 본인도 모르게 ‘깜빡깜빡’ 잊는 증상으로 혹시 ‘치매의 전단계가 아닐까’ 걱정돼 병원을 찾는 주부들이 적지 않다. 특히 완벽주의 주부들에게 흔한 건망증에 대해 알아본다.
◇대개 기억력 감퇴에 의한 노화 현상=
인간의 뇌세포는 30세를 넘으면서 퇴화하기 시작해 점차 일시적인 기억력 감퇴현상이 나타난다. 즉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줄어드는데 뇌 활동을 요구하는 강도는 그대로여서 일종의 정보 인출 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건망증의 대부분은 무기력증처럼 단순한 증상일 뿐 병은 아니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건망증을 치매의 전단계쯤으로 여기는 이들이 있는데,이 역시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건망증은 단지 기억이 잘 안되는 기억력 감퇴 현상으로 먼 과거의 일이나 최근의 일을 깜빡 잊는 증상만 나타낼 뿐이기 때문. 하지만 치매는 건망증은 물론 판단력,통찰력,장소·시간·사람에 대한 인지력 등 전반적인 지적 능력의 장애를 동반하는 신경조직 손상질환이다.
다만 노화 현상을 의심할 만큼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닌데 건망증이 심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건망증은 진행성 마비,혈관성 정신장애,뇌혈관의 기질적 변화,감염과 중독,신경쇠약증을 겪을 때 함께 오는 경우도 많다고 광동한방병원 문병하 부원장(사상체질과)은 설명했다.
◇원인은 과로와 스트레스,완벽주의 성격=
한의학적으로 볼 때 건망증의 주된 원인은 혈허(血虛)에 의한 증상이다. 출산 후 건망증이 나타나고 폐경기 전후 주부들에게서 유난히 건망증이 심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
또 잠을 잘 이루지 못하면서 정신적인 피로감이 심하고,지나친 스트레스와 과로,영양장애가 있을 때도 잘 잘 나타난다.
예컨대 전업주부들은 반복된 일상생활로 두뇌기능이 일찍 쇠퇴하거나 한꺼번에 집안일을 많이 처리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고,이 때문에 깜박깜박 잊는 일을 겪기 쉽다.
반면 직장을 가진 주부들은 육아와 가사를 동시에 해야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나 과로,영양장애 등의 누적으로 건망증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인삼+백복령 가루,건망증 퇴치 효과=
기억력 감퇴를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잘못된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원장은 “청소를 하다가 설거지를 하고,전화를 하면서 정리하는 등 2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일의 순서를 정해 하나씩 집중해서 처리하라”고 당부했다.
예로부터 사용해 온 민간요법도 도움이 된다. 인삼과 백복령이란 한약재를 같은 양으로 보드랍게 가루 내어 한번에 6g씩 하루 3번 끼니 사이에 먹는 방법이다. 또 향부자 10g과 복숭아씨 6g을 물에 달여 하루 2번 끼니 사이에 먹거나 가루 내어 한번에 4∼6g씩 하루 3번 끼니 사이에 먹어도 건망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건망증 자가진단법
<질문>
1. 전화번호나 사람 이름을 잊어버린다.
2. 어떤 일이 언제 일어났는지 기억 못 할 때가 있다.
3. 며칠 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잊어버린다.
4. 해오던 일은 잘 하지만 새로운 걸 배우기 힘들다.
5. 생활에 변화가 생겼을 때 금방 적응하기 힘들다.
6. 배우자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 중요 사항을 잊어버린다.
7. 동일한 사람에게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
8. 어떤 일을 해놓고도 잊어버리고 또 한다.
9. 약속을 해 놓고도 잊는다.
10. 이야기 도중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잊는다.
11. 약 먹는 시간을 놓친다.
12. 물건을 사러 갔다가 한두 가지를 빠뜨린다.
13. 가스불 끄는 것을 잊어서 음식을 태운다.
14.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15. 어떤 일을 해놓고도 했는지 안 했는지 몰라 확인한다.
16. 물건을 두고 다니거나 갖고 갈 물건을 놓고 간다.
17. 하고 싶은 말,표현이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
18.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서 찾는다.
19. 전에 가본 장소를 기억하지 못한다.
20. 물건을 항상 두는 장소를 잊어버리고 엉뚱한 곳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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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6개이하: 정상
△7∼14개: 건망증 위험군
△15개 이상: 중증 건망증. 스스로 치유하기는 어렵고,전문의와 상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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