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데일리안 2006-10-09
10:20]
♣간질환에 특효 있는
엄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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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시오가피와 같이 가지에 가시가 난 두릅나무과의 엄나무, 왼쪽은 엄나무 가지를
약재로 쓰기위해 쪼개놓은 것. |
일명 개두릅이라고 불리 우는 엄나무는 신경통과 관절염에 좋다고 하는데 이는 동양사상의
가시가 있는 식물은 음기가 성해서 생긴 병이나 귀신을 쫒아내는데 효과가 있다고 전하고 있다.
옛날부터 엄나무가지를 대문에 걸어두면
잡귀나 못된 질병이 들어오지 못한다고 전해짐으로 집집마다 엄나무 가지를 채취하여 걸어두는 모습을 시골에서는 흔하게 보았다고 한다.
신경통이 있는 사람 중 술을 좋아하시는 분은 엄나무 술을 내려 먹으면 매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며 술을 싫어하는 사람은
엄나무를 약한 불에 오래 달인 후에 그물을 복용하면 좋다고 한다.
♣엄나무와 닭(엄계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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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방에 엄나무와 표고를 키우는 나무로 둘러쌓인 산호산장은 뜨락에 핀 각종 꽃과
나무로 계절을 알아볼수 있다. ⓒ데일리안 |
엄나무의 속껍질은 약으로 쓴다. 여름철에 껍질을 채취하여 겉껍질을 긁어내 하얀
속껍질만 그늘에 말려 잘게 쓸어 약으로 쓴다. 엄나무는 인삼과 비슷한 작용을 해 인삼 대신 쓸 수 있고 어린 새순은 나물로도 흔히 먹는다.
봄철에 연한 새순을 살짝 데쳐 양념을 해서 먹으면 독특한 향과 맛이 난다. 엄나무 순은 개두릅나물이라 부르기도 한다. 엄나무는
닭과 함께 삶아서 먹기도 하는데(엄계백숙) 관절염이나 요통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엄나무와 닭을 함께 요리하는 엄계백숙 전문
음식점인 순천시 승주에 위치한 ‘산호산장’에가 보았다.
평소에도 필자의 가족들이 즐겨 찾았던 ‘산호산장’은 순천의 유명한 사찰
‘선암사’의 입구인 주차장의 옆에 위치한 계곡을 중심으로 즐비하게 들어선 관광단지 안에 자리 잡은 곳으로 주인아주머니의 손맛이 수 십 년 동안
단골손님을 묶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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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점심에 찾아간 '산호산장'은 민족의 명절인 추석으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져서인지 한가한 휴일을 맞이하고 있었고, 주변은 선암사의 내부분열로 인해 불안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지만 평소 주말이면 가족들과 편안하고
맛있는 자연속의 휴식을 찾고, 등산을 하거나 선암사에 관광오는 사람들로 늘 붐비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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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아주머니의 소문난 반찬솜씨는 각종 나물들이 인근 산(조계산)에서 직접 캐온
것들과 손수 키운 것들로 햇살이 말리고 키운 자연의 선물들이다.
고사리 나물은 들깨가루를 가득 넣어 무치고, 말린 죽순과
토란나물은 참기름 냄새가 고소하고 맛깔스럽다. 계절에 따라 녹차잎 무침과 매실절임 그리고 어머니 손맛이 가득한 밑반찬으로 식욕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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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산장'만의 담백한 엄계백숙 먹기전에 주인 아주머니의 따뜻한 인심도 빠질수 없다.
서비스로 내주는 고소하고 푸짐한 도토리 무침이나 솥뚜껑만한 해물파전이 겯들여진다.
입에서 터져나오는 탄성을 뒤로하고 주의해야 할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맛있다고 정신없이 먹다보면 본 음식인 엄계백숙을 먹을 수 없을 만큼 배가 부르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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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묵이나 해물파전을 앞에 놓고보면 꼭 빠질 수 없는 것이 또
있다.'산호산장'만의 비법으로 만든 동동주!
달착지근한 맛에 향긋한 동동주는 목넘김이 좋지만 이것도 방심은 금물이다. 밥알이 동동
떠있는 동동주 한~두잔이면 하늘이 빙빙돌기 시작한다. 먹기엔 맛있지만 얼근하게 취하게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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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도토리묵과 동동주를 먹다보니 드디어 등장한 엄계백숙.
신경통과 간장에
좋다는 엄나무 가지를 쪼개서 공기좋고 깨끗한 야산을 마구 달리며 건강을 다져놓은 닭의 옷을 벗기고 마늘과 햇대추를 넣고 푹 삶은 엄계백숙은 미처
카메라를 들이대기도 전에 순식간에 살코기들이 사라져버린다.
야들야들하고 담백해서 아이들도 잘먹는다. 허약한 아이들을 위한
보양식으로도 그만이다. 자라는 아이들의 뼈가 튼튼해진다고 하는 엄나무는 인삼과 같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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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맛있는 엄계백숙을 더욱 맛있게 먹을려면 '산호산장'만의 폭 삭은 김치와 함께 매콤한
고추를 된장과 함께 먹는 맛이 일품이다.
한번 맛보면 누구나 사로잡힐 맛. 질리지 않고 먹는 한국인의 맛이란 바로 그런 맛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백숙을 다 먹고 나면 직접 키운 표고버섯을 잔뜩 넣은 닭죽이 나온다. 엄나무와 닭을 푹 우린 국물에 표고버섯을
넣고 끓인 닭죽 한 그릇이면 하루종일 배가 든든하다.
물론 요리 시간이 많이 걸리는 엄계백숙을 먹을 때는 미리 예약을 해두면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선암사까지 드라이브를 즐기며 도착해서 바로 음식을 먹을수 있는 센스를 발휘하자. 먼 거리라도 행복한 맛여행이 될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예약:061-754-5234 산호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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