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매거진T 2006-10-24 08:00]
바야흐로 가을, 새우의 계절이다. 가을이 새우의 계절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던 터이지만 주말이나 저녁나절에 TV만 틀었다 하면 대명리나 안면도 같은 서해안에서 새우들이 소금을 깔고 누워 팔팔 뛰고 있는 모습이 나오는 것을 보니 정말 새우의 계절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듯 보인다.
보통 이런 제철음식에 대한 방송들은 음식 관련 프로나 옴니버스 형태의 다큐 프로그램에서 많이 볼 수가 있었는데 드라마에서도 요즘 제철인 새우를 놓치기가 아까웠는지 소품으로 새우찜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내 친구의 남자친구에게 권하는 수줍은 마음
<독신천하>는 제목 그대로 6명 독신남녀들의 각기 다른 삶의 방식을 조명하는 드라마. 극중 2명의 주인공인 현수(이현우)와 영은(유선)은 요즘 잘나가는 싱글의 라이프 스타일에 요리라는 아이템이 빠져서는 안 된다는 듯 열심히 요리를 배우고 있다.
요리학원에 남아서 새우찜을 만들고 있던 영은은 내심 마음에 두고 있던 친구의 남자친구이자 같은 요리학원 동기인 현수를 만나자 괜시리 마음이 두근거리고, 영은의 음식을 한번 맛보자며 청하는 현수에게 얌전히 새우찜을 담아주는 영은의 손길은 마치 새색시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다. 아귀찜도 좋지만 매콤한 새우찜은 어떨까?보통은 매콤한 찜을 생각하면 아귀찜을 많이 떠올리지만 생각보다 아귀의 물컹한 젤라틴 질감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남녀노소 무난하게 먹기에는 새우찜만 한 것이 없다.
새우찜은 아귀찜과 만드는 방법은 동일하고 주재료만 새우로 바뀔 뿐이다. 새우 이외에 넉넉히 들어가는 재료는 콩나물인데, 콩나물은 아귀찜용으로 구입을 하면 머리와 꼬리를 떼는 귀찮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새우보다 더 넉넉히 들어가는 콩나물을 보고 새우찜인지 콩나물찜인지 모르겠다고 불평을 할 수도 있지만 언제나 손이 더 많이 가는 것은 새우보다 콩나물이니 넉넉히 넣도록 하자.
그리고 콩나물이 아무리 맛있다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새우! 새우는 양식과 자연산의 맛과 영양에 큰 차이는 없지만 양식새우는 얼마나 양심적으로 양식을 했느냐에 대한 의문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그리고 양식과 자연산을 구분할 수만 있다면 자연산을 먹는 것이 좋다.
보통 양식은 자연산보다 색이 더 검은 편이고 자연산은 색이 연한 회색에 가까운 편이므로 새우의 색깔로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양식과 자연산을 구분해보면 좋을 듯하다. 물론 이것이 절대적이지는 않으니 참고하는 정도가 좋겠다.
이제 10월의 마지막 밤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서해안에는 아직 우리가 먹을 새우 정도는 남아 있을 것이다. 가까운 바닷가 어딘가로 떠나 소금구이를 해먹고 남은 새우로 새우찜을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물론 탱글탱글하고 달콤한 새우 소금구이를 먹다가 남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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