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국일보 2006-10-26 17:18]
가을은 깊어 가고, 바람은 점점 차가워진다. 이제 겨울을 준비할 때다. 겨울준비 중 큰 행사는 역시 김장이다. 한국관광공사는 11월의 가 볼만한 곳으로 ‘김장 여행지’ 4곳을 선정했다. 만추를 만끽하면서 김장 준비까지 하라는 배려다.
▲ 경북 영양-영양고추
산이 높고 골이 깊어 ‘서리는 흔하고 햇빛은 귀하다’고 하는 경북 영양. 내륙 깊숙이 들어앉아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는 땅이다. 영양은 고추의 땅이다. 일교차가 큰 날씨가 깊은 산골에서 최상의 고추를 키워낸다. 영양고추홍보전시관은 영양고추의 우수성과 고추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이해할 수 있는 교육 공간이다.
영양에는 문향(文香)이 흐른다. 시인 조지훈의 생가와 기념관이 있는 주실마을, 시인 오일도의 생가가 남아있는 감천마을, 소설가 이문열의 고향인 두들마을 등이 둘러볼 만하다. 영양 땅을 품에 안은 일월산(1,218m)은 신기(神氣)가 있는 산으로 유명해, 무속인들이 많이 찾는 접신(接神)의 땅이다.
입암면 연당리에는 한국의 3대 정원으로 꼽히는 서석지가 있고, 연당리 초입에는 선바위와 남이포가 반변천과 어울려 멋진 풍광을 선보인다. 영양군청 문화관광과(054)680-6062
▲ 충남 청양
매운 고추의 대명사인 청양고추의 고장이다. 군청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청양고추랜드가 있다. 테마정원, 산림욕장, 휴양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고추랜드에서는 고추장 담기를 비롯해 고추장떡 만들기, 메주 만들기, 두부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청양에는 노래 ‘콩밭 메는 아낙네야~’로 유명해진 칠갑산이 있다. 산 곳곳에 면암 최익현의 동상과 칠갑산장, 아흔아홉골, 장승공원, 천장호, 장곡사 등 명소들이 즐비하다.
칠갑산 입구에서 차로 15분 거리의 고운식물원도 청양의 구경거리. 11만여 평의 식물원은 야생화원, 수련원, 습지원, 단풍원, 장미원, 자작나무원, 무늬원 등 30여 개의 주제정원으로 구성됐다. 청양군청 관광기획과 (041)940-2278
▲ 전북 부안
서해안고속도록 줄포IC에서 변산반도 아래를 훑으며 서쪽으로 달리다 만나는 곰소항. 홍성의 광천, 논산의 강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젓갈의 명소다. 바다를 막아 만든 염전을 지나 만나는 곰소항의 곰소시장은 언제나 건어물과 젓갈, 해산물 냄새로 가득하다. 시장에서는 갈치속젓, 멸치액젓, 청어액젓, 순태젓, 황석어젓, 개불젓, 토하젓 등 30여 가지의 각종 젓갈을 맛볼 수 있다.
변산반도를 한바퀴 도는 해안도로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곰소를 포함해 왕포, 궁항, 격포, 고사포 등 많은 아름다운 포구를 품고 있다. 그 중 곰소에서 격포로 가는 길에 만나는 모항은 어머니의 품속 같은 포근한 이름 때문에 더욱 끌리는 곳. 포구에는 낡은 목선이 뻘 위에 주저앉아 있고 투명한 하늘 빛을 담은 모항의 바다는 잔물결로 반짝인다. 부안군청 문화관광과 (063)580-4224
▲ 전남 무안
무안의 들은 황토의 바다다. 무안에서 유명한 작물은 양파. 전국 생산량의 16% 이상이 무안에서 출하된다. 늦가을의 입맛을 다지는 데는 무안 양파로 만든 양파김치가 제격. 매운 맛 보다는 달콤하고 개운한 맛이 입안 가득 남는다. 무안은 양파김치 외에도 양파한우고기, 세발낚지, 돼지짚불구이, 명산장어구이, 도리포 생선회 등 ‘무안오미(五味)’가 있어 관광객의 입맛을 책임진다.
무안낙지의 명소는 읍내 버스터미널 앞의 낙지골목. 좁은 길에 낙지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식당 2곳과 15개의 좌판이 몰려있다. 끝자리가 4일, 9일에는 무안읍 5일장이 열린다. 가을 무안에 어울리는 산은 승달산이다. 해발 333m로 높지는 않지만 서남해안의 끝자락에 위치해 산 위에 서면 그림 같은 다도해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무안군청 관광문화과 (061)450-5319
------------------------------------------------------------------
김치 간이 싱거우면 광천·강경으로 오세요
관광공사 추천 여행지만으로는 김장이 조금 싱거울 것 같다. 서해안의 이름 난 젓갈시장을 추가한다. 아름다운 명승이 함께 하는 곳으로 가을 여행지로 적격이다.
광천젓갈시장은 광천역 바로 옆에 있고 또한 새우젓 상점들이 광천을 지나가는 모든 도로변에 널려 있어 장보기가 편하다. 최고급품인 육젓은 1kg에 2만 5,000~3만 원 선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젓갈과 함께 광천을 대표하는 것은 광천김. 한 겨울 기본반찬으로 최고다. 파래가 약간 섞인 파릇한 것을 고르라는 것이 상인들의 조언. 광천은 또한 생강의 생산지이기도 하다. 막 밭에서 뽑아낸 투명한 껍질의 생강이 시장에 많이 나와 있다.
|
'♡피나얀™♡【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흥② 순백의 면류관을 쓴 천관산 (0) | 2006.10.27 |
---|---|
장흥① 남도에 서린 자연의 풍요 (0) | 2006.10.27 |
숲.. 잠시, 쉬어가다 (0) | 2006.10.26 |
여기선 사람과 숲이 어울려 산다 (0) | 2006.10.26 |
놀라워라, 오백년의 포근함 (0) | 2006.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