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진주③우직한 힘과 저돌적인 투지의 대결

피나얀 2006. 11. 1. 23:19

 

출처-[연합르페르 2006-11-01 10:45]




육중한 몸집을 지닌 싸움소의 가쁜 숨소리와 관중의 열띤 환호가 맥동하는 진주 토요상설 소싸움 경기장은 한동안 그저 유명무실하게 명맥만 유지해오던 소싸움의 짜릿한 흥분과 볼거리를 되찾아 주고 있다. 소싸움은 서로 마주한 두 마리의 소가 머리나 뿔을 사용해 밀고 당기다 힘이 부쳐 먼저 뒤돌아 도망치는 소가 패하게 되는 민속놀이다.

 

진주 토요상설 소싸움 경기장. 머리를 맞댄 싸움소들이 전신의 힘을 머리에 집중하며 뱃속에서 나오는 깊고 날카로운 '씨이익 쿵' 소리를 낸다. 밀어붙이던 쪽이나 막아내던 쪽이나 어지간히 지쳤는지 두 마리의 소는 혀를 길게 뽑은 채 거친 숨을 몰아 내쉬기 시작한다. 이때 소주인들은 '찍어', '밀어' 하며 고함을 치고 구경꾼들은 숨을 죽인 채 소싸움을 지켜본다.

 

결국 한 싸움소가 자신의 뿔을 이용해 상대방의 머리를 치켜세워 놓고 정수리를 '쿵' 소리가 날 정도로 들이받자 충격을 받은 상대방 소가 21분 19초 만에 줄행랑을 친다. 경기가 시작되면 출전한 두 소가 먼저 눈싸움을 하는데 이때 이미 기싸움에서 밀려 1분도 버티지 못하고 도망가는 소도 있다.

 

 

원래 싸움소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대개 생후 2년 정도 된 소들 중에서 적당한 놈을 골라 훈련을 시킨다. 뿔이 튼튼하고 목이 길고 굵으며 머리가 작고 골격이 큰 소가 대개 싸움소로 키워진다.

 

이 소들은 산타기, 타이어 끌기, 달리기, 뜰매질(고목에 머리를 부딪치기) 등 고된 훈련을 받아가며 어엿한 싸움소가 되어 간다. 이렇게 훈련을 쌓은 싸움소들은 주인을 따라 전국을 돌며 소싸움대회에 참가해 실전 경험을 쌓게 된다. 전국적으로 싸움소는 1천여 마리로 추정된다.

 

▶토요상설 소싸움 경기장

 

지난 3월 25일 성황리에 치루어진 소싸움 경기장의 개장행사에 이어 4월 이후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간 동안 싸움소 30여 두가 혈전을 벌여 소싸움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소싸움 경기장은 3천 석 규모의 관람석과 380여 대의 주차공간, 100마리의 싸움소가 쉴 수 있는 계류사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진주투우협회와 진주시는 셔틀버스를 운행할 뿐 아니라 무료로 입장시키고 있다. 올해는 11월말까지 운영한다.

 

Tip_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소 싸움 기술

 

 

들치기_ 머리를 상대 소의 목에 걸쳐서 공격하는 것으로 싸움소의 노련미와 체력을 동시에 요하는 기술

 

목치기_ 상대 소의 틈을 노려 목 부분을 공략하는 것으로 싸움소끼리 신경전이 펼쳐지면서 이어지는 공격 기술

 

머리치기_ 정면에서 상대 소와 머리를 부딪치며 공격하는 기술로 소싸움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기술

 

밀치기_ 온 힘을 다해 서로 밀어붙이는 기본 기술로 싸움소의 기초체력과 특유의 기량이 필요한 기술

 

뿔걸이_ 상대 소의 뿔을 걸어 누르거나 들어올리는 공격으로 잘 단련된 뿔을 이용하는 적극적인 공격 기술

 

뿔치기_ 뿔을 좌우로 흔들어 상대 소의 뿔을 치며 공격하는 기술로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상대 소를 제압하며 다음 공격을 준비하는 기술

 

연타 뿔치기_ 뒤에 머리치기로 이어지는 연속공격 기술로 상대 소에게 틈을 주지 않고 공격하며 승률이 가장 높은 기술

 

배치기_ 크게 옆에서 돌아 상대 소의 옆구리쪽 배를 공격하는 기술로 경기를 마무리할 때 쓰는 결정적인 공격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