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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일본의 중심’ 간사이 여행 ② 와카야마·미에·나라

피나얀 2006. 11. 3. 23:22

 

출처-[경향신문 2006-11-02 09:48]



나라현 시기산 온천은 산세를 감상하면서 온천을 할 수 있다.
우리의 영남 호남처럼 일본의 본섬(혼슈)도 간토, 간사이, 도호쿠, 주부 등으로 지방을 구분한다. 간토(關東)·간사이(關西)는 에도(도쿄) 시대 이래 하코네 등 3곳에 있었던 관(關)을 기준으로 동서를 나눈 것이다.

오사카, 교토 등 2개 부(府)와 나라 등 7개 현(縣)을 아우르는 간사이 지역은 130여년전 수도가 도쿄로 바뀌기 전까지 일본 정치 경제의 중심지였다. 고대 한반도 이주인들의 정착 흔적도 상당수 남아있는 이곳에는 일본 국보의 60% 정도가 산재해 있다. 여느 일본 지역과 마찬가지로 간사이 지방 곳곳에 온천이 즐비하다.

◇와카야마현

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 직행버스로 35분 정도로 가깝다. 바다에 접해 있어서 산단베키, 센조지키 하시쿠이이와 등 파도에 깎인 절경이나 화산섬에서 보기드문 백사장 시라라하마 해수욕장 등이 있다. 남단 구시모토 쪽에는 해중공원, 다이빙 파크, 돌고래 훈련장 등이 자리하고 있다. 시라하마 쪽에 바다와 접한 온천이 많다. 시라하마관 호텔은 길가에 행인들이 사용토록 무료 족탕온천을 개방해뒀다.

와카야마현 구로시오 시장에서는 참치해부쇼를 볼 수 있다.
와카야마 시내 쪽으로 4,000평 규모 해산물 시장인 구로시오시장이 있다. 부산 자갈치시장과 달리 깔끔히 정돈된 가게가 늘어서 있는 현대식 상가 형태라 어민들의 적나라하고 끈끈한 삶의 모습은 없다. 각 가게에서 구입한 해산물을 바비큐코너로 가져가 일정 자릿세를 내고 구워 먹을 수 있다. 특색 있는 이벤트로 하루 2~3차례 시장 손님들 앞에서 행해지는 ‘참치 해부 쇼’가 있다. 시장 맞은편에는 프랑스와 스페인 풍의 건물을 테마로 한 포르토 유럽이라는 놀이공원이 있다.

◇미에현

나고야공항, 주부공항에서 버스나 배 등으로 2시간 이내 거리다. 닌자의 고향이라 불리는 이가 지역에는 닌자박물관 및 당시 주거시설 등이 있다. 태양신을 모셔 가장 중요한 신사로 간주되는 이세신궁이 미에현에 있으나 신성모독으로 여기는 탓인지 사진 촬영을 절대 금지하고 있다. 신궁 인근에는 에도시대 마을을 본딴 상점거리가 조성돼 우리 민속촌을 연상시킨다. 이세시마 쪽으로는 바다를 볼 수 있는, 내륙 이가 쪽으로는 산세를 감상할 수 있는 노천온천이 유명하다.

미에현 도바수족관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듀공을 보호하고 있다. 듀공은 옛날선원들에게 인어로 오해됐던 생물.
미에현은 고키치 미키모토에 의해 세계 최초로 진주가 양식된 고장이다. 그를 기념한 미키모토 진주섬에는 양식진주에 대한 정보를 망라한 박물관 및 실제로 해녀가 진주조개를 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섬 인근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듀공-인어로 오인됐던 포유류-을 보유하고 있는 도바수족관이 있다.

◇나라현

바다에 접해있지 않은 나라현 도심은 간사이공항에서 국영 JR전철로 1시간여 거리다. 백로의 상처를 치유해준 노인 집에서 온천이 솟아났다는 전설이 있는 시기산 온천을 비롯해 호라이, 유라라, 아스카 등지 온천 등이 있다.

일본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나라는 고구려 승려 담징의 벽화를 보관하고 있는 호류지 등 세계문화유산이 널려 있다. 고구려벽화가 있는 다카마쓰 고분, 백제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시부타이 고분, 일본 최초의 사찰 아스카데라(飛鳥寺) 등이 ‘아스카 역사 공원’으로 묶여 있으며, 공원 내 자전거를 대여해 유적을 두루 돌아볼 수 있다.

나라의 명승고적 대다수에서 한반도 문화의 영향이 묻어나지만 관광객이 작정하고 묻지 않으면 ‘한반도의 영향’에 대한 설명은 생략되는 편이다. 고구려 양식 가람배치가 된 최고사찰 아스카데라보다 훨씬 뒤에 세워져 사슴신의 신사와 맞붙어있는 도다이지(東大寺)가 훨씬 보존이 잘 돼 있고 관광객도 많다. 나라현에서는 이곳이 수도로 정해진 지 1,300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2010년 대대적인 관광객 유치사업을 벌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