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일본의 숨겨진 뒷골목 엿보기③ 리틀 교토, 다카야마

피나얀 2006. 11. 30. 22:29

 

출처-[연합르페르 2006-11-30 10:24]


 


다카야마(高山)는 이름 그대로 높은 산에 있다. 기후현(岐阜懸) 산속에 위치한 다카야마는 전체 도시 대부분이 삼림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겨울철에는 눈이 잦아 예부터 외부와 연결하는 길이 쉽게 끊겼다. 이방인들의 손때가 타지 않았던 때문인지 전통문화가 잘 보존돼 '리틀 교토'라고도 불린다.

 

산 속 깊숙이 자리 잡은 고도(古都)

 

교토를 가본 사람은 누구나 전통문화의 화려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하지만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옛날 특유의 고즈넉함은 느낄 수 없다. 더욱이 고온다습한 기온은 이곳저곳을 다니는 여행자를 쉽게 지치게 만들고 유명 관광지답게 비싼 물가는 주머니를 더욱 가볍게 한다.

 

교토가 부담스럽다면 다카야마는 교토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다른 무엇을 발견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시내에 있는 절, 다리, 강, 가옥들을 보면 교토가 연상된다. 하지만 다카야마는 교토가 잃어버리고 있는 소박함을 간직하고 있다.

 

일본인들이 잔뜩 모여드는 아침 시장에 가보자. 그들은 농가에서 수확한 과일, 채소를 잔뜩 쌓아놓고 이방인도 살갑게 대한다. 대도시처럼 상혼으로 물들여진 야박함도 없다. 우리네 시골 장터가 그렇듯 그들의 넉넉한 마음은 낯선 곳을 돌아다니는 여행자의 긴장감을 이완시킨다.

 

삼림으로 둘러싸인 다카야마는 재능 있는 목수들을 많이 배출시켰다. 목수들은 주변에서 언제든지 질 좋은 목재를 공급받았으며 장인정신을 결합해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능력이 출중한 일부 목수들은 교토나 나라까지 가서 황궁이나 절을 지었다.


그들의 흔적은 도시 곳곳에 남아 있다. 산마치스지(三町筋)는 박물관이 많이 몰려있는 지역으로 과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거리에는 전통적인 도자기, 장인들의 공예품을 파는 상점이나 여관, 술 양조장이 있으며 대부분 300년 전과 같은 상태로 보존되고 있다.

 

건축물에만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다카야마 마쓰리는 일본 3대 마쓰리 중 하나로 꼽혀 봄, 가을철에는 관광객들로 인해 발 디딜 틈조차 없다. 1586년부터 열리기 시작한 다카야마 마쓰리는 4월 1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산노우마쓰리(山玉祭), 10월 9일부터 열리는 하치만마쓰리(八幡祭)가 있다. 일본 내국인용 여행가이드 서적마다 다카야마에 대해서는 마쓰리 소개로 대부분을 할애할 만큼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일본 전통문화를 잘 모르는 외국인으로서 마쓰리를 제대로 즐기기는 어렵지만 색상이 화려하기 때문에 시각적 포만감은 충분하다. 마쓰리가 열리지 않는 계절에 방문했다면 전시관을 찾으면 된다. 다카야마 야타이가이칸(高山屋臺會館)은 마쓰리에 사용되는 장식수레를 전시하는데 계절별로 내용물이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