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연말 스케줄표 꽉 찬 당신에게 바치는 크림소스 바지락찜

피나얀 2006. 12. 9. 21:39

 

출처-[매거진t 2006-12-05 08:00]  



<게임의 여왕> 은설씨의 송년회 추천 식품

12월이 되고 보니 수첩의 스케줄표가 빡빡하게 채워진다. 자주 보던 사람은 그간의 만남을 총정리 복습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차원에서, 1년이 다 지나도록 얼굴 한 번 못 보던 사람들은 그간 못 만났다는 이유로 이렇게 저렇게 수많은 송년회 자리가 만들어진다. 그러다 보니 퍼즐 맞추듯 다이어리를 이리저리 돌려 보아도 스케줄 조정이 여의치가 않다.

송년회 있는 곳에 술이 있다!

요즘에는 송년회 문화가 공연을 관람한다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등으로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무리 지루하고 뻔한 자리라 해도 술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 송년회다. 그래서 12월이 되면 송년회 모임장소를 비롯해 장안에 맛있다는 해장음식 전문점 리스트가 연일 애주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는데, 아무리 훌륭한 숙취해소제를 음주 전후로 마신다고 해도 술 먹은 다음날 아침에 한 그릇 먹는 시원한 해장음식만 한 완벽한 숙취해소제는 더 이상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렇듯 ‘음주와 해장 모드의 연속 및 빠른 변환’은 송년회 시즌,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와 같은 것인데 그것에 대한 완벽한 힌트를 드라마 <게임의 여왕>의 한 장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은설씨가 귀띔하는 숙취해소 제일메뉴

피로와 숙취에 시달리는 그를 위한 자양강장 메뉴는?

제주도로 출장을 간 은설과 신전이 함께 마주 앉은 아침식탁. 은설이 신전을 위해 준비한 아침식사는(과연 아침부터 어울리는 음식인가 싶냐만) 조개 듬뿍 푸짐한 해물탕이다. 맛있는 해물탕을 먹으며 은설이 신전에게 챙겨주는 것은 바지락살들인데, 이 자잘한 바지락살을 신전에게 발라주며 <비타민>에 나오는 어느 여교수처럼 얘기하는 은설.

 

“바지락에 들어 있는 베타인이 간을 튼튼하게 해준대요. 당신 항상 피곤해하잖아요.”

 

옳다구나, 베타인! 바로 이거다. 물론 바지락에 베타인이 들었건 안 들었건 돈 많고 예쁜 여자가 권해주는 음식이라면 상한 바지락을 먹는다 해도 왠지 모르게 천하무적 간이 될 것 같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바지락에 간에 좋은 베타인이 많이 들어 있다니 놓칠 수는 없는 법. 우리 음주생활에 간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했느냐를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사람의 몸에서 숙취를 해소하는 기능은 간에서 맡고 있다. 간이 튼튼할 수록 알코올도 빨리 분해를 하고 피로를 줄일 수가 있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육체피로와 자양강장을 위한 영양제는 간이 이런 기능을 좀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다.

 

고로 은설의 얘기처럼 바지락에 많이 들어 있는 베타인에는 지방간을 방지해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간의 기능을 활발히 해주기 때문에 숙취해소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때문에 평소 술을 많이 먹는 사람이거나, 술 먹은 다음 날이 걱정되는 사람은 평소에 바지락을 많이 먹는 것과 함께 바지락으로 만든 안주를 먹어주는 것이 좋다. 말하자면 딱 요즘 같은 송년회 시즌에 바지락을 꾸준히 먹어주면 좋다는 것인데, 은설씨가 우리 시청자를 위해 미리미리 귀띔해주는 송년회용 추천메뉴인 셈이다.

어떤 자리, 어떤 술과도 잘 어울리는 바지락찜

허나 바지락으로 만든 안주라면 금방 생각나는 것은 조개탕을 가장한 바지락탕뿐이고, 해장음식이라고는 콩나물국에 두어 개 떠 있는 바지락이 고작. 좀더 음식다운 음식이라면 바지락칼국수뿐이니 이것에게 나의 간을 맡기기엔 어쩐지 허전하고 미심쩍기도 하다. 게다가 요즘처럼 송년회 주종이 막차까지 와인으로 달라져가는 추세에, 국물만 훌훌한 바지락탕에 와인을 곁들이기엔 좀 어색한 일이니 말이다.

 

요럴 때 딱 어울리는 요리가 크림소스 바지락찜이 아닐까. 베타인이 가득 들었다는 바지락을 그대로 농축시킨 맛이요, 국물에서 낚시질을 해야 하는 감질나는 바지락이 아니라 바지락살을 집히는 대로 양껏 발라 먹을 수 있는 푸짐한 한 그릇!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서 와인에, 소주에, 맥주에 다 잘 어울리니 이만 한 자양강장식품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요즘 제법 잘나간다는 음식점에서는 꼭 준비해놓는 메뉴인 것을 보면 나름대로 트렌드에 뒤지지 않는 센스 만점 요리이기도 하다.

 

이제 거대한 해일처럼 밀려올 술의 파도에 몸을 맡기기 전에 미리미리 크림소스 바지락찜으로 기초체력을 다져놓는 것은 어떨까. 콩나물뿌리에서 추출했다는 그것 한 모금보다는 맛도 있고 재미도 있고 효과 또한 확실하다는.

 

여하튼, 이번 송년회에서 당신의 건투를 빈다.

크림소스 바지락찜으로 연말 준비를 단단히!!

재료>

 

바지락 4봉지, 마늘 5개, 양파 1/4개, 와인 1/2컵, 생크림 2컵, 소금 1/2작은술, 후추 약간

 

1. 팬에 기름을 두르고 마늘, 양파를 넣고 잘 볶아준다.

 

2. 마늘과 양파의 향이 어느 정도 우러나면 바지락을 넣고 볶아준다.

 

3. 바지락에 기름이 돌면 분량의 와인과 생크림을 넣고 뚜껑을 덮어 끓인다.

 

4. 바지락이 입을 열기 시작하면 뚜껑을 열고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춘다.

 

5. 바게트는 얇고 어슷하게 썰어 오일을 준비한다.

 

6. 준비한 바게트는 팬에 나란히 놓고 예열한 오븐에 넣어 노릇하게 구워 칩을 만든다.

 

7. 마지막으로 다진 파슬리를 뿌리고 바게트칩을 곁들여 완성한다.

 

Tip>여기서 생크림을 빼고 토마토를 다져 넣으면 산뜻하고 깔끔한 스타일이 되어 가벼운 와인과 즐길 만하고, 와인을 좀 더 넣고 청양고추를 첨가한 뒤 피시소스로 간을 맞추면 소주 안주로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