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중앙일보 2006-12-04 08:09]
동지의 절기 음식 팥죽. 옛 사람들은 동지를 태양이 죽음에서 부활하는 날로 여겼다. 이날 이후 낮이 다시 길어져서다. 당연히 해의 '생환'을 반겼고, 축제를 벌였다.
축제엔 음식이 빠질 수 없다. 새알 모양의 떡(새알심)을 넣은 팥죽을 쑤어 먹었다. 동지는 또 작은 설로 봤다. 아세(亞歲)라 했다. 팥죽에 자기 나이대로 새알심을 넣어 먹은 것은 이래서다.
팥죽의 주재료는 붉은 해팥과 찹쌀가루(새알심). 이 중 팥은 쌀.콩과 함께 한국인이 즐겨 먹는 오곡 중 하나다.
콩류에 속하며 영양적으론 단백질.비타민 B1이 풍부하다. 팥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질이 높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곡류에 부족하기 쉬운 아미노산인 라이신.트립토판이 상당량 들어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 B1의 함량은 곡류 가운데 최고. 한국인의 주식인 쌀엔 비타민 B1이 거의 들어 있지 않다. 이것이 영양학자들이 "팥밥.팥죽이 쌀밥보다 영양적으로 더 우수하다"고 평가하는 근거다.
비타민 B1은 당질(탄수화물) 대사를 돕는다. 신체에 활력을 주고 피로를 풀어준다. 몸을 따뜻하게 한다. 지방의 체내 축적을 막아준다. 팥죽을 피로해소용.겨울 대비용.다이어트용 음식으로 치는 것은 이래서다.
그러나 모든 팥 함유 식품이 다이어트에 유익한 것은 아니다. 설탕 성분이 많이 든 단팥죽.양갱.단팥빵은 오히려 역효과다. 팥에 든 3대 건강 성분은 사포닌.식이섬유.안토시아닌. 이 중 사포닌은 팥을 우려낸 물에서 거품이 일게 하는 성분이다. 비누가 없었던 과거에 팥을 우려낸 물로 손을 씻기도 했다. 손이 젊어진다고 여겨서다.
중국의 고의서인 본초강목엔 '팥에 부종을 없애는 힘이 있다'고 기술돼 있다.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이영은 교수는 "사포닌은 이뇨.소염 효과를 지닌 성분"이라며 "심장병.신장질환으로 몸이 붓거나 간경화로 복수가 찬 사람은 백미밥보다 팥죽.팥밥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경희대한방병원 내과 김진성 교수는 "팥은 검은 콩과 더불어 해독 효과가 있어 주독이 있거나 황달 등 간에 독소가 쌓인 사람에게 팥을 흔히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식이섬유는 배변을 돕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변비나 고혈압.고지혈증 등이 우려되는 사람에게 팥죽.팥밥을 추천하는 것은 이래서다. 또 팥은 비만한 사람도 관심을 가질 만한 식품이다.
안토시아닌은 팥의 껍질에 든 검붉은 색소 성분. 노화.성인병의 주범인 유해(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팥죽을 끓일 때는 '철제 냄비를 사용하지 마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팥에 든 안토시아닌이 철과 결합해 검게 변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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