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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스크랩】연말모임, 집값 자랑·동료 험담에 즐거운 당신은!

피나얀 2006. 12. 13. 23:08

 

출처-[조선일보 2006-12-13 02:49]




MR.오럴 해저드 즐거운 송년회 ‘Mr & Miss 오럴 해저드’로 꼽히지 않으려면

Oral Hazard : 무분별한 발언으로 큰 혼란과 불안을 야기하는 것 

 

즐겁자고 갖게 되는 연말 모임. “올해도 안되냐? 그렇게 능력이 없냐?” 연말 친척 모임이라고 반 농담으로 툭 내뱉은 소리. 결혼 못한 노총각·노처녀들, 그냥 늙는 것도 서러운데 괜히 미간 주름까지 는다. 부서 회식 때라도 후배에게 막말을 하면 돈 만 쓰고, 분위기 깨진다. 최재경·안은영·김소라씨 등 베스트셀러를 쓴 여성 3인방이 상황별로 콕 집었다.

 

1.부서 회식때 “과거는 잊어주세요~”

 

최근 부서 망년회를 가진 회사원 이정화(30)씨는 입이 뾰루퉁해졌다. “정말 그 선배 얄미워 죽겠어요. 술 잘 마시다 갑자기 ‘근데, 저번 보고서에 왜 숫자 다 밀려 쓴 거야?’하는 거에요. 그때 시말서 쓰고, 난리였는데, 그걸 왜 또 꺼내냐고요.”

 

안은영 작가는 회사 동료나 부하직원의 실수 혹은 민망한 기억을 꺼내 화두로 삼는 짓은 절대 하지 말라고 전했다. 최재경 작가는 “기분 풀러 온 자리에서 괜히 술 김에 자기 학력 자랑하고 인맥 자랑하는 사람 꼭 있다”면서 “어차피 같은 동료들인데 이런 건 정서적 ‘미숙아’들이나 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송년모임 트렌드는 양껏 즐기다 자유롭게 파하는 분위기. “다들 남아! 모두 다 가는 거야~”라고 목놓아 외치는 사람. 나중에 왕따된다.


2.동창모임 “동창끼리 무슨 카스트제도냐”

 

사실 동창 모임은 맘 상하기 가장 쉬운 코스다. 강북, 강남, 수도권으로 친구 부류가 갈리고, 심지어 아파트 평수까지도 경쟁의 대상이 된다. 최재경 작가는 ‘계급주의’를 경계했다. “학교 석차와 인생 석차는 차이도 있기 마련이고.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너 옛날에 나보다 공부 못했잖아’를 운운한다거나, 갑자기 졸부돼서 ‘수트는 샤×. 가방 에르메×’ 뭐 이렇게 과시하고 다니는 것만큼 꼴불견인 건 없죠.” 안은영 작가 역시 ‘삼척동자’(잘난척, 아는척, 있는척)들을 꼴불견으로 꼬집었다.

 

“가다보면 꼭 ‘나 요새 태반주사 맞잖아’, ‘이번에 BM× 7 시리즈 차 또 뽑았잖아’라면서 자랑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월세 살면서 외제차 타는 사람들이 꼭 그런 말 하대요.”

허물없는 친구라고 막말하는 것 역시 절대 안된다. “야 자식아! 너 언제 철들래~”라고 저질러봐라. 주먹 날아들기 십상이다.

 

3.친지 모임에서 “비교하지 말자!”

 

‘옆집 아이와 비교하는 것 보다 더 기분 나쁜 게 사촌과 비교되는 일’이라는 걸 한시도 잊으면 안된다. 최재경 작가는 “개인주의 시대에 친척이라도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뚱뚱한 친척에게 살빼라고 하는 것도, 마른 사람에게 살좀 찌우라고 한마디씩 하는 것도 완전 염장질이다. 김소라 작가는 “동창회에 온 듯 이야기 주도권을 잡으려했다간 ‘뉘 집 며느리는 어떻고 저떻고’하는 요런 뒷얘기를 듣기 딱”이라면서 “발끈해서 토다는 것도 화를 부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듣고 있으면 씁쓸한 얘기도 있다. 매년 보는 조카에게 “너 몇학년이지? 5학년?”이라고 3년째 말해보라. 무관심의 전형으로 찍힌다. 어르신들에게 “세월 참 빠르죠?”라며 눈치 없이 말해봐라. 빨리 늙으라는 건지….

 

4.와인에 해외여행, 친구끼리 호텔 팩키지…

 

술 한잔이 발길질로 변하기 쉬운 송년 모임.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 아예 모임 형식 자체를 바꾸기도 한다. ‘폭탄주’대신 와인 파티를 갖는다거나, 평소 가기 어려웠던 고가(高價)의 뮤지컬 공연 등을 관람하면서 조용하게 보내는 게 확산됐다.

 

김 소라 작가는 “저녁에 모이면 괜히 시끄러워질까봐 점심 식사로 송년회를 대신하는 경우도 꽤 많아졌다”며 “자칫 동료들끼리 주먹다짐 날까봐 아예 가족을 모두 데려와 ‘돌잔치’ 분위기로 몰아가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규모의 소규모화. 부서 모임이야 어쩔수 없다지만 동창 모임의 경우 점점 ‘진짜 친한 사람만 모이는’ 방식으로 바뀐다고 한다. 안은영 작가는 “괜히 껄끄러운 사람들 모여 어색해지는 것 보다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호텔이나 레지던스 룸 패키지를 이용하는게 최신 트렌드”라고 말했다. 해외여행으로 대신하는 동창, 친지 모임도 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