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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스크랩】연말에 해야 할 30가지 선정 직장인 3명 계획과 맞춰보니

피나얀 2006. 12. 23. 22:14

 

출처-[동아일보 2006-12-23 07:15]  



2007년 D-9.

 

믿어지는가. 한 해가 쏜살처럼 지나가고 있다.

다양한 구실을 붙인 송년회들이 당신을 호시탐탐 기다리고 있다. 이런저런 모임과 술자리에 빠져 지내다 보면 아무런 준비 없이 한해를 시작할 수도 있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은 “가장 뛰어난 예언자는 과거”라고 했다.

 

새해 첫날 아침을 기분 좋게 맞을 수 있도록 ‘올해가 가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 30가지’를 소개한다. 권혜진(24·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홍보팀) 홍석빈(37·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은아(31·홍보대행사 미디컴 과장) 씨 등 3명의 한 해 마무리 노하우도 살펴본다.

 

○ 아름다운 끝이 시작보다 중요하다

 

LG경제연구원이 20∼40대 직장인 55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뒤 19일 발표한 ‘2006 대한민국 직장인 행복지수’에 따르면 행복감을 지수화한 평균 점수는 49.7점(100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직장인은 47.8점으로 남성(51.1점)보다 낮았다.

 

홍보대행사 ‘애플 트리’의 강승혜(25) 씨는 “연말 후유증을 겪는 직장 여성이 적지 않다”며 “20대 후반의 ‘싱글’이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을 혼자 보내기는 정말 힘겹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나’에 대한 투자가 연말을 보내는 좋은 전략이다.

‘신년 운세 보기’ ‘새해 다이어트 전 마음껏 먹기’ ‘디카로 찍은 사진을 CD로 굽기’ ‘3일 연휴 이용해 일본 도쿄나 홍콩으로 밤 도깨비 여행가기’…. 실천이 쉬우면서 만족도도 높은 프로그램은 얼마든지 있다.

 

이색적인 의견도 있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작가 황선희(34) 씨는 “거의 매일 야근하면서 방송을 준비하느라 일과 사람에 치여 힘든 한 해를 보냈다”며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안나처럼 단 하루라도 하고 싶은 말이나 행동을 하며 ‘싸가지’ 없이 살고 싶다”고 말했다.

 

싱글 탈출을 위한 ‘끈’을 잡으려면 자신의 피부와 스타일을 점검하자. 이런저런 핑계로 가지 못했던 피트니스 센터에서 마지막으로 지방을 태우거나 내년부터 출입이 금지될지도 모를 ‘물 좋은’ 나이트클럽에서 신나게 노는 것도 생각해볼 만한 방법이다.

 

화장품 벤처기업 ‘나노 하이브리드’ 조사에 따르면 ‘2030 여성’들은 자기관리에서 최대 목표로 피부 관리(42%)를 꼽았다. 다이어트(21%) 옷 잘입기(15%)의 순이었다.

꼬이고 맺힌 인간관계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빌려준 돈을 받거나 빌린 돈을 갚고, 명함과 휴대전화의 번호를 정리하자.

 

사람들이 모이면 화제가 되는 것이 부동산을 포함한 재테크다. 휴면계좌를 정리하고 올해가 마지막인 장기주택마련저축에도 가입하자.

‘연말정산 철저하게 준비하기’ ‘투 잡 만들기’ ‘세금우대 종합저축 가입하기’도 한 푼이 아쉬운 요즘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짧은 9일이지만 ‘가족의 날’ ‘연인의 날’ ‘부부의 날’ ‘직장 업무의 날’ ‘재테크의 날’ ‘주변 사람 챙기는 날’ 등으로 매일 목표를 정하는 것도 효율적이다.

 

○“몸이 모자라요. ‘남친’ 가족 동료 모두 챙겨야….”

 

올해 7월 첫 직장을 얻은 사회 초년생 권혜진 씨.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아나운서와 기상 캐스터를 꿈꾸다 호텔 리어의 매력에 빠져 진로를 바꿨다.

직장 수험생이던 지난해 연말과 올해는 180도 다르다.

 

“작년엔 시험과 면접을 치르느라 정말 지쳤고 외로웠어요. 아직 ‘어리바리’ 사회 초년생이지만 요즘은 세상이 달콤하고 즐겁습니다.”

그의 연말 스케줄에는 20대 중반 미혼 여성의 생활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이라이트는 28일 호텔에서 ‘파자마 파티’로 진행될 ‘처녀들의 수다’. 이번 학기 논문을 마쳐 후련하다는 대학원생 ○○, 방학을 이용해 귀국한 유학생 △△, 은행에 다니는 ☆☆ 등 5, 6명이 멤버다. 편하고 ‘야시시’한 파자마로 갈아입은 뒤 묵은 수다로 스트레스를 풀 작정이다.

 

한강의 야경을 배경으로 파자마 촬영을 하고, 케이크를 먹고, 와인도 한 잔 곁들인다. 남자 빼고는 모든 게 다 있다. 다음 날 아침에는 늦잠을 즐긴 뒤 뷔페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처녀들의 수다 속편을 찍는다.

 

다음은 호텔 업무를 배우느라 자주 만나지 못한 남자친구 챙기기다. 크리스마스이브 오전에는 브런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오후에는 청계천 루미나리에에서 기념 촬영으로 추억을 남길 예정이다.

 

참, 그가 예약한 뮤지컬 ‘라이온 킹’(27일)도 손꼽아 기다려진다.

“‘남친’이라면 연말에 좋아하는 뮤지컬 표를 예매하는 센스와 정성은 있어야죠. 저도 크리스마스이브 때 주려고 선물이랑 편지를 준비했어요. 내용은 비밀이죠. 무얼 살까 한 달이나 고민했거든요.”

 

○“‘까칠’해서 미안해.”

 

홍석빈 씨는 올 1월 결혼 4년 만에 득남을 하는 경사를 맞았다.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그는 아이가 생기면서 가사노동을 분담해 왔다. 그가 밝힌 성적표는 설거지의 90%, 청소의 50%, 쓰레기 분리수거 등 오물 처리는 100%. 괜찮은 수치이지만 파견 근무 등으로 야근이 많아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그의 연말 시간표에는 가족을 위한 것이 많다. 아내와 다툴 때 자주 듣는 ‘까칠한 이미지’도 바꾸고 싶다.

 

“왜 집에 와서 ‘직장 식’의 말과 태도를 보이느냐는 지적을 자주 받았습니다. ‘직장 밖으로 나설 때 바짓단의 먼지를 털어내고, 집에서 나갈 때 바짓단의 먼지를 털어내야 한다’는 아버님의 충고가 떠오릅니다. 새해에는 까칠하고 분석적인 ‘직업병’을 집에서만은 고칠 생각입니다.”

 

돌이켜보면 작심삼일로 끝난 연초 계획이 많았다.

 

결혼 3주년이 되면 해외여행을 가자는 약속도 아내의 임신과 출산 때문에 실행하지 못했다. 술을 줄이겠다고 다짐했지만 택시운전사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날이 적지 않았다. 60kg대 후반을 유지하던 체중도 결혼 뒤 8kg이나 늘었다. 연구원 직함에 맞는 비중 있는 보고서도 별로 못 남겼다. 그의 신년 목표가 됐다.

 

재테크는 뜻밖에 그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요즘 삼삼오오 모이면 온통 부동산 얘기뿐입니다. 듣다 보면 한숨이 나옵니다. 경제연구원에 있으니 그쪽 방면에 실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해죠. 중이 제 머리 못 깎잖아요. 내년에는 틈틈이 투자와 관련된 정보를 챙길 겁니다. 은퇴 후 노후에 대비하려면….”

 

그래도 만족스러운 한 해였다. 무엇보다 늦둥이 아들에게서 매일 감동과 힘을 얻는다.

 

○ “9일 대작전 짰어요.”

 

김은아 씨는 2년간의 열애 끝에 올 10월 결혼했다. 깨소금이 쏟아진다는 신혼의 즐거움과 초보 맞벌이 부부의 어려움을 동시에 체험하고 있다.

 

그의 일정에서 ‘빨간 밑줄’이 확실하게 그어진 날은 23일이다. 자신의 생일이지만 시부모님을 초대했다. 결혼한 뒤 아직 제대로 자리를 마련하지 못해 며느리의 음식 솜씨를 선보여야 한다. 요즘 그의 머릿속은 결혼으로 바뀐 주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복잡하다.

 

‘내년부터 혜택이 줄어드는 세금우대종합저축에 서둘러 가입하기’ ‘올해 소멸되는 이동통신사의 포인트를 반드시 사용하기’ ‘인터넷 경매를 통해 필요 없는 물건을 현금으로 바꾸기’ ‘동대문과 명동 재래시장의 재고정리 세일’….

 

그는 올해 안에 해야 할 일을 △재테크 △주변 사람 살피기 △나를 위한 사치스러운 하루 △업무 정리하기 등으로 나눴다. 무엇보다 남편과 처음으로 한집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와 31일이 기다려진다.

 

“둘 다 젊기 때문에 흥미로운 밤을 만들어야죠. 나와 그의 ‘톱 10 뉴스’를 뽑으면서 한 해를 오붓하게 정리할 겁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시(時)테크 10계명▼

 

1 시간을 아낌없이 소비하라

 

시간은 저축이 안 된다. 아끼려 하지 말고 하루 24시간을 최대한 소비하라. 시간관리의 미덕은 효율적인 소비에서 시작된다.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면 가기 전에 다 써버려라.

 

2 오늘과 내일의 경계를 지켜라

 

오늘 일을 자꾸 내일로 미루면 오늘과 내일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남들은 하루 단위로 지내는데, 이 경계가 없는 사람은 일주일 단위로 살기 쉽다. 내일은 내일을 위한 날이다.

 

3 중요할 때는 ‘한 방’이 미덕. 선택과 집중을 하라

 

중요한 일과 덜 중요한 일을 가려 집중해야 한다. 야구에서 타율보다 타점이 대우받는 것처럼 시테크에서도 마찬가지다.

 

4 데드라인을 정하라

 

우리는 시험 전날 밤새 공부하는 벼락치기 문화에 능숙하다. 모든 일에 마감일을 정하라. 날짜는 기본, 시간까지 데드라인을 정해 두면 효율이 높아진다.

 

5 머리를 믿지 마라

 

아무리 뛰어난 기억력도 메모보다는 못하다. 사소한 것이라도 포스트잇을 사용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

 

6 가는 시간을 기록으로 잡아라

 

가는 시간을 잡을 수는 없지만 기록할 수는 있다. 지나간 일을 기록하는 건 평가의 기회를 자주 갖는다는 의미다. 일기가 어렵다면 주기, 월기라도 쓰고 연말에 그해를 평가하자.

 

7 안부 연락할 시간도 계획하라

 

e메일, 문자메시지, 전화로 인사할 사람과 직접 얼굴보고 인사할 사람을 분류하자. 이걸 해 둬야 연말연시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결국 남는 건 사람이고, 비즈니스에서 불변의 진리는 인맥의 위대함 아니던가.

 

8 지식정보 재충전에 십일조 하라

 

지식 노동자에게 지식 재충전은 곧 경쟁력이다. 재충전은 휴식뿐 아니라 머리를 채우는 것으로도 이뤄진다. 매일, 매주, 매월 단위로 지식정보 재충전 스케줄을 세워라. 자신이 가진 시간의 10% 이상을 할애하는 것이 자신을 위한 미덕이다.

 

9 넌 작심 3일? 난 작심 365일!

 

한번 세운 계획을 1년 내내 유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방법은 반복이다. 연초 계획이 작심 3일이 되지 않으려면, 3일에 한 번씩 계속 반복하면 된다. 좌절하지 말고 3일 계획을 무한 반복하자.

 

10 2007년 나만의 슬로건을 만들자

 

한 문장으로 정리되는 나만의 슬로건을 만들자. 이 슬로건은 자기최면과 목표에 대한 동기를 유발할 무기가 된다. 눈 쌓인 운동장의 곧은 발자국과 비뚤비뚤한 발자국의 차이는 목적지를 보고 걸었느냐, 아니냐의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