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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스크랩】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가장 힘센 것은 무엇일까?

피나얀 2006. 12. 23. 22:14

 

출처-[오마이뉴스 2006-12-23 16:21]



너희들은 세상에서 가장 힘센 것이 뭐라고 생각하니?

"폭력이오!"
"돈이오!"


그런 것 말고 다른 건 없을까? 눈에 보이는 것 말고 보이지 않아도 힘이라고 느낄 수 있는 거 말이야.

"능력이오!"
"사랑이오!"
"웃음이오!"


아이들은 저마다 힘이라고 느끼는 생각을 말했다. 유성도서관 독서동아리에 모인 4학년 아이들. 오늘은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을 읽고 '나만의 수탉이야기'를 쓰거나 그리기로 했다.

이 책은 그림책으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가족의 의미와 그 힘에 대해 일깨워 준다. 살아가면서 무엇이 진정한 용기인지, 힘센 수탉과 수탉의 가족들을 통해 물리적인 힘보다 가족들의 사랑과 지혜의 힘이 얼마나 큰 힘인지 보여준다. 그림동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힘센 수평아리 한 마리가 태어났다. 수평아리는 자라면서 더 씩씩해지고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자기가 세상에서 힘이 가장 세다고 나타난 또 다른 수탉이 나타난다. 수탉은 새로 나타난 수탉에게 싸움을 할 때마다 진다.

세월이 흘러 수탉은 자기 힘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슬픔에 빠진다. 그때 수탉의 부인이 다가와 건강하게 자라는 손자와 손녀들, 알을 잘 낳는 딸과 힘센 아들들을 보여주면서 여전히 그가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임을 알려준다.

▲ 환갑을 맞이한 수탉내외의 가족들.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재미마주) 본문에서).
ⓒ2006 한미숙

진정한 힘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그 힘은 어떤 때 써야 할까? 책의 내용을 기본으로 극본과 만화로 표현해보기로 한 수업시간, 아이들은 '힘'을 골똘히 생각하며 연필을 들었다. 노란 종이 한 장씩을 나눠주고 '나만의 수탉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얘들아, 우리 책상을 다 붙이고 위에 올라가서 할까?"
"와, 좋아요!"


높은 책상에 턱걸이처럼 매달린 아이들이 왠지 불편해 보였다. 따로 떨어진 네 개의 책상을 붙이자 널찍한 방이 되었다. 아이들이 신발을 벗고 그 위에 올라갔다. 웅성웅성하는 사이 도서관 아저씨가 무슨 일인가 빠끔히 문을 열어보곤 살짝 닫았다.

▲ 책상을 붙이자 마치 안방 같다. 노란 도화지 한 장씩을 받아들고 구상하는 아이들.
ⓒ2006 한미숙

▲ 세 명이 한 조가 되어 세 조로 나누었다. 배경과 인물 사건을 어떻게 나눌까?
ⓒ2006 한미숙

▲ 제법 속도를 내면서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는 아이들 사이에 옆의 친구 것을 보고 자기 글을 연구(?)하는 아이.
ⓒ2006 한미숙

▲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간간이 웃음소리도 들리지만 여간 표정이 진지하지 않다.
ⓒ2006 한미숙

▲ 다른 친구들은 얼만큼 했을까?
ⓒ2006 한미숙

힘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서로 얘기하면서 우리는 내가 느끼고 실감했던 힘의 위력에 대해서, 또 힘이 없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를 생각하며 속상했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아이들은 할 말이 많았다. 동생이랑 똑같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엄마의 힘(사랑)을 더 많이 받고 있는 동생보다 자기가 꾸중을 더 많이 들었다는 준영이. 친구들이랑 딱지치기를 하다가 동네 형들에게 힘이 없어 딱지를 빼앗겼다는 현이.

힘에는 부정과 긍정의 힘이 있다. 우리는 긍정의 힘이 살아가는데 얼마나 큰 용기를 주며 그 힘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그 힘을 키워야 할지를 얘기했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돼요."
"운동하면서 힘을 길러요."


아이들 말에 '공부'라는 말은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공부의 힘이 곧 성적과 연결되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은 다음 시간에 자기가 쓴 글로 연극을 할 기대로 조금 상기된 표정이다.

세상에는 많은 힘들이 존재한다. 그런 힘들이 물리적인 것보다 우리 정신을 지배할 때는 더 중요하다. 살아가면서 수없이 들었던 용기와 희망, 새삼 그 힘의 울림이 강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