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세계일보 2007-01-03 10:15]
북한산 국립공원은 북한산(일명 삼각산)과 도봉산을 아우르고 있다. 도봉산 북쭉 끝 봉이 사패산이다. 회룡사 스님들의 ‘사패산 터널공사 반대’로 더욱 유명해졌다.
지난해 12월30일 송추계곡 북능선을 타고 말로만 듣던 사패산에 올랐다. 북능선에서 바라본 사패산 정상은 삿갓 모양의 바위로 돼 있으나, 막상 정상에 오르니 사방으로 너른 바위 위에 여러개의 골이 패였다. 밭의 고랑 사이에 흙을 높게 올려서 만든 두둑처럼 생겼다. 영락없는 밭이랑이다.
옛날 이곳에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농사를 짓고 살았는 데, 나중에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이 전해 올 법하다. 골을 따라 어림 잡아 30여m 내려가니 천길 벼랑이다. 가슴이 뛰고 다리가 떨려 제대로 말도 안 나온다. 함께 간 산우가 배낭을 풀어놓으며 여기서 점심을 먹자고 한다. 처음에는 무덤덤하게 따라 앉았는데, 생각할수록 공연한 짓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저히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갈 것같지 않았고, 먹는다해도 체할 것만 같았다. 안되겠다고 판단돼 위로 올라가 먹자고 하니, 배시시 웃으며 따라 나선다. 정상의 끝은 여기저기 벼랑이 도사린다. 한쪽 벼랑 가까이서 30대 후반의 여성이 밥을 먹는다. 그뿐인가. 캔맥주 하나도 뚝딱 해치운다. 대단한 담력이다.
사패산 정상의 ‘이랑 바위’가 보면 볼수록 신비스럽다. 사패산에 오르는 동안 도봉산 오봉도 감상하고, 버섯 혹은 삿갓 모양의 바위도 만났다. 호빵 모양의 바위도 눈에 띈다. 산은 늘 변화무쌍한 즐거움을 준다. 가져간 빵과 김밥 등을 맛있게 먹고 의정부쪽으로 하산 길을 잡았다. 내려오는 동안 산우가 성불사 뒷길로 나 있는 새로운 등산로를 발견했다며 엄청 기뻐한다. 포인트 20을 매긴다.
◆ 등산 코스 : 송추유원지∼송추계곡∼송추북능선∼사패능선∼사패산∼사패동능선∼안골계곡∼성불사∼안골매표소∼안골길∼의정부시 가능동. (소요시간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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